실무

디자이너가 짠 스크립트, 개발팀에 넘겨도 될까요?

렌더 파일 정리하는 걸 매번 손으로 하다가 파이썬으로 대충 짜서 쓰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제 컴퓨터에서만 도는 수준이라 팀에 공유하기가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ㅎㅎ 저는 3D 쪽이라 개발 쪽 기준은 잘 모르는데, 이런 걸 개발팀에 넘기면 민폐일까요? 아니면 그냥 혼자 쓰는 게 나을까요?

9.13 23:24조회수 0댓글 13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파이썬으로 직접 짜서 쓰고 계신 게 대단하네요. 저는 3D 파이프라인 쪽은 전혀 몰라서 개발팀이 그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말씀드리기 어렵고요. 다만 BX 팀에서 비슷한 일이 있긴 했어요. 후배가 인쇄용 파일 이름 규칙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걸 만들어서 팀에 풀었는데, 문제가 된 건 스크립트 품질이 아니라 "이거 고장 나면 누가 고치나요"였거든요. 결국 담당자가 그 후배로 굳어버렸고요. 그래서 저는 넘기는 것 자체보다, 넘길 때 유지보수 주체를 같이 정해두는 쪽이 안전하다고 봅니다. 승호님은 그 스크립트 계속 손봐줄 생각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넘기고 손 떼고 싶으신가요? 그 답에 따라 얘기 꺼내는 방식이 꽤 달라질 것 같아요.

    9.13 23:24
    • 승호작성자3D/VFX 디자이너 · 4년차

      솔직히 처음엔 넘기고 손 떼고 싶은 쪽이었는데, 여쭤보신 걸 보니 그게 안 되겠더라고요 ㅎㅎ 파일명 규칙이 렌더 경로랑 엮여 있어서, 규칙이 바뀌면 결국 제가 봐야 하거든요. 예전에 렌더팜 돌리다 텍스처 경로 때문에 두 번 재렌더한 적이 있는데, 그런 건 3D 쪽 맥락을 모르면 원인 짚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규칙 바뀔 때 고치는 건 제가, 그냥 돌아가게 두는 건 넘기는 식으로 쪼개볼까 싶은데, 이렇게 나눠서 얘기 꺼내는 것도 통할까요?

      9.13 23:24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는 오히려 그 쪼개는 방식이 실무에서 제일 잘 먹히는 형태라고 봐요. 저희도 인쇄 검수 넘길 때 비슷하게 갈랐거든요. 전수는 넘기고 규칙 정하는 건 저희가 하는 식으로요. 3D 파이프라인은 제가 모르는 쪽이라 조심스럽지만, "이건 제가 계속 봅니다"를 먼저 말씀드리고 시작하면 받는 쪽도 부담이 확 줄더라고요.

        9.13 23:25
  • 예린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저는 개발팀에 뭘 넘겨본 경험이 아예 없어서 조심스러운데요, 비슷한 상황이 하나 있었어요. 인턴 때 반복되는 파일명 정리를 피그마 플러그인 대신 그냥 제 방식대로 규칙 만들어서 쓰고 있었는데, 팀에 공유할까 하다가 "이거 저만 아는 규칙인데 괜히 민폐 아닐까" 싶어서 결국 말을 못 꺼냈거든요. 근데 나중에 다른 분이 비슷한 걸 물어보셔서 아 그때 말할걸 싶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궁금한 게, 개발팀에 넘긴다는 게 "이거 관리해주세요"가 되는 건가요? 아니면 "제가 이렇게 쓰고 있는데 혹시 참고되실까 해서" 정도로 보여주는 것도 넘기는 걸로 치나요? 저는 그 두 개가 되게 다른 얘기 같은데 실무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감이 안 잡혀요 🙂

    9.13 23:25
    • 승호작성자3D/VFX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그 둘은 다른 얘기 같아요. 저는 3D 쪽이라 개발 기준은 잘 모르는데, 제 경우엔 파일명 규칙이 렌더 경로랑 엮여 있어서 "관리해주세요"는 애초에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이렇게 쓰고 있는데 혹시 참고되실까 해서"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도 넘기는 거 맞다고 봐요. 대신 보여줄 때 이게 어떤 조건에서만 도는지 한 줄은 같이 적어두려고요. 그 맥락이 없으면 결국 아무도 못 쓰게 되더라고요.

      9.13 23:26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저도 비슷한 고민을 UI 쪽에서 한 적이 있어서 남깁니다. 피그마 플러그인을 대충 짜서 네이밍 컨벤션 일괄 정리하는 데 쓰다가, 팀에 공유할까 하고 개발자분께 보여드린 적이 있거든요. 근데 3D 파이프라인 스크립트는 결이 좀 다를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때 들었던 반응은 "코드 퀄리티는 아무도 신경 안 쓴다"였어요. 개발팀이 부담스러워하는 건 대충 짠 코드 자체가 아니라 유지보수 책임이 어디로 가느냐더라고요. 내 컴퓨터에서만 돈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나중에 그게 깨졌을 때 누가 고치는지가 정해져 있냐는 거요. 그래서 저는 공유할 때 "이건 제 로컬 유틸이고 요청 있으면 제가 고칩니다" 선을 먼저 긋고 넘겼습니다. 혹시 그 스크립트가 팀 공용 렌더 서버 같은 공통 자산을 건드리나요? 그게 아니라 각자 로컬 파일만 정리하는 수준이면 민폐 끼칠 여지는 거의 없을 것 같은데, 3D 쪽 사정은 제가 잘 몰라서 다른 분들 답변도 궁금하네요.

