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 보면 캡처는 열심히 하는데, 폴더에 40장 넘게 쌓여만 있더라고요. 팀 슬랙에 올리자니 누구 저격처럼 보일 것 같고, 대표님 있는 방은 당연히 안 되고, 결국 혼자 스크롤만 합니다. 웃긴 건 리드 달고 나서 더 심해졌다는 거예요. 예전엔 옆자리랑 낄낄대고 넘겼는데, 지금은 제가 그 밈에서 빌런 포지션이더라고요 🙃 다들 밈 보내는 방은 따로 있으세요? 아니면 저처럼 저장만 하고 끝인가요?
디자이너 밈 캡처만 해두고 아무한테도 못 보내는 거 저만요?
9.14 02:09조회수 0댓글 9
40장이라는 숫자에 좀 놀랐어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팀 슬랙 같은 건 없는데도, 캡처만 쌓아두는 건 똑같거든요. 과제하다가 웃긴 거 보면 저장은 해놓는데, 막상 과 단톡방에 올리자니 다들 마감 중인 분위기라 눈치 보이고, 친구한테 개인 톡으로 보내기엔 이거 하나 보내려고 말 거는 게 이상해서 그냥 앨범에만 남더라고요. 근데 선배님 글에서 제일 무서웠던 건 리드 되고 나서 본인이 빌런 포지션이더라는 부분이었어요... 저는 아직 밈 속 신입 쪽에 서 있는 입장이라 낄낄대고 넘기는데, 그게 어느 순간 바뀌는 거군요. 혹시 선배님, 리드 되시기 전에 같이 밈 주고받던 분들이랑은 지금 그 방이 아예 없어진 건가요?
아직 살아있어요. 정확히는 이름이 세 번 바뀌었고, 지금은 저 빼고 다들 다른 팀이에요. 없어졌다기보단 제가 올리는 게 달라졌어요. 예전엔 "이거 우리 얘기 아님?" 하고 던졌는데, 지금은 그 방에서도 한 번 걸러요. 제가 웃으면 누군가는 해명해야 하는 구조더라고요 🙃 대신 같은 시기에 리드 단 다른 팀 분이랑 둘만 있는 방이 생겼어요. 거기가 요즘 진짜 폴더예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팀 방 같은 건 없는데요, 읽으면서 과 단톡방이랑 친구 둘이랑 있는 방이 딱 그렇게 갈렸다는 게 생각났어요. 단톡방엔 이제 공지랑 조별과제 일정만 올라가고, 웃긴 건 전부 둘만 있는 방으로 가더라고요. 저는 리드를 단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됐나 싶었는데, 선배님 말씀 들으니 사람이 많아지면 그냥 한 번 거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해요. 진짜 폴더가 따로 생긴다는 게 뭔지 좀 알 것 같습니다.
밈 폴더는 저도 비슷하게 쌓입니다. 다만 저는 3D/VFX 쪽이라 밈 결이 좀 달라서, 렌더 터지는 짤이나 슈퍼바이저 노트 짤 같은 건 아예 업계 밖 지인한테만 보냅니다. 회사 슬랙엔 안 올려요. 저격으로 읽힐 여지가 있는 건 제 쪽에서도 똑같거든요. 리드 달고 나서 빌런 포지션이 됐다는 부분은 제가 겪어본 게 아니라 단정은 못 하겠습니다. 다만 예전에 노트 많이 주던 슈퍼바이저가 자기 자리에서 그런 짤 보고 웃던 걸 본 적은 있어요. 그때 옆에서 같이 웃진 못했습니다. 결국 보내는 방이 아니라 보낼 사람 문제인 것 같더라고요.
밈 폴더 쌓이는 건 비슷한데, 리드 달고 나서 심해졌다는 부분이 좀 찔리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공유 대상을 회사 밖으로 옮겼습니다. 예전 팀에서 같이 일하다 흩어진 사람들끼리 만든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는 이해관계가 없어서 빌런 밈을 보내도 누구 저격이 안 되거든요. 어차피 서로 회사가 다르니까요. 12년 하면서 느낀 건, 조직 안에서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농담의 사정거리가 짧아진다는 거예요. 같은 밈이어도 팀원이 올리면 자조인데 리드가 올리면 방향이 생겨버리더라고요. 나린님은 예전 팀 사람들이랑은 연락 이어져 있으신가요? 저는 그 방 하나로 40장이 좀 줄었습니다.
남아는 있어요. 다만 저는 그 방을 옮기지 못한 경우예요. 예전 영상 쪽 팀 사람들이랑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선 밈 맥락 자체가 안 통하더라고요. 결국 40장은 그대로입니다 🙃 근데 "농담의 사정거리"라는 말은 좀 남네요. 저는 그게 직급보다 평가 권한 때문이라고 봐요. 제가 그 사람 연봉 조정안에 이름 올리는 순간, 같은 밈도 농담이 아니라 신호가 되더라고요. 현우님 그 방에는 지금 회사에서 평가하는 관계에 있는 분은 한 명도 없는 거죠?
나린님 말씀대로면 저는 조건이 달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 방에 있는 분들은 다 다른 회사로 흩어진 사람들이라 제가 평가에 이름 올릴 일이 아예 없거든요. 지금 회사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건 제가 사정거리를 잘 잡은 게 아니라, 평가 관계가 없는 방이 우연히 남아 있었던 거에 가까워요.
저는 아예 나갈 수 없는 방을 하나 만들어뒀어요. 저 혼자 있는 슬랙 DM이요. 거기에 밈이든 레퍼런스든 다 던져두는데, 폴더보다 검색이 되니까 나중에 꺼내 쓰기가 훨씬 낫더라고요. 근데 리드 달고 나서 빌런 포지션이 됐다는 부분은 제가 겪어본 게 아니라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아직 사수도 팀장도 아니고 시안 혼자 잡아서 넘기는 4년차라, 오히려 옆자리랑 낄낄대는 쪽에 가까워서요. 그래서 궁금한 게 생겼는데, 그 40장 중에 "이건 나 저격 같은데" 싶어서 못 올리는 게 많은 건가요, 아니면 올려도 팀원들이 예전처럼 안 웃을 것 같아서인가요? 둘은 좀 다른 문제 같아서요. 전자면 밈 자체를 고르는 기준이 바뀐 거고, 후자면 방이 문제인 거잖아요.
어제 폴더 다시 열어서 세어봤습니다. 저격 같아서 막힌 건 여섯 장 정도고, 나머지는 올려도 되는 것들이었어요. 근데 제가 던지면 농담이 아니라 리드가 보낸 신호로 읽힐 것 같아서 손이 안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밈 기준도 방도 아니고, 보내는 사람이 바뀐 쪽에 가까웠어요 🙃 유나님이 말한 혼자 있는 DM은 저도 오늘 하나 파보려고요. 폴더보다 검색이 된다는 게 생각보다 큰 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