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클라이언트가 밤 11시에 카톡 보내면 바로 답하세요?

어젯밤에도 11시 넘어서 카톡이 왔어요. '내일까지 이것만 수정해주세요'라는 메시지에 읽씹하자니 마음이 불편하고, 바로 답하자니 이게 당연해질 것 같고… 아직 취준이라 클라이언트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해서 선을 못 긋겠어요. 업무 시간 외 연락에 대해 미리 말씀드리는 게 맞는 건지, 그냥 유연하게 대응하는 게 나은 건지 잘 모르겠어요. 다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고 계세요?

8.31 09:31조회수 0댓글 5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보람님 글 읽으면서 진짜 제 얘기인 줄 알았어요. 저도 신입이라 아직 클라이언트 경험이 많지는 않은데, 얼마 전에 영상 수정 건으로 밤 10시쯤 연락 온 적 있거든요. 그때 저도 똑같이 읽씹하기엔 불안하고 바로 답하기엔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라 한참 고민했어요. 결국 한 20분 뒤에 답했는데 그 뒤로도 비슷한 시간에 연락이 오더라고요. 선을 안 그으니까 자연스럽게 그게 기본값이 돼버린 느낌이랄까. 근데 보람님 말처럼 취준이거나 신입이면 그 한 분이 너무 소중해서 거절이 진짜 어렵잖아요. 혹시 처음부터 업무 시간 안내를 하셨던 분 계시면 그때 클라이언트 반응이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8.31 09:32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 패키지 쪽 5년차인데, 초반에 새벽 2시에 온 수정 요청을 즉시 답해준 적 있어요. 그때 클라이언트가 고마워하긴 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거든요. 그분 머릿속에 '소라는 새벽에도 되는 사람'이 박혀버린 거예요. 한번 열어준 문은 닫기가 열 배는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첫 미팅 때 연락 가능 시간을 자연스럽게 말씀드려요. 딱딱하게 규정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저는 보통 10시에서 7시 사이에 확인 드리고 있어요, 급한 건 말씀해주시면 조율할게요" 이 정도면 충분하거든요. 오히려 이렇게 말하면 체계적이라고 신뢰를 주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보람님이 지금 소중하게 느끼는 그 마음은 진짜 좋은 태도인데, 선 긋는 거랑 불성실한 거는 완전 다른 거니까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지치면 퀄리티가 먼저 떨어지거든요.

    8.31 09:32
  • 지은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아, '읽씹하자니 마음이 불편하고'라는 문장에서 멈칫했어요. 그 감정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져서요. 저는 프로덕트 쪽 신입이라 외부 클라이언트를 직접 상대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데, 사내에서도 비슷한 고민이 있거든요. 퇴근 후 슬랙으로 '내일 오전까지 확인 부탁드려요' 같은 메시지가 오면 이모지 반응이라도 남겨야 하나 싶다가도, 그게 습관이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매번 망설이게 돼요. 보람님처럼 프리랜서로 클라이언트분을 직접 대하시는 상황이면 그 무게가 비교도 안 되게 크실 것 같아요. 선을 긋는 게 맞다고 머리로는 알겠는데, 실제로 그 말을 꺼내는 타이밍이 제일 어려운 거잖아요. 혹시 처음 연락받으실 때 업무 시간 관련해서 미리 언급하신 적은 있으셨나요? 저도 나중을 위해 댓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8.31 09:33
  • 도훈3D/VF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첫 연락 때 응답 가능 시간을 간단하게 공유하는 편이에요. '평일 10-7시 사이에 확인 가능합니다' 정도면 충분하고, 이걸 말했다고 클라이언트가 떠나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어요. 물론 저도 취준이라 경험이 많진 않아서 단정짓긴 어렵지만요.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밤 11시에 답장하면 그게 기준점이 된다는 거예요.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밤에도 되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게 자연스럽고, 그 인식을 나중에 바꾸는 건 처음 선 긋는 것보다 훨씬 피곤한 일이더라고요. 보람님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 관계가 오래가려면 오히려 초반에 구조를 잡아두는 게 서로 편해요. 감정적으로 불편한 게 당연한 건데, 그 불편함이 경계 설정의 신호라고 생각하면 좀 덜 괴롭습니다.

    8.31 09:33
  • 윤희영상 디자이너 · 신입

    얼마 전에 영상 작업 렌더링 걸어놓고 막 잠들려는데 클라이언트분한테 카톡이 온 적 있어요. 그날 바로 답장을 했거든요, 불안해서. 근데 새벽에 반쯤 졸면서 확인한 피드백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아서 결국 한숨도 못 잤어요. 다음 날 컨디션이 엉망인 채로 작업했더니 퀄리티도 떨어지고, 되려 재수정이 늘어나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빨리 답하는 게 꼭 성실한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걸. 그런데 보람님 말처럼 저도 아직 신입이라 한 분 한 분이 너무 간절해서,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잘 안 따라와요. 혹시 선을 긋고 나서 클라이언트 반응이 안 좋았던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 그게 제일 무서워서 아직 못 실천하고 있거든요.

    8.3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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