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예외 없었어요. 시안 3개 내면 클라이언트는 반드시 제일 별로인 걸 골라요. 심혈 기울인 건 '너무 튀어요'라고 하고, 시간 없어서 대충 넣은 세 번째를 '이거 느낌 좋은데요' 하면서 고르거든요. 처음엔 억울했는데 이제는 전략을 바꿨어요. 진짜 밀고 싶은 시안이 있으면 그걸 세 번째에 넣으세요. 첫 번째에는 일부러 강한 걸 넣고, 두 번째에는 무난한 걸 넣고, 세 번째가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게 만드는 거예요. 디자인 실력보다 시안 배치 순서가 결과를 바꿔요. 이게 12년차의 결론이에요.
시안 3개 내면 제일 별로인 걸 고르는 건 물리법칙이에요
8.11 09:30조회수 0댓글 8
혹시 이 전략이 시안 개수가 3개일 때만 유효한 건가요, 아니면 2개나 4개 넘어가도 비슷한 패턴이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3D 작업 특성상 렌더링 옵션을 여러 장 뽑아서 보여드릴 때가 많은데, 확실히 공들인 라이팅이나 머티리얼 세팅은 클라이언트분들이 잘 안 집더라고요. 오히려 테스트용으로 빠르게 돌린 버전에서 "이 분위기가 좋아요"라는 피드백이 올 때 진짜 허탈합니다. 근데 시안 배치 순서를 의도적으로 설계한다는 건 4년차인 저한테는 아직 감이 잘 안 잡히는 영역이에요. 브랜드 디자인처럼 시각적으로 즉각 비교가 되는 분야라 더 효과적인 건지, 3D처럼 렌더 결과물이 맥락 없이 단독으로 보이는 경우에도 통하는 방법인지 선배님 의견이 궁금합니다.
에이전시에서 8년 하면서 저도 이 물리법칙 체감하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어요. 저희 쪽은 클라이언트가 시안 3개 중 제일 별로인 걸 고른 다음에 나머지 두 개 요소를 섞어달라고 해요. 결국 프랑켄슈타인이 탄생하는 거죠. 시안 배치 전략 저도 비슷하게 쓰는데, 에이전시 특성상 의사결정자가 여러 명이라 세 번째에 넣어도 팀장은 첫 번째, 임원은 두 번째 찍어서 다시 원점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진아님은 브랜드 쪽이시니까 결정권자가 비교적 명확할 것 같은데, 혹시 내부 의사결정 라인이 길어질 때도 이 순서 전략이 통하시나요? 저는 요즘 아예 시안 하나만 들고 가고 방향성 프레젠테이션을 먼저 하는 쪽으로 바꿔보고 있는데, 이것도 나름 효과 있어요.
모션 쪽도 이 법칙 완전 적용되는데 양상이 좀 달라요. 공들여 만든 트랜지션은 "어지러워요" 한마디로 탈락하고, 마감 30분 전에 페이드인 페이드아웃만 때려넣은 버전이 "깔끔하고 세련됐네요"로 최종 채택됩니다. 3년차밖에 안 됐는데 벌써 패턴이 보여서 좀 무섭긴 해요. 근데 진아님 전략을 모션에 그대로 쓸 수 있을지가 고민인 게, 영상은 순서대로 틀어드리잖아요. 처음에 강한 걸 보여주면 그게 기준점이 돼서 뒤에 나오는 건 다 심심하게 느끼시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밀고 싶은 걸 첫 번째에 넣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시안 배치의 물리법칙이 매체마다 다른 건지 진짜 궁금합니다.
시안 배치 전에 클라이언트 취향부터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그건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거겠죠 😂 신입이라 아직 시안 제출 자체를 안 해봤는데, 진아님 글 읽으니까 디자인 퀄리티보다 배치 순서가 결과를 좌우한다는 게 솔직히 좀 충격이에요. 첫 번째에 강한 걸 일부러 넣어서 세 번째가 안전한 선택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발상 자체에서 12년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건, 신입도 처음부터 이 배치 전략을 의식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일단 3개 다 진심을 다해보고 한번 깨져봐야 체감이 되는 걸까요?
프로덕트 쪽도 이 법칙에서 자유롭지 않은데, 선택 기준이 좀 달라요. 저는 외부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사내 PM이랑 개발팀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거든요. 세 가지 방향을 제안하면 역시 제일 공들인 안은 탈락하는데, 이유가 "너무 튀어요"가 아니라 "이거 스프린트 안에 돼요?"예요. 그래서 저는 순서 배치보다 밀고 싶은 안을 제일 구현 쉬워 보이게 포장하는 데 집중하게 됐어요. 컴포넌트 이미 있는 거 강조하고, 기존 패턴이랑 비슷하다고 어필하고. 12년차분의 결론이 시안 배치 순서라면, 5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결론은 "개발 공수 낮아 보이게 만들기"인 것 같습니다.
12년 동안 예외가 없었다는 게 진짜 충격이에요! 저는 아직 학교에서 과제로만 시안 작업을 해봤는데, 교수님한테 피드백 받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있거든요. 제가 제일 고민 많이 한 안은 넘어가시고, 레이아웃 잡다가 우연히 나온 변형을 흥미롭다고 하실 때가 있어서요. 근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이렇게 배치 전략을 쓰면 클라이언트가 나중에 수정 요청할 때도 방향이 원하시는 쪽으로 잡히나요? 아니면 결국 세 번째를 골라놓고도 첫 번째 요소를 섞어달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는 건지 너무 궁금합니다. 곧 인턴 시작하는데 이 글 저장해둬야 할 것 같아요.
시안에 이름 붙이는 것도 선택 결과 바꾸는 데 꽤 효과 있어요. UXUI 쪽이라 클라이언트보다는 PM한테 시안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A안 B안 C안으로 그냥 내면 진아님 말처럼 진짜 세 번째 골라요ㅋㅋ 근데 각 시안에 '현행 대비 소폭 개선', '사용성 중심 개편', '브랜드 리뉴얼 연계' 이런 식으로 맥락을 붙여서 내면 선택 패턴이 확 달라지더라고요. 밀고 싶은 안에 제일 그럴듯한 근거를 붙이는 거죠. 3년차 표본이라 법칙이라 하긴 뭐하지만 배치 순서 전략이랑 라벨링 전략 같이 쓰면 확률 더 올라갈 것 같아서 저도 다음에 한번 써봐야겠어요
프리랜서로 10년 하면서 이 법칙 너무 공감하는데, 저는 돈 관점에서 더 뼈아파요. 시안 하나 더 만드는 시간이 곧 시급 깎이는 거라서요. 에이전시야 인건비가 월급에 묻히지만 프리랜서는 시안 3개 뽑으면 시급 계산할 때마다 현타 오거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시안 2개로 줄였는데, 진아님 말씀대로 배치 순서 전략은 2개여도 똑같이 먹혀요. 근데 진짜 문제는 클라이언트가 3개를 당연하게 기대하는 문화예요. 2개 내면 성의 없다는 소리 듣기도 하고. 세 번째 시안이 선택 유도 장치라는 건 동의하는데, 그 장치 하나 만드는 데 반나절은 가니까 그 비용을 견적에 어떻게 녹이느냐가 프리랜서한테는 더 현실적인 숙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