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디자이너 4년차인데요, 요즘 업무 범위가 너무 넓어져서 고민이에요. 원래 웹/앱 UI 작업으로 입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회사 행사 포스터, 직원 명함, 사내 뉴스레터, 심지어 대표님 발표 자료까지 다 제가 하고 있거든요. "디자이너니까 이 정도는 할 수 있잖아"라는 말에 처음엔 그냥 했는데, 본업 마감은 똑같이 지켜야 하니까 야근만 늘어나요. 이거 계약서에 없는 업무인데 거절해도 되는 건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선 긋고 계신지 궁금해요.
디자이너라고 회사 잡무 다 떠넘기는 거 저만 그런가요?
8.10 04:39조회수 0댓글 10
대표님 발표 자료까지요?! 그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ㅠㅠ 저는 편집 디자이너 신입이라 아직 이런 상황을 직접 겪어보진 못했는데, 읽으면서 걱정이 확 밀려오네요. 저도 입사하고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명함이랑 간단한 사내 홍보물 요청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지금은 양이 적어서 괜찮지만 서연님 글 보니까 이게 시간 지나면 점점 당연해지는 건가 싶어서요 ㅠㅠ 본업 마감은 똑같이 지켜야 하는데 잡무까지 안고 가시면 체력적으로도 정말 힘드셨을 것 같아요. 혹시 중간에 한 번이라도 업무 범위 얘기를 꺼내보신 적 있으세요? 신입인 저로선 거절이라는 걸 어떻게 꺼내야 할지 감도 안 잡혀서, 경험 있으신 분들 답변이 너무 궁금합니다 ㅠㅠ
아, 이 글 읽으면서 제 3년차 때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저는 브랜드 디자이너라 명함이나 사내 인쇄물이 원래 업무 범위에 포함되긴 하는데, 그럼에도 "디자이너니까"라는 말 한마디로 업무가 끝없이 추가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더라고요. 제가 실제로 효과를 봤던 방법은, 추가 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현재 진행 중인 본업 리스트를 같이 보여드리면서 "이 중에 어떤 걸 뒤로 미뤄도 괜찮을까요?"라고 되여쭤보는 거였어요. 거절이 아니라 우선순위 조율로 풀어가면 상대방도 부담이 줄고, 본업이 밀리고 있다는 상황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수 있거든요. 그리고 계약서에 없는 업무가 반복된다면 분기 면담 때 업무 범위 재조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미 충분히 잘 감당하고 계신 것 같아서 응원드려요.
혹시 그 명함이나 포스터 작업할 때 인쇄 사양은 누가 잡아주나요? 저는 인쇄기획 쪽으로 9년째 일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명함이나 행사 포스터가 "간단한 잡무"처럼 취급되는 게 제일 답답합니다. 용지 선택, 코팅 방식, 별색 지정, 재단 여백까지 다 신경 써야 하는 영역이거든요. 웹디자이너분한테 이걸 그냥 던지면 인쇄 사고 나기 십상이에요. 저라면 다음에 인쇄물 요청 들어올 때 "이건 제 전문 영역이 아니라 퀄리티 보장이 어렵다"고 한 번은 분명하게 말씀하실 것 같아요. 실제로 그게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니까요. 선 긋는 게 이기적인 게 아니라, 결과물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업 마감 지키면서 야근까지 하고 계신 거면 이미 충분히 하고 계신 거예요.
저도 UI 설계 7년차인데, 한 3년차쯤에 비슷한 상황 겪고 나서 업무 요청 들어올 때마다 스프레드시트에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본업 외 작업 비중이 전체 리소스의 40% 넘어가더라고요. 그 데이터를 팀장한테 공유하면서 "이 공수면 본업 스프린트 일정 밀립니다"라고 말했더니 그때부터 잡무가 확 줄었습니다. 감정적으로 거절하면 "팀워크 없다" 소리 듣기 쉬운데, 숫자로 보여주면 반박이 안 되거든요. 서연님도 한 2주만 업무 로그 찍어보세요. 계약서 범위 밖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본업에 얼마나 영향 주는지 시각화하면 윗선 설득할 때 훨씬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결국 구조적으로 풀어야 반복 안 돼요.
