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중이라 회사 경험이 전혀 없는데, 디자이너 밈은 거의 다 알아듣습니다. 회의에서 정해진 게 다음 회의에 뒤집힌다는 얘기도 겪기 전에 먼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면접에서 협업 상황을 물어볼 때 제가 떠올리는 게 실제 경험인지 밈으로 학습한 이미지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밈이 업계를 정확히 요약한 건지, 아니면 제가 겪지도 않은 걸 겪은 척 흉내내는 건지 판단이 안 서네요.
실무는 안 해봤는데 디자이너 밈만 먼저 익힌 거 어떤가요
9.16 09:40조회수 0댓글 7
밈을 알아듣는 것과 그 상황을 겪은 건 진짜 다른 층위인데, 면접에서 그 구분을 어떻게 티 안 나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BX 준비하면서 비슷한 상태예요. 회의에서 뒤집힌다는 얘기는 커뮤니티에서 하도 봐서 아는데, 정작 제가 겪은 건 교수님 피드백이 주차마다 바뀐 것뿐이거든요. 그래서 면접 답변 만들 때 밈으로 알던 그림은 일부러 다 빼고, 실제로 제가 판단했던 지점만 남기려고 합니다. 근거를 대라고 되물었을 때 무너지는 게 제일 무서워서요. 그런데 그러고 나면 남는 얘기가 너무 빈약해서 그게 또 고민이네요.
저는 반대로 밈을 먼저 안 게 초반에 방해가 된 적이 있어요. 첫 회사가 1인 디자이너였는데요, 기획 엎어지는 거 커뮤니티에서 하도 봐서 실제로 처음 엎어졌을 때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넘겼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그 회사는 엎어지는 이유가 좀 달랐어요. 밈은 결과만 요약해주지 과정은 안 알려주더라고요. 그래서 준호님 상황에서 구분하는 기준이 있다면 그건 것 같아요. 밈으로 아는 건 "회의에서 뒤집혔다"까지고, 실제로 겪으면 누가 어떤 이유로 뒤집었고 그때 내가 뭘 했는지가 남아요. 면접 답변에서 후자가 안 나오면 본인도 티가 날 거예요. 근데 취준 상태에서 면접 답변 만드는 건 제가 겪은 지 오래돼서 요즘 기준은 잘 모르겠네요ㅋㅋ 학교 프로젝트에서 팀원이랑 방향 틀어진 경험 같은 거 써도 되는지 저도 궁금해요.
저는 밈을 먼저 아는 게 꼭 흉내내기라고는 생각 안 해요. 편집 쪽 4년차인데요, 저도 첫 회사 들어가기 전에 "대표님 감으로 시안 뒤집힘" 같은 얘기는 커뮤니티에서 백 번은 봤거든요. 근데 실제로 겪고 나서 안 건 밈이 담는 게 상황의 겉모양뿐이라는 거였어요. 카피 한 줄 바뀌면 줄간격 틀어지고 이미지 자리 밀리고 여백까지 다시 잡아야 하는데, 밈에는 "또 수정이네"까지만 있지 그 뒤에 뭐가 연쇄로 무너지는지는 안 나오니까요. 그래서 면접에서 구분이 안 되신다면, 밈으로 아는 상황 하나를 골라서 그 다음에 뭐가 딸려오는지 스스로 설명해보시면 티가 날 것 같아요. 설명이 상황 요약에서 멈추면 밈으로 아는 거고, 그 뒤에 뭘 어떻게 다시 만졌는지까지 나오면 겪은 거니까요. 근데 저는 프로덕트 쪽 면접은 전혀 몰라서, 거기서도 이 기준이 통할지는 참고만 해주세요.
면접 답변 만들 때 밈 쪽이랑 본인 경험 쪽을 억지로 섞지 말고, 아예 다른 서랍에 넣어두는 게 도움될 것 같아요. 저는 프로덕트 4년차인데도 회의 뒤집히는 얘기는 여전히 밈처럼 들리거든요. 근데 실제로 남은 건 "그때 스프레드시트 어느 열을 고쳤는지" 같은 시시한 것들이고요. 준호님이 구분이 안 된다고 하신 게, 혹시 밈은 결론만 있고 그 사이 과정이 비어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제가 사내 면접에 들어갔을 때도 "협업 어려웠던 경험" 물으면 상황 요약은 다들 비슷하게 잘 말하는데, 그래서 그때 뭘 보고 어떻게 판단했냐로 들어가면 갈리더라고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팀원이랑 부딪힌 것도 실무 아니라고 버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판단 근거가 본인 걸로 남아 있으면 그게 밈이 아닌 증거 같아요.
밈이 결론만 있고 과정이 비어 있다는 말, 그게 제가 찾던 표현인 것 같습니다. 회의 뒤집힌다는 얘기는 알고 있었는데 어느 근거로 뒤집혔는지는 제 안에 없으니까요. 사이드 프로젝트 건은 버리려던 이유가 실무가 아니라서였는데, 그것보다 제가 그때 뭘 보고 판단했는지를 기록 안 해둔 게 더 문제였네요. 면접 메모는 남기면서 그건 안 했다는 게 좀 애매합니다. 혹시 그 판단 근거라는 게 당시에 남긴 기록에서 나오는 건가요, 아니면 지나고 나서 복기하면서 정리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반반인데, 솔직히 지나고 나서 복기하는 쪽이 더 많았어요. 처음엔 기록이 없어서 포폴 쓸 때 "친구들 테스트 후 방향 뒤집었다"를 기억으로 겨우 복원했거든요. 근데 복기로 정리하면 결론에 맞춰서 근거를 예쁘게 깎게 되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요즘은 뒤집히는 순간에 한 줄만 남겨요. 뭘 보고 바꿨는지, 그날 슬랙이든 메모든. 나중에 그 한 줄이 면접에서 제일 많이 쓰였어요.
면접에서 그 구분이 안 서는 이유는 밈이 결론만 압축해놓은 포맷이라 그렇다고 봐요. "정해진 게 뒤집힌다"는 결과값만 있고, 그 사이의 의사결정 분기점이 전부 날아간 lossy compression 상태인 거죠. 실무 경험의 핵심은 뒤집혔다는 사실이 아니라 뒤집힐 때 뭘 먼저 버리고 뭘 남겼는지거든요. 면접관으로 앉아 있을 때도 그 지점만 보면 금방 갈립니다. 밈으로 학습한 분은 "그래서 힘들었다"에서 끝나고, 겪은 분은 "그래서 컴포넌트 세 개만 살리고 나머지는 재작업 공수로 올렸다"처럼 다음 액션이 붙어요. 그래서 팀플이든 외주든 본인이 실제로 방향 바꿔본 케이스 하나를 그 구조로 정리해두시면, 밈 쪽은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으로만 깔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