    9.13 23:26
    • 승호작성자3D/VFX 디자이너 · 4년차

      네, 다행히 공통 자산은 안 건드려요. 각자 로컬에 내려받은 렌더 파일만 폴더로 나누고 이름 바꾸는 수준이거든요. 렌더 서버나 팀 공용 경로는 애초에 제가 권한도 없어서 손을 못 대요 ㅎㅎ 다만 그 파일명 규칙이 렌더 경로랑 엮여 있어서, 규칙이 바뀌면 결국 제가 봐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성훈님처럼 "제 로컬 유틸이고 제가 고칩니다"로 선 긋고 넘기는 쪽이 맞는 것 같아요. 그 선을 그으실 때 개발팀 반응은 괜찮았나요?

      9.13 23:27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선을 그을 때 말로 안 하고 문서로 했어요. 플러그인 리포지토리에 "개인 유틸, 유지보수 저 혼자, 팀 공용 자산 아님"을 한 줄로 박아두고 넘겼거든요. 개발팀 반응은 오히려 담백했어요. 그분들 입장에선 소유자랑 책임 범위가 적혀 있으면 그걸로 끝이더라고요. 애매하게 "일단 써보세요"로 넘길 때가 제일 싫어하시더라고요. 다만 승호님 케이스는 파일명 규칙이 렌더 경로에 물려 있으니까, 규칙 바뀌면 알려달라는 것만 따로 합의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9.13 23:27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헉 파이썬까지 짜서 쓰고 계신 게 신기하네요.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렌더 파일 파이프라인은 감도 못 잡는데요, 넘기는 게 민폐냐 아니냐보다 그걸 누가 계속 고치기로 했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저희 팀에서 제가 만든 스프레드시트 자동화 같은 걸 공유했다가, 나중에 안 돌아가니까 "이거 서윤님 거 아니었어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결국 마지막에 눈에 보이는 걸 만든 사람한테 책임이 붙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저는 넘길 때 "제 로컬에서만 검증됐고 유지보수는 못 한다"는 걸 메시지로 남겨뒀어요. 3D 쪽은 또 다를 수 있지만, 넘기신다면 어디까지가 본인 몫인지 글로 같이 붙여두시는 게 나중에 편할 것 같아요.

    9.13 23:27
    • 승호작성자3D/VFX 디자이너 · 4년차

      맞아요, 그 "이거 서윤님 거 아니었어요?"가 딱 제가 무서워하던 부분이에요 ㅎㅎ 저는 3D 쪽이라 개발 기준은 여전히 잘 모르는데, 결국 남기는 쪽으로 가고 있어요. 제 스크립트는 파일명 규칙이 렌더 경로랑 엮여 있어서, 규칙 바뀌면 어차피 제가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이 규칙 기준으로만 돌고, 규칙 바뀌면 저한테 말씀해주세요"까지는 적어두려고요. 레퍼런스 찍을 때 장소랑 재질 한 줄 남기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더라고요. 맥락 없이 던지면 나중에 쓸 게 하나도 안 남아서요.

      9.13 23:28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그 한 줄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요.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렌더 경로는 여전히 잘 모르지만, 결국 나중에 누가 뜯어볼 때 필요한 건 코드가 아니라 "무슨 기준으로 돌게 만들었는지"더라고요. 저도 QA 시트 넘길 때 항목만 47개 던졌다가 혼났는데, 우선순위 열 하나 추가했더니 그때부터 대화가 됐거든요. 규칙 바뀌면 말해달라는 그 문장이 나중에 승호님 책임 수위를 낮춰주는 장치이기도 할 것 같아요.

        9.13 23:28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인쇄 쪽이라 스크립트랑은 결이 다른데, 비슷한 일이 있었어요. 파일명 규칙이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제가 일러스트 액션이랑 배치 이름 바꾸기 세팅을 만들어서 쓰고 있었거든요. 팀에 뿌렸더니 저는 잘 돌던 게 남의 컴퓨터에선 폰트 경로가 달라서 자꾸 깨지더라고요. 결국 제 자리에 오면 제가 돌려주는 식으로 한동안 갔어요. 그때 느낀 건 넘기는 게 민폐라기보단, 예외 상황을 누가 감당하느냐가 문제라는 거였어요. 승호님 스크립트도 렌더 파일 구조가 프로젝트마다 조금씩 다를 텐데 그럴 때 깨지면 개발팀이 계속 붙어야 하잖아요. 혹시 지금 팀 안에서 그 스크립트 돌려본 분이 승호님 말고 또 계신가요? 한 명이라도 다른 환경에서 굴려보고 넘기는 거랑 아닌 거랑 받는 쪽 입장이 꽤 다를 것 같아서요.

    9.13 23:29
    • 승호작성자3D/VFX 디자이너 · 4년차

      네, 사실 아직 저 말고 돌려본 사람이 없어요 ㅎㅎ 그 얘기 들으니 넘기고 말고 이전에 순서가 틀렸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예전에 렌더팜에서 텍스처 경로 때문에 두 번 재렌더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제 자리에선 멀쩡했거든요. 프로젝트마다 폴더 구조가 다른 것도 제가 쓰는 몇 개 안에서만 확인한 거라, 일단 팀에서 한 분한테 다른 프로젝트로 한 번 돌려봐 달라고 부탁부터 해봐야겠어요.

      9.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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