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진짜 어제 커피 쏟고 무의식적으로 왼손이 Ctrl+Z 누르려고 했거든요... 3D 작업 하루 종일 하다 보면 실생활에서도 되돌리기 본능이 발동하는 것 같아요. 종이에 펜으로 뭔가 잘못 그려도 습관적으로 Ctrl+Z 찾게 되고, 카톡 잘못 보내면 진심으로 실행취소 단축키가 그리워지고. 다들 이런 직업병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저만 이러는 건 아니겠죠...?
Ctrl+Z를 현실에서도 누르고 싶었던 순간 있으세요?
8.4 13:46조회수 0댓글 4
아 커피 쏟고 Ctrl+Z 찾는 거 너무 웃기면서도 공감돼요ㅋㅋㅋ 에이전시 8년 하면서 저는 진짜 회의 중에 말 잘못했을 때가 제일 간절함. 클라이언트 앞에서 헛소리하고 나서 머릿속으로 Ctrl+Z 연타하는 느낌 아시죠. 그리고 종이에 그릴 때 Ctrl+Z 찾는 건 완전 클래식인데요, 저는 한술 더 떠서 아이패드로 메모하다가 종이 노트에 쓸 때 두 손가락으로 화면 탭해서 되돌리기 하려는 버릇도 생겼어요. 손가락이 알아서 움직이니까 이건 거의 근육 기억 수준인 듯. 직업병이라기보다 디자이너 공통 DNA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솔직히 Ctrl+Z보다 Ctrl+S 강박이 더 심한 사람 저뿐인가요ㅠㅠ 인하우스에서 피그마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면 저장 안 해도 되는 걸 알면서도 5분마다 Ctrl+S 누르고 있는 제 손가락 발견하거든요. 커피 쏟는 거는 되돌리기라도 하고 싶다지만 저는 상사한테 이미 보낸 시안이 마음에 안 들 때가 진짜 최악이에요. 보내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요 그건 Ctrl+Z 백만 번 눌러도 안 되잖아요ㅠㅠ 근데 종이에 펜으로 그리다가 Ctrl+Z 찾는 건 진심 공감... 회의 중에 화이트보드에 쓰다가도 순간 멈칫하는 저 좀 이상한 건가요
얼마 전에 발표 자료 만들다가 실수해서 손이 자동으로 Ctrl+Z 갔는데요, 그게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화이트보드 앞이었거든요ㅋㅋㅋ 모션 작업하는 사람 특성상 저는 Ctrl+Z보다 타임라인 되감기 본능이 더 심해요. 친구랑 대화하다가 말 잘못하면 머릿속에서 플레이헤드를 뒤로 드래그하고 싶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길 걸을 때 뭔가 예쁜 장면 보면 무의식적으로 키프레이에요 찍어야 되나 싶은 순간도 있고요. 우진님 커피 쏟은 건 그래도 양반이에요, 저는 지하철에서 졸다가 내릴 역 지나쳤을 때 진지하게 Ctrl+Z 생각한 적 있습니다. 이쯤 되면 뇌가 어도비 제품에 종속된 거 맞죠?
12년차인데요 아직도 이 습관 안 고쳐졌어요. 저 같은 경우는 Ctrl+Z보다 종이 문서 보면서 두 손가락으로 확대하려고 핀치 줌을 하는 버릇이 더 심합니다. 클라이언트 미팅에서 출력물 검토하다가 진지하게 손가락 벌리고 있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때 옆에서 본 개발자분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근데 우진님 말씀처럼 이게 하루 종일 작업에 몰입하다 보면 뇌가 디지털 모드에서 안 빠져나오는 거라, 어찌 보면 그만큼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죠. 직업병이라기보단 훈장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좀 위안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