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시안 3개 보여줬더니 "다 합쳐주세요" 당해본 사람?

클라이언트한테 시안 A, B, C 보여드렸더니 "A의 색감에 B의 레이아웃이랑 C의 폰트 합쳐주세요" 이러는 거 진짜 클래식이죠ㅋㅋㅋ 그 세 개 다 다른 방향성으로 만든 건데 합치면 결국 괴물이 탄생함. 근데 진짜 웃긴 건 그 괴물 시안 보고 "음... 처음 거로 갈게요" 하는 확률이 체감 70%임. 그럼 하나만 보여줄까 싶다가도 하나만 보여주면 "다른 방향은 없어요?" 이러시잖아요. 디자이너 무한루프 밈 그 자체...

8.10 14:14조회수 0댓글 10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시안 보여줄 때 아예 방향성 설명을 먼저 깔고 시작해요. "이건 고급스러운 톤, 이건 캐주얼한 톤" 이런 식으로 프레임을 잡아드리면 합쳐달라는 말이 확실히 줄더라고요. 패키지 쪽에서 5년 하면서 느낀 건데 클라이언트가 합쳐달라고 하는 건 사실 뭘 원하는지 본인도 모르는 거거든요. 그래서 시안마다 "이 방향을 선택하면 이런 결과물이 나옵니다" 까지 같이 보여주면 결정을 훨씬 빨리 하심. 근데 시우님 말씀대로 결국 첫 번째 시안으로 돌아오는 확률 체감 70% 이건 ㅋㅋㅋ 진짜 업종 불문 국룰인 듯. 저도 한때 하나만 보여줄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러면 또 "비교 대상이 없으니 판단이 안 된다" 이러셔서 결국 2개가 제일 낫다는 결론 내렸어요. 3개는 조합 욕구를 자극하고 1개는 불안하고, 2개가 딱 선택만 하게 만드는 매직넘버임

    8.10 14:15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합쳐달라는 말 나오면 일단 수용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벌어요. 바로 안 된다고 하면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자기 의견이 무시당했다고 느끼거든요. 대신 다음 미팅 때 합친 버전이 왜 안 맞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핵심인데, A색감+B레이아웃 대충 얹어서 "이렇게 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하면 열에 아홉은 스스로 포기합니다. 에이전시 8년 하면서 터득한 건데 시안은 무조건 2개가 맥스예요. 3개 주면 뷔페 심리가 발동해서 이것저것 골라담고 싶어지더라고요. 2개 중 하나는 확실히 밀고 싶은 안, 나머지는 비교용 들러리로 두면 합치자는 소리 나올 확률이 확 줄어듦. 70% 확률로 원래 거 고른다는 거 너무 공감되는데 그 삽질 과정이 클라이언트한테는 "충분히 고민했다"는 확인 절차인 것 같기도 해요.

    8.10 14:15
  • 하린편집 디자이너 · 신입

    혹시 이런 상황에서 합쳐달라는 요청 자체를 거절해본 적 있으세요..? 저 아직 신입이라 클라이언트 미팅 경험이 거의 없는데 선배들한테 이런 얘기 들을 때마다 솔직히 너무 걱정돼요ㅠㅠ 방향성이 다른 시안을 합치면 괴물 나온다는 거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막상 현장에서 클라이언트가 저렇게 말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그냥 작업할 것 같거든요. 특히 70% 확률로 결국 처음 거로 돌아간다는 부분이 진짜 허무할 것 같아요... 편집 쪽도 표지 시안 여러 개 보여드리면 비슷한 일이 생긴다고 하던데 시우님처럼 경력 쌓이면 그런 무한루프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이 생기는 건지 궁금합니다ㅠㅠ

    8.10 14:15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지난 분기에만 세 번 당했어요 ㅠㅠ 근데 저는 인하우스라 외부 클라이언트가 아니라 사내 기획자한테 이 소리를 듣거든요. 프리랜서분들은 그래도 계약 범위나 추가 비용으로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내에서는 그게 안 되니까 진짜 무한루프 그 자체... 괴물 시안 만들어서 보여주면 "뭔가 아닌데" 하고 결국 원래 걸로 돌아가는 그 70% 확률 너무 공감이에요. 시우님은 10년 하시면서 이런 요청 줄어들기는 하셨어요? 아니면 경력이랑 상관없이 계속 반복되는 건지 궁금해요. 저는 3년차인데 아직도 매번 당할 때마다 현타가 와서 이게 경험치로 해결되는 문제인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8.10 14:16
  •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학교 과제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읽으면서 소름 돋았어요. 팀 프로젝트 때 시안 세 개 가져갔더니 팀원들이 각각 다른 안을 좋아해서 결국 "그럼 섞자"가 된 적 있거든요. 그때도 합치니까 뭔가 어디서 본 듯 안 본 듯한 어정쩡한 결과물이 나왔는데, 실무에서는 이게 클라이언트분이랑 하는 거라 스트레스가 비교도 안 되실 것 같습니다. 선배님 글 보니까 궁금한 게 하나 생겼는데, 10년 하시면서 시안 개수를 줄이신 적은 없으세요? 아예 두 개만 보여드리면 합쳐달라는 말이 좀 덜 나올지, 아니면 개수 상관없이 어차피 나올 말은 나오는 건지 현업 감각이 궁금합니다.

