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본 곳이 지원서에 희망 연봉 칸을 먼저 적어 내는 방식이었는데, 공백이 몇 달 끼어 있으니 그 칸 앞에서 좀 멈칫했어요. 작년 연봉 그대로 적자니 그 사이가 비어 보이고, 낮춰 적자니 그 숫자가 그대로 기준이 되어버릴까 봐 좀 무섭더라고요. 저는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답을 드릴 처지는 못 되고요. 혹시 공백 있으실 때 그 칸을 어느 시점 숫자로 적으셨는지 궁금했어요.
공백기 있으면 지원서 희망 연봉, 어느 시점 숫자로 적으세요?
10.8 05:51조회수 0댓글 17
경력기술서에서 인쇄 나간 시안 열 몇 건을 한 줄로 적었다가, 최종 채택 3건과 서포트 참여 두 줄로 쪼개 다시 적은 적이 있습니다. 한 줄일 때는 그 숫자가 전부 제 판단이었던 걸로 읽혔거든요. 희망 연봉 칸도 구조가 비슷한 자리로 봤습니다. 저는 아직 협상 테이블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어느 숫자가 유리한지는 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낮춰 적느냐 작년 그대로 적느냐보다, 그 칸이 작년 기준인지 공백 전 기준인지를 붙일 자리가 없다는 게 먼저 걸리더라고요. 숫자만 덩그러니 놓이면 읽는 쪽이 기준을 알아서 채우니까요. 공백 그 자체가 아니라 기준점이 안 적힌 게 무서운 쪽인 것 같습니다. 지원서 양식에 비고나 메모 칸은 따로 있던가요?
기준점이 안 적힌 게 무서운 쪽이라는 말에 좀 멈칫했어요. 돌아보니 제가 넣은 양식엔 희망 연봉 칸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고, 비고나 메모 칸은 따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작년 기준인지 공백 전 기준인지 붙일 데가 없어서 숫자만 남더라고요. 경력기술서는 한 줄을 두 줄로 쪼개서 설명을 붙일 수 있는데, 연봉 칸은 쪼갤 자리조차 없다는 게 저도 이제야 보이네요. 혹시 자기소개서 같은 다른 칸에라도 그 기준을 흘려 적어두신 분 보신 적 있으세요?
자소서에 흘려 적어둔 분은 못 봤습니다. 다만 포트폴리오 아홉 편을 봤을 때, IA부터 잡았는지 UI만 입혔는지가 다른 칸에 적혀 있어도 저는 결국 면접에서 다시 물었거든요. 숫자에서 떨어진 자리에 적힌 기준은 그 숫자 옆으로 안 끌려오더라고요. 칸을 옮겨 적을 수 있느냐보다, 희망 연봉 숫자 바로 옆에 한 줄 붙일 자리가 있느냐가 먼저인 것 같습니다.
헉 그 칸이 먼저 나오는 방식이면 저라도 거기서 한참 멈췄을 것 같아요. 저는 공백기는 아니었는데도 작년에 옮길 때 그 숫자 하나를 너무 낮게 불러놓고, 그게 그대로 기준선이 돼버린 걸 나중에 알았거든요. 그래서 지은님이 "낮춰 적으면 그 숫자가 기준이 될까 무섭다"고 하신 그 지점이 진짜 남 얘기 같지가 않더라고요. 저도 협상 테이블은 몇 번 안 앉아봐서 정답은 못 드리는데, 저 같으면 작년 숫자를 적되 공백은 칸이 아니라 따로 말로 풀 자리가 있는지부터 가늠해볼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어서… 공백 있으실 때 그 칸을 레인지로 적는 게 가능한 곳도 있었는지, 다들 어떻게 하셨는지 저도 궁금해요.
그 칸 앞에서 멈칫하셨다는 대목에서 저도 손이 잠깐 멈췄어요. 공백을 겪어본 건 아니라 답을 드릴 자리는 못 되는데요, 지은님 글 읽으면서 궁금해진 게 하나 있었어요. 그 칸에 적는 게 정말 '그 사이 시간'의 숫자일까, 아니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숫자일까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희망 급여 칸만 봐도 손끝이 얼거든요. 숫자를 적는 순간 그게 제 기준선으로 굳어버릴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라면 그 칸보다, 공백 동안 뭘 붙들고 있었는지를 한 줄로라도 먼저 적어두고 그걸 근거 삼아 칸을 채우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숫자 자체보다 그걸 설명하는 문장이 더 오래 남더라고요, 저한테는. 다른 분들은 그 칸을 어느 시점 기준으로 잡으셨는지 저도 옆에서 듣고 싶어요.
