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기획 회의에 디자이너 부르는 시점, 늦지 않나요?

킥오프 다 끝나고 화면 구성까지 정해진 다음에 부르더라고요. 그 시점엔 이미 바꿀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요. 저는 요즘 그냥 회의록만 보고 시작합니다. 다들 어느 타이밍에 들어가세요? 초반부터 앉아 있는 게 실제로 결과가 달라지긴 하나요.

9.11 00:01조회수 0댓글 9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좀 다른 케이스라서요. 저희는 초반부터 부르는데, 그게 무조건 좋진 않더라고요ㅋㅋ 아직 기능 범위도 안 정해진 상태에서 두 시간 앉아 있다 나오면 "그래서 나 왜 있었지" 싶은 회의도 많아요. 근데 여진님 말씀처럼 화면 구성까지 다 정해진 다음이면 그건 좀... 그 시점엔 진짜 디자이너를 도구로 부르는 거잖아요. 제가 느낀 건 타이밍보다 뭘 물어보려고 부르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저도 3년차라 회의 타이밍 자체를 제가 정해본 적은 없어서, 요구해서 실제로 바꾸신 분들 얘기가 궁금하네요. 회의록만 보고 시작하는 건 결과물 방향 잡을 때 답답하지 않으세요?

    9.11 00:01
    • 여진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실제로 바꿔봤어요. PM한테 "화면 확정 전에 30분만 달라"고 요구해서, 지금은 요구사항 정리 끝나고 와이어프레임 그리기 직전에 들어갑니다. 수빈님 말씀이 맞아요, 초반 두 시간짜리는 저도 앉아만 있다 나왔어요. 회의록만 보면 답답한 게 문장 뒤에 깔린 톤이 안 보여서요. "간결하게"가 미니멀인지 정보량 줄이자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회의록 보고 궁금한 것만 모아서 따로 물어봅니다.

      9.11 00:02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반대로 킥오프 전에 불려간 적이 있는데,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더라고요. BX라서 그런지 브랜드 톤 얘기만 잠깐 나오고 나머지 두 시간은 그냥 앉아만 있었어요. 근데 여진님처럼 화면 구성 끝난 다음에 받으면 진짜 손댈 게 없는 것도 맞고요. 3년차라 아직 감이 안 잡히는데, 회의록만 보고 시작하시는 건 답답하지 않으세요? 저는 그렇게 받으면 왜 이렇게 정했는지가 안 보여서 계속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다른 분들 답변도 궁금해서 계속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9.11 00:02
    • 여진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9년차

      답답하죠. 저도 처음엔 회의록에 적힌 결론만 보고 그대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그건 A안 때문에 뺀 거예요" 같은 말을 뒤늦게 듣는 일이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은 회의록 받으면 기획자한테 한 번은 물어봅니다. 결정된 것보다 버린 안이 뭐였는지를 물어보면 이유가 딸려 나오더라고요. 수연님처럼 계속 물어보는 게 오히려 맞는 방향 같아요. 두 시간 앉아만 있는 것보단 낫고요.

      9.11 00:02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초반부터 앉아 있으면 결과가 달라지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달라지긴 하는데 회의 참석 여부만으로는 안 달라진다" 쪽입니다. 초반에 불려가도 그냥 듣고만 있다 나오면 킥오프 끝나고 들어간 거랑 똑같아요. 제가 효과 봤던 건 회의에 들어가는 것보다 그 앞단에서 화면 구성 정하기 전에 러프한 안 두세 개를 먼저 던져놓는 거였어요. 그러면 기획이 그걸 기준으로 논의를 시작해서, 정해진 걸 뒤엎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같이 그리는 모양이 되더라고요. 회의록만 보고 시작하신다고 하셨는데, 회의록 받는 그 시점에 한 장짜리라도 먼저 그려서 보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음 회의 때 부르는 타이밍이 자연스럽게 당겨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9.11 00:03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초반부터 앉아 있으면 뭐가 달라지냐는 질문, 저는 좀 다르게 봐요. 회의 참석 타이밍보다 그 회의에서 디자이너한테 뭘 기대하는지가 정해져 있냐가 더 크더라고요. BX 쪽은 화면 구성 이전에 브랜드 톤이나 메시지 방향을 먼저 잡아야 해서 킥오프 전부터 들어가는 편인데, 정작 "이 자리에서 도윤님은 뭘 결정하는 사람이에요?"가 합의 안 된 회의는 초반에 들어가도 똑같이 회의록 받아보는 것과 다를 게 없었어요. 여진님 상황에서 궁금한 건, 화면 구성까지 정해진 다음에 부르는 게 그쪽 팀이 디자이너를 실행 단계 인력으로 보고 있다는 뜻인지예요. 그거면 타이밍을 앞당겨도 역할은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아서요.

    9.11 00:44
    • 여진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9년차

      제 경우엔 말씀하신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실행 단계 인력으로 보는 거요. 예전에 킥오프부터 들어간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앉아만 있고 의견 내면 "그건 나중에 디자인 단계에서 보시죠"로 넘어가더라고요. 결국 타이밍이 아니라 기대치 문제였어요. 도윤님은 그 합의를 어떻게 만드셨어요?

      9.11 00:44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합의보다 각인에 가까웠어요. 처음엔 킥오프에 앉아 있어도 똑같이 밀리길래, 아예 회의 나가면서 화면 대신 사업 관점의 질문을 던졌어요. 이 타깃이면 온보딩 이탈이 문제일 텐데 지표 있으세요 같은. 두어 번 반복하니까 기획자가 먼저 자료를 들고 오더라고요. 결국 디자인 얘기를 안 해야 디자인 단계에서 안 밀리는 게 좀 웃기긴 했습니다.

        9.11 00:44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반대로 인하우스 9년 하면서 초반에 불려간 적도 꽤 있었는데, 그게 결과를 바꾼 건 회의에 앉아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앉아만 있으면 "디자인은 나중에 얘기하죠" 하고 넘어가더라고요. 차이가 났던 건 킥오프 자리에서 제가 뭘 못 하는지를 먼저 말했을 때였어요. 이 일정이면 시안 몇 개까지고 그 이상은 어디가 밀린다, 이걸 회의록에 남겨달라고 한 건들은 나중에 화면이 뒤집혀도 얘기가 됐거든요. 외주 계약에서 수정 횟수 먼저 못 박는 거랑 사실 같은 짓이더라고요. 회의록만 보고 시작하신다고 하셨는데, 그 회의록에 디자인 쪽 제약이 한 줄이라도 들어가 있나요. 저는 그 한 줄 없는 회의록은 결국 통보라고 생각해요.

    9.1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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