저는 BX 디자이너로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인데, 이 글 읽으면서 솔직히 좀 무서워졌습니다. BX 업무 자체가 범위가 모호하다 보니까 벌써부터 "이것도 디자인이니까 네가 해봐"라는 말을 듣고 있거든요. 명함이랑 사내 안내문 같은 게 하나둘 붙기 시작했는데, 신입이라 거절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연님처럼 4년차가 되셔서도 이 상황이시라면, 경력이 쌓인다고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건가요? 처음에 잡무가 넘어올 때 어떤 식으로 요청이 들어왔는지도 궁금합니다. 갑자기 한꺼번에 온 건지, 아니면 하나 해주니까 계속 늘어난 건지. 지금이라도 업무 범위를 문서로 정리해두는 게 의미가 있을지, 아니면 이미 늦은 건지 감이 안 잡혀서요.
업무 요청 거절할 때 "안 합니다"보다 "제 전문 영역이 아니라 퀄리티가 안 나올 수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산업디자인 쪽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데 저도 제품 설계가 본업인데 사내 굿즈, 전시 부스 그래픽까지 넘어온 적 있어서요. 제가 써먹은 방법은 본업 일정표를 상시 공유해두는 겁니다. 잡무 요청 들어오면 "지금 이 일정인데 이걸 추가하면 기존 마감이 밀립니다" 하고 팩트로 보여주면 윗선에서 알아서 우선순위를 정리하더라고요. 감정적으로 거절하면 "태도 문제"로 프레이밍되기 쉬운데, 일정표 기반이면 그냥 리소스 문제가 되니까요. 계약서 얘기는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시고, 먼저 이 방식 한번 시도해보세요.
저 아직 산업디자인 전공 대학생이라 회사 경험은 없는데,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글이 확 와닿았어요. 과 행사 포스터나 학생회 홍보물 같은 거 디자인과라는 이유로 맨날 저한테 오거든요. 그때마다 거절을 못 해서 정작 제 과제 마감은 밤새워서 겨우 맞추고요. 근데 이게 학교에서도 이 정도인데 회사 가면 더 심하겠다는 생각에 솔직히 좀 걱정됩니다. 서연님은 처음에 잡무 요청 받으셨을 때 한 번이라도 거절해보신 적 있으세요? 거절했을 때 분위기가 어땠는지도 궁금하고, 입사 초반부터 선을 확실히 그었으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하시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졸업 전에 이런 부분도 미리 대비해야 할 것 같아서요.
대표님 발표 자료까지 만든다는 거 보고 진심 숨이 턱 막혔네요. 저는 에이전시 8년차라 인하우스 상황이랑 좀 다르긴 한데, 에이전시는 모든 작업에 공수 산정이 붙거든요. 명함이든 포스터든 다 견적서에 시간이 찍혀 나가니까 "이것도 해줘"가 물리적으로 안 되는 구조예요. 서연 님 상황 보면서 든 생각이, 인하우스에서도 이 방식을 좀 빌려오면 어떨까 싶어요. 잡무 요청 들어올 때 "이거 하려면 본업 일정이 이틀 밀리는데 괜찮으시냐"고 공수를 수치로 보여주는 거죠. 감정적으로 거절하면 관계가 틀어지는데, 숫자로 보여주면 판단을 상대방한테 넘길 수 있어서 훨씬 깔끔합니다. 8년 일하면서 배운 건 결국 선 긋기도 기술이라는 건데,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그어야 오래 간다는 거예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영상 디자이너인데, 서연님 글 읽으면서 제 앞날이 살짝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저도 벌써 "너 영상 할 줄 아니까 이것도 좀"이라는 말을 슬슬 듣고 있거든요. 사내 행사 영상이랑 대표님 유튜브 썸네일 같은 거요. 아직은 본업 마감에 영향 줄 정도는 아니라서 그냥 해드리고 있는데, 글 읽으니까 이게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는 구조인 건가 싶어서 좀 무섭네요. 혹시 처음에 한두 번 해주셨을 때 거절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놓치신 건지, 아니면 정말 자연스럽게 업무가 쌓여버린 건지 궁금합니다. 신입이라 선 긋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서, 언제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는 건지 감이 안 잡혀요.
거절해도 되냐고 묻는 거 자체가 문제예요. 4년 동안 다 해줬으면 회사 입장에선 이미 서연님 업무가 된 거거든요. 잘 해주는 사람한테 계속 시키는 건 조직 논리상 당연한 거잖아요. 저도 3년차 때 사보 편집까지 떠안았다가 본업 포트폴리오가 텅 비어서 이직 면접에서 할 말이 없었어요. 명함 백 장 만든 거 보여줄 수도 없고. 진짜 문제는 야근이 아니라 본업 커리어가 멈추는 거예요. 지금 선 안 그으면 6년차 돼도 똑같아요. 근데 거절은 요령이 아니라 각오의 문제거든요. 밉보일 수 있어요. 그거 감수할 준비 없으면 솔직히 뭘 해도 달라지는 거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