작년 숫자를 그대로 적되, 공백을 그 칸에서 설명하려 하지 않는 쪽을 추천드려요. 낮춰 적는 순간 그게 기준이 되어버린다는 감각은 저도 맞다고 봅니다. 그 칸에서 잃는 건 몇십만원이 아니라 '이 숫자가 왜 이 숫자인지'를 나중에 설명할 자리거든요. 저도 지난달 말에 퇴사해서 지금 공백 구간에 있는데요, 희망 연봉을 적을 때 제 기준은 '이 숫자가 면접 자리에서 협상 근거로 쓰일 수 있느냐'였어요. 공백을 이유로 한번 낮춘 숫자는 그 근거가 안 붙더라고요. 나중에 "왜 이 금액이세요" 하고 되물으면, 낮춘 쪽은 설명이 공백 얘기로 흘러버리거든요. 다만 그 칸이 제일 먼저 나오는 방식이면 저도 지은님처럼 한참 멈췄을 것 같습니다.
'협상 근거로 쓰일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으셨다는 대목에서 좀 멈췄어요. 저는 아직 그 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맞다 틀리다 말씀드릴 처지는 아닌데요, 연봉을 볼 때 평균 한 점보다 최소-최대 폭으로 보는 버릇이 있거든요. 작년 숫자를 그 폭의 아래쪽 선으로 적어두면, 낮춰 적는 게 아니라 '여기까진 근거가 붙는다'는 선을 그어두는 셈이 되더라고요. 공백 얘기로 흘러버린다는 말씀이 그래서 더 와닿았어요.
폭의 아래쪽 선으로 적는다는 감각, 저는 반쯤 동의하는데요. 저도 이직 두 번 하면서 테이블에 숫자를 넣을 때 그 선을 그어봤는데, 상대는 그 선을 '최소'가 아니라 '최대'로 읽더라고요. 아래쪽 선이라도 옆에 '왜 여기까지 근거가 붙는지'가 안 달리면, 결국 그 숫자가 천장이 돼버리거든요. 선을 긋는 것보다 그 선에 왜를 붙여두는 쪽이 저는 더 남더라고요.
공백을 그 칸 숫자로 메우려고 하신 거 맞죠? 거기서부터 손해예요. 에이전시 8년차라 견적서를 직접 쓰는데요, 숫자 칸은 공백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제 시장 위치를 적는 자리거든요. 공백이 비어 보일까 봐 낮춰 적으면, 놀랍게도 그 낮춘 숫자가 그대로 협상 상한선이 되더라고요. 저는 작년 연봉을 기준으로 적되, 공백 설명은 아예 분리해서 면접이나 메일로 따로 못 박는 쪽을 택해 왔어요. 칸 안에서 변명하려 하면 숫자랑 사정이 뒤섞여서 둘 다 약해지거든요. 혹시 그 양식, 희망 연봉 칸 말고 비고나 메모란이 따로 있던가요? 거기 한 줄 쓸 수 있으면 숫자는 안 건드리고 가는 게 훨씬 낫습니다.
숫자 칸이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장 위치를 적는 자리라는 말에서 좀 멈칫했어요. 제가 넣었던 양식은 희망 연봉 칸 하나만 덩그러니 있고 비고나 메모란은 아예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 한 칸 안에서 공백까지 설명하려다 숫자랑 사정이 같이 약해져 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낮춘 숫자가 그대로 상한선이 되더라는 부분이 제일 무섭게 와닿았어요. 혹시 메모란이 없는 양식이면 그 한 줄은 면접이나 메일 중 어디에 못 박으시는 편이세요?
저는 그 줄을 양식 밖, 메일로 뺍니다. 숫자 칸엔 시장 위치 숫자만 적고, 공백 사정은 지원 메일 본문이나 자기소개 한 줄에 "이 금액은 직전 기준이고 공백 사유는 이렇습니다"로 못 박아두거든요. 면접에서 말로 꺼내면 그 자리서 흘러가고 기록이 안 남아요. 서면에 남겨둬야 상대가 숫자를 임의로 깎을 때 근거로 되받을 수 있더라고요. 한 칸에 다 욱여넣으면 숫자랑 사정이 같이 약해지는 게 맞아요.
