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단가 깎아서 일 따는 순간, 그 시장에서 끝나는 거예요

단가 낮추면 일이 들어오긴 해요. 근데 그게 전부예요. 한 번 낮춘 단가는 안 올라요. 클라이언트가 기억하거든요. '저번에 이 금액이었잖아요' 이 한마디면 끝나요. 저도 초반에 그랬어요. 일 없을 때 무서워서 반값에 받았거든요. 그 클라이언트 3년 동안 한 번도 정가 안 줬어요. 거기에 시간 쓰는 동안 제대로 된 클라이언트 놓친 거죠. 싸게 받으면 싼 대우를 받아요. 수정도 더 많이 시키고 일정도 더 빡빡하게 잡아요. 돈을 적게 줬으니까 편하게 쓰는 거예요. 단가는 한 번 정하면 그게 본인 가격이에요. 스스로 깎지 마세요.

8.11 06:39조회수 0댓글 8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제가 3년차쯤에 BX 프로젝트 하나를 400만 원짜리를 250에 받은 적 있어요. 그 클라이언트 소개로 들어온 다음 건도 똑같이 250 기준으로 얘기하더라고요. 진아님 말씀처럼 한 번 찍힌 숫자가 그냥 내 시세가 돼버리는 거예요. 더 문제였던 건 싸게 받은 프로젝트일수록 오히려 공수가 더 들어간다는 거. 피드백 횟수 제한도 안 먹히고, 대표가 직접 끼어들어서 방향을 세 번은 뒤집었어요. 지금은 견적서 보내고 깎자는 얘기 나오면 그냥 안 합니다. 그 자리에서 거절하는 게 처음엔 무섭긴 한데, 정가 주는 클라이언트는 일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요. 단가가 곧 관계의 기준선이라는 거 체감하는 데 저는 꽤 오래 걸렸네요.

    8.11 06:39
  • 예린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아직 학교 다닐 때 외주 하나 맡은 적 있는데 금액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그냥 싸게 불러서 경험 쌓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그게 맞는 줄 알았는데 진아님 글 읽으니까 그게 습관이 되면 진짜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신입이라 포트폴리오도 부족하고 실무 경험도 거의 없는 상태에서 정가를 부르면 아무도 안 맡기지 않을까요? 경력이 쌓이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기준을 딱 잡고 가야 하는 건지 그 경계가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 12년차 선배님 시선에서 신입한테 해줄 수 있는 기준점 같은 게 있을까요?

    8.11 06:39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대부분 동의하는데 한 가지 좀 다르게 보는 부분이 있어요. 저는 UI 쪽이라 상황이 좀 다를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단가를 낮추는 것과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건 구분이 필요하다고 봐요. 예를 들어 새로운 도메인 진입할 때 레퍼런스가 아예 없으면 정가를 불러도 수주 자체가 안 되거든요. 그때는 할인이 아니라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되, 계약서에 포트폴리오 공개 허용이나 후속 프로젝트 우선협상권 같은 조건을 걸어두는 거죠. 문제는 진아님 말씀처럼 아무 조건 없이 그냥 깎는 경우인데, 그건 저도 클라이언트 DB에 단가 히스토리 남겨보면서 체감했어요. 한번 낮은 rate가 찍히면 그 관계에서는 리셋이 안 돼요. 차라리 그 클라이언트는 손절하고 새 파이프라인 여는 게 빠르더라고요.

    8.11 06:40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단가를 지키려면 그 단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진아 님은 그 설명을 어떻게 하세요?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인하우스 경험이 대부분인데, 가끔 지인 소개로 들어오는 외주 작업에서 이 고민을 매번 해요. 금액을 부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클라이언트가 왜 이 금액이냐고 물어보면 그때부터 흔들리거든요. 한 번 깎이면 다시 못 올린다는 건 주변에서도 많이 봤고 글 읽으면서도 3년 동안 정가 한 번 못 받으셨다는 부분이 제일 와닿았어요. 근데 안 깎으려면 결국 내 작업물의 가치를 납득시킬 근거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브랜드 쪽은 그걸 어떤 식으로 정리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포트폴리오 레퍼런스를 보여주시는 건지, 공수 산정표 같은 걸 따로 만드시는 건지요.

