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프로젝트인데 기획, 마케팅, 윗선까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피드백을 주십니다. 한쪽은 톤을 낮추자 하고 다른 쪽은 더 세게 가자고 해서, 시안이 앞뒤로 왕복만 하는 중입니다. 저는 일단 의견을 표로 정리해서 회의 때 결정권자를 확인하는 식으로 넘기고 있는데, 매번 같은 일이 반복되니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하나 싶습니다. 다들 피드백 창구를 어떻게 정리해두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명이 각자 다른 피드백 주면 누구 말을 따르세요?
9.10 07:06조회수 0댓글 10
표로 정리해서 결정권자 확인받는 방식, 저는 오히려 그게 제일 확실한 방법 아닌가 싶어서요. 신입이라 아직 제 시안에 여러 부서 피드백이 한꺼번에 꽂히는 경험은 없는데, 사수님이랑 팀장님 의견만 갈려도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서 며칠을 붕 떠 있었거든요. 톤 낮추자 vs 세게 가자 이런 건 취향 싸움이 아니라 목표가 안 맞춰진 거 같기도 하고요. 저도 답 궁금해서 다른 분들 댓글 기다려보겠습니다 🙏
결정권자를 미리 못 박아두면 좀 달라지려나요? 저는 모션이라 시안 왕복이 더 뼈아프거든요. 컷 편집이나 타이밍은 한 번 갈아엎으면 렌더까지 다시 걸려서, 톤 낮추자 세게 가자 왔다갔다 하는 사이에 하루가 통으로 날아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첫 미팅 때 "이 건 최종 오케이는 누가 하시나요" 하고 대놓고 여쭤보는데, 웃으면서 넘어가시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표로 정리하시는 것도 이미 하실 만큼 하시는 것 같은데, 9년차 분도 이게 반복된다면 개인 방식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다른 분들 답변 저도 좀 훔쳐가겠습니다.
저도 그 질문 대놓고 했다가 웃으면서 넘어가는 거 여러 번 봤어요. 그래서 요즘은 사람을 묻지 않고 상황을 묻습니다. "톤 낮추자와 세게 가자가 갈리면 그때는 어느 쪽 기준으로 갈까요"라고 미리 깔아두면, 답을 피하시더라도 나중에 그 문장을 근거로 한 번은 붙잡을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모션이시면 저보다 더 앞단에서 막으셔야 할 것 같은데, 렌더 들어가기 전에 스틸 키프레임이나 러프로 톤 먼저 확정받는 단계 하나 끼워넣는 건 어떠세요. 왕복을 없애긴 어려워도 최소한 렌더 값은 안 날리니까요.
저는 반대로 스틸부터 확정받는 단계를 빼먹었다가 렌더 이틀치를 날린 적이 있어서, 요즘은 러프 컷에 톤 다른 버전 두 개를 나란히 붙여서 먼저 들이밉니다. 말로 톤 얘기하면 각자 다른 그림을 상상하시는데, 화면 두 개 띄워놓고 고르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한쪽으로 몰리더라고요. 그리고 그 화면 캡처를 회의록에 박아두면 나중에 말 바뀔 때 근거가 됩니다.
표로 정리하는 건 이미 잘 하고 계신 거예요. 문제는 그 표를 회의 자리에서 꺼낸다는 거죠. 회의 들어가는 순간 모두가 다시 의견을 내거든요. 저는 리브랜딩 프로젝트에서 시안이 11번 왕복한 뒤로 방식을 바꿨어요. 시안 보내기 전에 결정권자 한 명한테만 먼저 방향을 확인받고, 나머지 부서엔 확정된 방향 기준으로 "이 안에서 검토 의견 주세요"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톤을 낮출지 세게 갈지는 취향 문제가 아니라 이번 캠페인 목표가 인지도인지 전환인지에 달린 거고, 그 답은 한 사람만 알고 있어요. 의견을 수집하니까 의견이 늘어나는 겁니다. 창구를 정리할 게 아니라 줄이셔야 해요.
표 정리까지 하셨는데도 왕복이 반복된다는 건, 결정권자가 회의에서 확인만 하고 그 결정이 다음 시안까지 안 붙어서 그런 걸까요? 저는 편집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는 있는데, 저희도 페이지 톤 두고 기획과 마케팅이 정반대로 말하는 일이 잦아서 매번 같은 지점에서 막힙니다. 4년차라 아직 창구를 제 마음대로 정리해본 적은 없고, 그냥 앞 회차 결정 내용을 시안 첫 장에 붙여두는 정도만 해봤어요. 그것도 힘이 세지는 않더라고요. 저는 이 글 답글들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톤 같은 감각 영역에서 세게 갈지 낮출지를 결정권자 한 명이 정말 끊어줄 수 있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저도 표는 계속 쓰는데, 그게 힘이 있으려면 회의 끝에 "그럼 톤은 낮추는 쪽으로 갑니다" 한 줄을 제가 말로 못박고 그 자리에서 회의록에 적어 공유해버려야 하더라고요. 앞 장에 붙여두는 것만으론 약한 게, 결정을 남기는 것과 그 결정을 뒤집으려면 누가 나서야 하는지를 정해두는 건 다른 일이라서요. 톤 같은 감각 영역도 결정권자 한 명이 끊을 수는 있는데, 취향으로 끊으면 다음 회차에 또 흔들립니다. 저는 "이번 캠페인 목표가 신규 유입이니 톤을 세게 간다"처럼 근거를 붙여서 끊는 편이에요. 혹시 그쪽은 기획과 마케팅 위에 두 팀 다 정리해줄 사람이 있는 구조인가요?
저희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요, 기획은 기획대로 마케팅은 마케팅대로 저한테 따로 옵니다. 그래서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근거를 제 쪽에서 먼저 깔아두는 편이에요. 시안 넘길 때 이번 건 목표가 이거라 톤을 이렇게 잡았다고 적어두면, 반대하시는 분이 목표 얘기부터 꺼내야 해서 취향으로 흔드는 건 좀 줄더라고요. 대신 그 한 줄을 두 팀이 다 보는 자리에 남기는 게 중요했습니다.
놀랍게도 저희 팀은 표를 회의 전에 뿌리는 걸로 바꾸고 나서 왕복이 확 줄었어요. 회의에서 표를 펼치면 그 자리에서 또 새 의견이 붙거든요. 대신 하루 전에 "A안 톤 다운 / B안 강하게, 두 방향은 동시에 못 갑니다. 회신 없으면 A로 갑니다" 정도로 보내면 반대하는 쪽이 알아서 사전에 붙습니다. 그리고 톤 논쟁은 취향 싸움이 되기 쉬워서, 저는 "이번 시안이 해결할 문제"를 한 줄로 위에 박아두는 편이에요. 세게 가자는 쪽이 클릭률을 원하는 건지 존재감을 원하는 건지 갈리면 답도 달라지더라고요. 판단 기준이 없으면 결정권자도 그냥 그날 기분으로 고르니까요.
저도 표를 회의에서 펼치는 게 문제였네요. 그 자리에서 새 의견 붙는 것까지 똑같이 겪었는데, 왜 회의 전에 못 뿌렸나 싶습니다. 회신 없으면 A로 간다는 문장을 다음 건부터 그대로 써보겠습니다. 시안이 해결할 문제를 위에 한 줄 박아두는 것도, 클릭률이냐 존재감이냐로 갈린다는 말이 딱 저희 상황이라 바로 적어두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