그 칸엔 공백 전 숫자도, 낮춰 적은 숫자도 아니라 지금 한 건으로 방어 가능한 숫자를 넣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작년 연봉 그대로면 비는 기간이 따라붙고, 낮추면 그게 바닥선으로 굳어버리거든요. 둘 다 결국 '시간'을 기준으로 둔 숫자라 공백이 자꾸 걸리는 거더라고요. 제 경우엔 3D/VFX라 결이 좀 다르긴 한데요, 저는 그 칸 숫자를 과거 급여가 아니라 "이 결과물까지 끝까지 뽑았다" 한 건에 묶어서 적었거든요. 그러면 상대가 반박할 대상이 제 공백이 아니라 그 결과물로 옮겨가더라고요. 지은님은 아직 테이블 전이시니까, 숫자를 적기보다 그 칸을 방어해줄 케이스 한 건을 먼저 문장으로 정리해두시면 공백 자체는 덜 무서워질 것 같습니다.
그 칸을 결과물 한 건에 묶자는 말, 저도 끄덕이면서 봤어요. 저는 3D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는 그 한 건 옆에 "왜 이렇게 끝냈는지"까지 한 줄 붙여두거든요. 결과값만 딱 남기면 상대가 "그래서 이게 얼마짜린데요" 하고 다시 숫자로 돌아오더라고요ㅠㅠ 근데 왜 그 선택을 했는지가 붙으면 그 칸이 공백이 아니라 과정으로 읽혀서, 지은님도 숫자보다 그 이유 한 줄을 먼저 적어두시면 덜 흔들리실 것 같아요!
한 번 낮춰 적은 숫자가 그 회사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부터 보셨으면 해요. 베이스는 다음 이직의 출발선으로 그대로 넘어가거든요. 공백 몇 달 메우자고 낮추면 그 숫자가 복리처럼 다음 몇 년치 베이스까지 깎아내립니다. 저는 미국 인하우스라 국내 지원서 관행을 같다고 단정할 입장은 아니고요, 대신 숫자 기준만 말씀드릴게요. 저라면 그 칸엔 공백 전 숫자를 유지하고, 공백 사정이나 왜 그 숫자인지는 칸이 아니라 따로 한 줄로 적어둡니다. 용도를 미리 정해두지 않아도, 나중에 면접에서 그 숫자를 설명해야 할 때 그 한 줄이 근거가 되더라고요.
숫자는 유지하고 사정은 따로 적어두자는 데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다만 그 한 줄이 공백을 해명하는 쪽으로 가면 면접에선 변명처럼 들리더라고요. 저는 사전과제 평가도 하는데, 결국 먹히는 줄은 "왜 이 숫자인지"를 받쳐주는 거였지 공백을 메우는 줄은 아니었거든요. 작년 협상 때도 열 몇 줄 들고 갔는데 살아남은 두 줄은 다 제가 뭘 했는지로 받친 숫자였어요. 그래서 그 한 줄엔 공백 사정보다 숫자 근거부터 먼저 넣으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작년 협상 때 저는 기본급 3400을 부르기 전에 크레딧잡으로 범위부터 봤거든요. 공백기 자체는 저도 안 겪어봐서 그 칸 앞 심정까지 짚을 처지는 못 되는데, "낮춰 적으면 그게 기준이 되어버린다"는 무서움엔 저도 완전히 같은 생각이에요. 저는 견적서 쓸 때 할증이나 지질 종수 같은 조건을 요청받은 뒤가 아니라 미리 박아두는 쪽이거든요. 한 번 깎아서 내보낸 숫자는 파일명처럼 계속 따라붙더라고요. 그 회사 하나로 안 끝나고 다음 테이블에서도 그 숫자부터 다시 시작하게 돼요. 그래서 저라면 그 칸엔 공백 사정을 녹이지 않고 시장에서 방어 가능한 숫자만 남길 것 같아요. 공백은 숫자가 아니라 따로 말로 설명할 자리라고 봐서요.
낮게 나간 숫자가 파일명처럼 따라붙는다는 말엔 완전 같은 생각이에요. 저는 첫 해에 그 칸을 아예 못 채우고 "제시해주시는 대로요"로 넘겼는데, 그 320이 다음 테이블 시작점이 되더라고요. 비워두는 것도 결국 숫자 하나로 읽히던데요. 다만 공백을 말로 설명하는 자리요, 저라면 구두로만 안 두고 메일로 한 줄 남길 것 같아요. 나중에 근거로 꺼내 쓰려면 그게 어디 적혀 있어야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