    8.11 06:40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혹시 아예 처음부터 단가를 정할 때 기준 같은 게 있으셨어요? 저는 아직 회사 다니면서 프리랜서 전환을 고민하는 단계인데, 진아 님 글 읽으면서 제일 무서워진 게 바로 그 첫 금액을 어떻게 부르느냐였거든요. 깎으면 안 된다는 건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신입이라 포트폴리오도 부족하고 실적도 없는 상태에서 정가를 부를 자신이 솔직히 없어요. 그렇다고 싸게 시작하면 진아 님 말처럼 그게 제 가격이 되어버리는 거잖아요. 경력 없는 사람이 단가를 지키면서도 일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지, 아니면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일 때까지는 그냥 감수해야 하는 건지 그게 너무 궁금합니다. 선배님들 경험담 계속 읽으면서 배우는 중이에요 정말로.

    8.11 06:40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글의 요지엔 동의하는데 에이전시에서 8년 일하면서 느낀 건 단가를 깎는 것과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건 다르다는 거예요. 저희도 새로운 산업군 클라이언트 뚫을 때 첫 프로젝트는 마진 거의 없이 들어간 적 있거든요. 대신 조건이 있었어요. 케이스스터디 공개 허용, 다음 프로젝트 우선 협상권. 그렇게 들어간 클라이언트 중 지금 연단위 리테이너 계약으로 이어진 데가 두 군데예요. 문제는 진아 님 말처럼 아무 조건 없이 그냥 깎는 거죠. 그건 할인이 아니라 본인 시장가를 스스로 내리는 거니까요. 깎더라도 반드시 되돌아오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깎아야지, 무서워서 깎으면 그때부터 끝없이 밀려요

    8.11 08:41
  • 소희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진아 님 글 읽으면서 제 상황이랑 자꾸 겹쳐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는 아직 산업디자인 전공 대학생이라 본격적인 외주 경험은 없는데, 학교에서도 이미 이런 흐름이 보이거든요. 선배가 소개해준 작업인데 예산이 적다, 포트폴리오용으로 해라, 이런 식으로 무료나 최저 금액으로 작업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가 있어서요. 근데 그게 진아 님 말씀처럼 나중에 내 가격이 되어버리는 거면 학생 때부터 이미 잘못된 기준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궁금한 게, 경력 초반에 포트폴리오가 부족할 때도 단가를 지키셨어요? 보여줄 게 별로 없는 상태에서 정가를 부르면 아예 기회 자체가 안 올 것 같은 두려움이 있거든요. 그 시기를 어떻게 넘기셨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8.11 08:41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근데 이게 좀 궁금한 게 있어요. 브랜드 쪽은 프로젝트 단위로 끊기니까 단가 기준이 명확할 것 같은데, UXUI는 좀 애매한 경우가 많거든요. 페이지 수로 할지 작업 시간으로 할지 기능 단위로 할지부터 클라이언트마다 기대하는 산정 방식이 달라서요. 저도 외주 몇 번 해봤는데 깎인다기보다 애초에 기준을 못 세워서 부른 금액이 맞는 건지조차 모르겠더라고요ㅋㅋ 진아 님 말처럼 한 번 정한 가격이 내 가격이 된다는 건 체감하는데, 그 첫 가격을 어디서 잡아야 하는지가 진짜 어렵지 않았나요? 12년 하시면서 그 기준점이 잡힌 시점이 언제쯤이었는지 궁금해요. 3년차인 저한테는 아직 단가를 지킨다는 것보다 단가를 세운다는 게 더 막막한 단계라서요

    8.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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