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해외에서 디자인 용어, 한국말로 다시 못 쓰겠던 적 있으세요?

저는 아직 신입이라 해외 경험은 없는데, 요즘 궁금한 게 하나 생겼어요. 해외에서 오래 일하신 분들은 영어로 먼저 배운 표현이 많아질 텐데, 한국 클라이언트나 동료한테 설명할 때는 어떻게 하세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한국어로 안 나올 때도 있을까요? 그럴 땐 그냥 영어로 말씀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굳이 한국어로 바꾸시나요?

9.9 01:20조회수 0댓글 3
  • 보람BX 디자이너 · 취준

    저도 아직 취준이라 여쭤보고 싶어져요. 저는 해외 경험은커녕 학교에서 쓰던 말들도 반은 영어였는데, 포폴 정리하면서 처음으로 그게 걸리더라고요. 무드보드, 톤앤매너, 그리드 시스템... 이런 말들을 한국어로 풀어 쓰려니까 문장이 이상하게 길어지고 오히려 뜻이 흐려지는 느낌이었어요. 은수님 질문 읽으면서 그 감각이 다시 떠올랐어요. 해외에서 일하신 분들은 그 간극이 훨씬 크실 것 같은데, 저는 그게 단어가 안 떠오르는 문제인지 아니면 애초에 그 개념을 한국어로 사고한 적이 없어서인지 늘 헷갈렸어요. 답변 달리면 저도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9.9 01:21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반대로 한국어로 못 돌리는 게 아니라 한국어 쪽이 뜻이 흐려져서 안 쓰는 경우가 많아요. 해외 스튜디오랑 3년 정도 원격으로 붙어서 일했는데, 예를 들어 subsurface scattering을 표면하산란이라고 하면 클라이언트가 알아듣긴 해도 그 다음 대화가 안 굴러가요. 결국 용어는 영어로 두고 옆에 수치를 붙입니다. "스캐터 radius 0.8cm, 알베도 0.9로 올리면 피부가 이만큼 물러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요. 단어를 번역하는 대신 파라미터랑 결과물을 같이 보여주면 오해가 거의 안 생기더라고요. 은수님이 걱정하시는 건 영어가 튀어나오는 상황 같은데, 실무에선 튀어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 뒤에 근거를 못 붙이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9.9 01:21
  • 소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오히려 한국어로 못 바꾸는 상황보다, 억지로 바꿨을 때 생기는 오해가 더 무섭더라고요. 해외 경험은 없어서 은수님이 물어보신 그 감각 자체는 잘 모르겠는데, 국내에서만 일해도 비슷한 갈림길은 자주 생겨요. 어피던스나 정보 위계 같은 말을 클라이언트 앞에서 한국어로 풀면 문장은 길어지는데 정작 제가 의도한 범위보다 좁게 전달될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용어를 번역하기보다 "이 버튼이 눌릴 수 있어 보이는가"처럼 상황으로 설명하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해외에서 오래 계신 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조율하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9.9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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