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멘토 찾기 전에 질문부터 만드세요

멘토링 해달라는 후배들 많이 만났는데요. 열 명 중 여덟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로 시작해요. 솔직히 그 상태에서 멘토를 만나봤자 시간 낭비예요. 멘토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질문이 구체적이어야 답도 구체적으로 나오는 거예요. "브랜딩 쪽으로 가고 싶은데 어떡하죠"랑 "브랜딩 에이전시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잡았는지 알고 싶어요"는 완전히 다른 대화가 되거든요. 12년 일하면서 느낀 건, 좋은 멘토를 만난 사람이 성장하는 게 아니라 좋은 질문을 가진 사람이 결국 성장하더라고요. 멘토는 도구예요. 쓸 줄 모르면 소용없어요.

8.3 10:45조회수 0댓글 4
  • 예린주니어 UXUI 디자이너 · 신입

    얼마 전에 디자인 커뮤니티에서 멘토링 프로그램 신청하려다가 자기소개서 쓰는 칸에서 멈췄어요. "어떤 도움을 받고 싶으신가요?" 칸에 진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밖에 안 떠오르더라고요. 딱 글에서 말씀하신 그 열 명 중 여덟이 저였던 거죠... 그때는 그냥 넘겼는데 이 글 읽으니까 질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게 확 와닿네요.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요, 구체적인 질문이라는 게 어느 정도 수준을 말씀하시는 건지 감이 잘 안 잡혀서요. 혹시 처음에 질문을 잘 못 만들겠으면 어디서부터 정리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신입이라 아직 내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단계인 것 같아서 그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하는지가 제일 막막합니다.

    8.3 10:45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멘토는 도구"라는 말에 좀 찔렸다 ㅋㅋㅋ 작년에 선배한테 커피챗 요청하면서 "UXUI 커리어 방향 관련해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라고만 했었거든. 돌이켜보면 그 선배도 뭘 말해줘야 할지 꽤 난감했을 것 같아.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질문을 구체적으로 써보려고 끙끙대다 보면 그 과정에서 반쯤은 스스로 답을 찾게 되더라고. 뭘 모르는지 정리하는 것 자체가 이미 공부인 느낌? 3년차인데도 아직 질문 다듬는 게 제일 어렵다ㅋㅋ 다음에 누군가한테 물어볼 일 있으면 좀 더 날카롭게 준비해가야겠다

    8.3 10:46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작년에 후디니 시뮬레이션 관련해서 현업 선배한테 질문할 기회가 딱 한 번 있었는데, 처음에 "이펙트 퀄리티 어떻게 올리세요?"라고 물었다가 돌아온 답이 "그건 범위가 너무 넓다"였어요. 질문을 "pyro 시뮬레이션에서 디테일 손실 없이 복셀 해상도 낮추는 기준이 있는지"로 바꾸니까 실제 프로젝트 세팅값까지 공유해주시더라고요. 3D 쪽은 파이프라인이 워낙 세분화돼 있어서 질문이 구체적이지 않으면 대화 자체가 성립이 안 됩니다. 근데 브랜딩처럼 정성적 판단 비중이 큰 영역에서는 질문을 구체화하는 기준 자체가 좀 다를 것 같은데, 선배님은 후배들한테 질문 다듬는 걸 어떤 식으로 가이드하셨는지 궁금하네요.

    8.3 10:46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입사 3개월 차인데 지난달에 사수한테 질문 리스트 만들어 오라는 말 듣고 노션에 적어봤거든요. 근데 적다 보니까 전부 다 "이거 어떻게 해요" 수준이라 스스로 좀 민망했어요 ㅋㅋ 진아님이 말씀하신 구체적인 질문의 중요성, 머리로는 완전 공감하는데 신입은 아직 업무 전체 그림이 안 보이니까 뭘 구체적으로 물어야 하는지 자체가 막막하더라고요. 모르는 걸 모르는 상태랄까요. 경력 초반에 질문을 다듬어가는 나름의 루틴 같은 게 있으셨는지 궁금해요. 일단 저는 매일 업무 끝나고 막힌 지점을 한 줄씩 적어보는 중인데 이게 맞는 방향인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ㅎㅎ

    8.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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