    8.10 14:16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스타트업 와서 첫 프로젝트 때 정확히 이 루프 탔어요. 대표님한테 시안 세 개 들고 갔다가 "A 느낌에 C 요소 넣어봐" 듣고 괴물 만들어서 갔더니 결국 A안 원본으로 돌아간 그 경험... 체감 70% 진짜 공감합니다. 그 뒤로 저는 시안 두 개만 가져가되 하나는 확실히 밀고 싶은 안, 하나는 비교용으로 방향 좀 약하게 잡아서 보여줘요. 세 개 주면 조합의 수가 너무 많아져서 클라이언트도 혼란스러운 거 같더라고요. 근데 시우님처럼 프리랜서면 클라이언트 성향이 매번 다르니까 이 방법도 한계가 있을 것 같긴 해요. 프리랜서 10년차시면 이런 패턴 클라이언트별로 미리 감 오시는 편인가요?

    8.10 14:16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근데 솔직히 이거 디자이너 쪽 문제이기도 하지 않나요ㅋㅋ 저도 3년차인데 처음엔 시안 3개가 당연한 줄 알았거든요. 근데 작년부터 시안 1개만 들고 가되 그 안에서 컬러 톤 두 가지 정도 변형을 같이 보여주는 식으로 바꿨더니 합쳐달라는 소리가 확 줄었어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른 시안을 여러 개 보여주면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뷔페처럼 느끼는 것 같아요 솔직히. 골라먹고 싶은 거지 하나를 선택하라는 게 아니라. 시우님처럼 경력 오래 되신 분들은 이미 다 아실 수도 있는데 저는 이걸 깨닫는 데 2년 걸림ㅋㅋㅋ 물론 시안 하나만 가져가면 용기가 필요하긴 한데 그 괴물 탄생시키고 다시 처음 걸로 돌아가는 루프보다는 낫더라고요

    8.10 14:17
  •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혹시 이거 모션 작업에서도 당해보신 분 계신가요? 저 모션 디자이너인데 시안이라기보단 무드 영상을 몇 개 보여주거든요. 근데 "A 영상의 트랜지션에 B의 속도감이랑 C의 색 전환 합쳐주세요"가 나오면 진짜 머리가 하얘짐ㅋㅋㅋ 그래픽은 그래도 레이어 조합이라도 해보겠는데 모션은 타이밍이 다 물려있어서 하나 바꾸면 전체가 무너져요. 시우님 말씀대로 괴물 탄생하는 거 너무 공감인 게, 저도 합쳐서 보여드리면 "뭔가 어지럽네요" 하시고 결국 원본으로 돌아가는 그 루프를 최소 다섯 번은 탄 것 같습니다. 근데 70%가 아니라 체감 90%인 건 저만 그런 건가요

    8.10 14:17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3D 작업하는 입장에서 읽으니까 너무 와닿네요. 저도 룩뎁 단계에서 라이팅 무드를 세 가지 방향으로 렌더 떠서 보여드리면 "첫 번째 조명 각도에 두 번째 색온도 깔고 세 번째 그림자 느낌으로요" 이런 피드백이 꽤 옵니다. 2D 시안은 그래도 레이어 조합이라도 가능할 것 같은데, 렌더링은 라이팅 하나 바꾸면 머티리얼 반사값이랑 GI 전부 다시 세팅해야 해서 합친다는 개념 자체가 좀 다르거든요. 근데 그걸 설명하면 클라이언트분들이 "그냥 조명만 바꾸면 되는 거 아니에요?" 하시는 게 진짜 클래식ㅋㅋ 결국 시우님 말씀처럼 괴물 렌더 나오고 원본으로 회귀하는 루프는 동일합니다. 분야 불문 국룰인 듯요 이건.

    8.10 14:17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저번 주에 처음으로 시안 작업 들어갔거든요 😭 선배한테 "시안은 무조건 세 개는 준비해" 라는 말 듣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시우님 글 읽으니까 그 세 개가 결국 합쳐달라는 요청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게 너무 무섭네요ㅋㅋㅋ 괴물 탄생이라는 표현이 찐이다 진짜 😂 아직 클라이언트 대면 경험은 없지만 사수한테 피드백 받을 때도 "여기는 1안 느낌으로 바꿔볼래?" 이런 말 들으면 살짝 멘붕 오거든요. 경력 쌓이면 이런 상황에서 멘탈 관리가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익숙해지는 건지 궁금해요 ㅠㅠ

    8.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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