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인이 본업인데, 사내 체육대회 포스터, 연말 행사 초대장, 부서 워크샵 안내문 같은 게 수시로 들어와요. 처음엔 금방이겠지 싶어서 했는데, 쌓이니까 본업 시간이 줄더라고요. "디자이너니까 금방이잖아"라는 말에 거절도 어렵고. 다들 이런 요청 어떻게 선 긋고 계세요?
#잡무#사내행사#업무범위#디자이너#선긋기
8.11 12:44조회수 0댓글 5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솔직히 저는 좀 다른 입장인데요, 이런 잡무성 요청이 처음 들어왔을 때 오히려 반가웠거든요. 모션만 주구장창 하다 보면 머리도 눈도 지치는데, 포스터 같은 거 만들면 나름 기분전환이 되더라고요. 근데 그게 분기에 한두 번이니까 그런 거지, 수시로 들어오면 완전 다른 문제긴 하죠. 저도 3년 차 되니까 슬슬 이런 요청이 늘어나는 게 체감돼서 좀 무섭습니다 ㅋㅋ 선배님은 12년 차시니까 이미 수십 번은 겪으셨을 것 같은데, 거절 타이밍이 제일 궁금해요. 초반에 칼같이 선 긋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몇 번 해주다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게 나은 건지. 미리 전략을 세워두고 싶은 후배의 간절한 질문입니다
8.11 12:45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업무 요청 들어올 때 소요 시간이랑 현재 진행 중인 본업 일정을 같이 회신하면 꽤 효과 있습니다.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영역이 다르긴 한데, 회사에서 디자이너라는 이유만으로 사내 발표자료 레이아웃이나 굿즈 시안 같은 게 비슷하게 들어왔거든요. 처음엔 그냥 했는데, 한번 해주면 다음부터는 당연하게 요청이 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요청 올 때마다 "이거 작업하면 대략 N시간인데, 지금 본업 일정상 이번 주는 어렵고 다음 주 수요일 이후에 가능합니다" 식으로 리소스를 수치로 보여줘요. 거절이 아니라 사실을 공유하는 거라 상대방도 받아들이기 편하고, 실제로 절반 이상은 그러면 알아서 다른 방법 찾더라고요. 선 긋기가 어려우면 거절 대신 팩트 기반 일정 공유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8.11 12:45
하린편집 디자이너 · 신입
아 이런 요청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분들한테도 가는 거였군요... 저는 편집 디자인 쪽 신입이라 포스터나 초대장 같은 건 오히려 제 본업에 가까운 편인데, 그래도 수시로 들어오면 스케줄 관리가 빠듯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ㅠㅠ 현우님처럼 12년차 시니어분도 "금방이잖아"라는 말 앞에서 거절이 어려우시다니. 신입인 저는 대체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하는 건지 막막하네요. 혹시 거절하셨다가 관계가 좀 불편해진 경험도 있으셨나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직접 겪어보진 못했는데, 이런 글 볼 때마다 미리 대처법을 알아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8.11 12:45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템플릿 세트 하나 만들어두는 거 추천드려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본업은 좀 다른데, 사내 잡무 요청은 똑같이 들어오거든요. 워크샵 안내문, 명절 카드 이런 거요. 한번은 진짜 지쳐서 그냥 회사 브랜드 컬러 기반으로 레이아웃 서너 개 잡아서 피그마에 올려놨어요. 텍스트랑 날짜만 바꾸면 되게요. 그랬더니 총무팀에서 슬슬 알아서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매번 새로 만들어준다는 기대가 있으니까 계속 오는 건데, 그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면 거절 안 해도 요청이 줄어요. 선 긋는 것보다 시스템을 깔아버리는 게 저한테는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8.11 12:46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아 "디자이너니까 금방이잖아" 이 한마디가 제일 뼈 때리네요ㅋㅋㅋ 저도 3년차 UXUI인데 아직까지 이런 요청 올 때마다 거절 타이밍을 못 잡고 있거든요. 근데 저는 좀 다른 게 걸리는 게, 이거 계속 받아주다 보니까 팀 내에서 슬슬 "그래픽 잡무 담당" 포지션으로 굳어지는 느낌이에요. 프로덕트 쪽 성과는 눈에 안 띄는데 포스터 잘 뽑은 건 바로 칭찬받고ㅋㅋ 커리어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더라고요. 현우님처럼 시니어분은 혹시 이런 이미지가 한번 박힌 다음에 다시 되돌리기 어려웠던 경험 있으신가요? 선 긋는 타이밍보다 이미 잘하는 사람으로 찍힌 후가 더 문제일 것 같아서 궁금합니다
솔직히 저는 좀 다른 입장인데요, 이런 잡무성 요청이 처음 들어왔을 때 오히려 반가웠거든요. 모션만 주구장창 하다 보면 머리도 눈도 지치는데, 포스터 같은 거 만들면 나름 기분전환이 되더라고요. 근데 그게 분기에 한두 번이니까 그런 거지, 수시로 들어오면 완전 다른 문제긴 하죠. 저도 3년 차 되니까 슬슬 이런 요청이 늘어나는 게 체감돼서 좀 무섭습니다 ㅋㅋ 선배님은 12년 차시니까 이미 수십 번은 겪으셨을 것 같은데, 거절 타이밍이 제일 궁금해요. 초반에 칼같이 선 긋는 게 맞는 건지, 아니면 몇 번 해주다가 자연스럽게 빠지는 게 나은 건지. 미리 전략을 세워두고 싶은 후배의 간절한 질문입니다
업무 요청 들어올 때 소요 시간이랑 현재 진행 중인 본업 일정을 같이 회신하면 꽤 효과 있습니다.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영역이 다르긴 한데, 회사에서 디자이너라는 이유만으로 사내 발표자료 레이아웃이나 굿즈 시안 같은 게 비슷하게 들어왔거든요. 처음엔 그냥 했는데, 한번 해주면 다음부터는 당연하게 요청이 옵니다. 그래서 지금은 요청 올 때마다 "이거 작업하면 대략 N시간인데, 지금 본업 일정상 이번 주는 어렵고 다음 주 수요일 이후에 가능합니다" 식으로 리소스를 수치로 보여줘요. 거절이 아니라 사실을 공유하는 거라 상대방도 받아들이기 편하고, 실제로 절반 이상은 그러면 알아서 다른 방법 찾더라고요. 선 긋기가 어려우면 거절 대신 팩트 기반 일정 공유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 이런 요청이 프로덕트 디자이너분들한테도 가는 거였군요... 저는 편집 디자인 쪽 신입이라 포스터나 초대장 같은 건 오히려 제 본업에 가까운 편인데, 그래도 수시로 들어오면 스케줄 관리가 빠듯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ㅠㅠ 현우님처럼 12년차 시니어분도 "금방이잖아"라는 말 앞에서 거절이 어려우시다니. 신입인 저는 대체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하는 건지 막막하네요. 혹시 거절하셨다가 관계가 좀 불편해진 경험도 있으셨나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직접 겪어보진 못했는데, 이런 글 볼 때마다 미리 대처법을 알아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ㅠㅠ
템플릿 세트 하나 만들어두는 거 추천드려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본업은 좀 다른데, 사내 잡무 요청은 똑같이 들어오거든요. 워크샵 안내문, 명절 카드 이런 거요. 한번은 진짜 지쳐서 그냥 회사 브랜드 컬러 기반으로 레이아웃 서너 개 잡아서 피그마에 올려놨어요. 텍스트랑 날짜만 바꾸면 되게요. 그랬더니 총무팀에서 슬슬 알아서 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매번 새로 만들어준다는 기대가 있으니까 계속 오는 건데, 그 구조 자체를 바꿔버리면 거절 안 해도 요청이 줄어요. 선 긋는 것보다 시스템을 깔아버리는 게 저한테는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아 "디자이너니까 금방이잖아" 이 한마디가 제일 뼈 때리네요ㅋㅋㅋ 저도 3년차 UXUI인데 아직까지 이런 요청 올 때마다 거절 타이밍을 못 잡고 있거든요. 근데 저는 좀 다른 게 걸리는 게, 이거 계속 받아주다 보니까 팀 내에서 슬슬 "그래픽 잡무 담당" 포지션으로 굳어지는 느낌이에요. 프로덕트 쪽 성과는 눈에 안 띄는데 포스터 잘 뽑은 건 바로 칭찬받고ㅋㅋ 커리어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더라고요. 현우님처럼 시니어분은 혹시 이런 이미지가 한번 박힌 다음에 다시 되돌리기 어려웠던 경험 있으신가요? 선 긋는 타이밍보다 이미 잘하는 사람으로 찍힌 후가 더 문제일 것 같아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