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하던 작은 작업이 전부라서,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클라이언트분께 메일을 드려요. 그런데 인사말을 어디까지 써야 하나 싶어서 썼다 지웠다만 한 시간째 하고 있어요. 너무 깍듯하면 오히려 거리감 있어 보일 것 같고, 편하게 쓰면 가벼워 보일 것 같고요. 다들 첫 메일은 어느 정도 온도로 쓰시는지 조금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외주#메일#클라이언트#커뮤니케이션#취준
9.11 07:47조회수 0댓글 5
상호BX 디자이너 · 취준
한 시간째 썼다 지웠다라니, 그 마음 너무 알 것 같아요. 저도 BX 쪽 준비하면서 첫 메일 보낼 때 인사말만 열 번 고쳤거든요. 그래서 조언보다는 저도 똑같이 궁금한 입장이라 댓글 답니다. 제 나름의 기준은 첫 메일은 무조건 격식 쪽으로 기울이자는 거였어요. 거리감 있어 보이는 건 두 번째 메일부터 자연스럽게 좁혀지는데, 가벼워 보인 첫인상은 되돌리기 어렵더라고요.
어차피 온도는 상대가 답장에서 먼저 정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는 저도 확신이 없어서, 실무 오래 하신 분들 답변이 진짜 궁금하네요.
9.11 07:48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반대로 너무 격식을 차렸다가 데인 쪽이라 이 고민이 남 일 같지 않아요. 신입 때 첫 메일에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같은 문구를 넣었는데, 나중에 그 클라이언트분이 웃으면서 "저희 회사 사람 세 명인데요" 하시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격식의 온도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조직인지에 따라 맞춰야 한다는 걸요. 14년 하면서 정착한 기준은 이래요.
첫 메일은 딱 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본인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연락드리는지, 무엇을 논의하고 싶은지. 인사말은 "안녕하세요, OOO 담당자님. 그래픽 디자이너 세림입니다" 정도면 무례하지도 가볍지도 않아요.
오히려 미사여구가 과할수록 본론이 흐려져서 상대가 두 번 읽어야 하고, 그게 더 실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온도는 첫 메일이 아니라 답장에서 맞추면 돼요. 상대가 "네, 확인했습니다"로 짧게 오면 저도 간결하게, 이모티콘 섞어 편하게 오면 저도 한 톤 낮추고요. 첫 메일은 어차피 서로 모르는 상태라 무난한 기본값으로 보내고, 두 번째부터 상대 문체를 따라가는 게 실무에서 가장 잘 통했어요.
한 시간 붙잡고 계신 그 문장, 아마 지우신 버전들 중에 이미 정답 있었을 거예요.
9.11 07:48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6년째 일하면서 첫 메일 온도를 거의 고정 템플릿처럼 만들어놨어요. 처음엔 저도 세림님처럼 인사말에서 한참 막혔는데, 지금은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OOO입니다" 딱 한 줄로 시작하고 바로 본론 들어가요. 날씨 얘기나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같은 문장은 다 뺐어요. 대신 격식은 문장 끝에 두는 편이에요.
요청사항 정리해서 번호로 쓰고, 마지막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도로 마무리하면 가벼워 보이지도 않고 거리감도 안 생겨요. 오히려 인사말 길게 쓴 메일보다 답장이 빨리 왔던 기억이 있어요.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읽을 정보가 정리돼 있는 게 제일 예의 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9.11 07:49
여진영상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첫 클라이언트 메일 앞에서 커서만 깜빡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결국 보낸 건 "안녕하세요, 영상 디자이너 여진입니다"로 시작하는 다섯 줄짜리였고요. 9년 지나서 확실해진 건, 온도보다 구조가 훨씬 중요하다는 거예요. 인사 한 줄, 내가 누구고 무슨 건으로 연락드리는지 한 줄, 본론, 그리고 회신 요청. 이 순서만 지키면 격식은 알아서 따라와요.
깍듯함이 거리감으로 읽히는 건 보통 문장이 길고 수식이 많을 때예요. 짧고 명확한 문장은 정중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읽히고요. 한 시간 붙잡고 계신 그 인사말, 두 줄로 줄여보시면 오히려 훨씬 프로처럼 보일 거예요.
9.11 07:49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반대 케이스라 좀 다르게 볼게요. 7년째 일하면서 느낀 건, 클라이언트가 첫 메일에서 온도를 보는 게 아니라 정보를 본다는 거예요. 인사말 두 줄이 깍듯하든 담백하든 회신율은 거의 안 바뀌더라고요. 대신 본문에 뭘 하는 사람인지, 어떤 건으로 연락했는지, 상대가 다음에 뭘 해주면 되는지가 안 보이면 그때 답이 늦어요.
그래서 저는 인사말은 "안녕하세요, BX 디자인 하는 도윤입니다" 한 줄로 끝내고 그 아래 문단부터 힘을 줍니다. 한 시간 고민한 에너지를 본문 구조 쪽으로 옮기시는 게 훨씬 남는 장사예요. 어차피 두세 번 주고받으면 온도는 상대 문체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조정됩니다.
한 시간째 썼다 지웠다라니, 그 마음 너무 알 것 같아요. 저도 BX 쪽 준비하면서 첫 메일 보낼 때 인사말만 열 번 고쳤거든요. 그래서 조언보다는 저도 똑같이 궁금한 입장이라 댓글 답니다. 제 나름의 기준은 첫 메일은 무조건 격식 쪽으로 기울이자는 거였어요. 거리감 있어 보이는 건 두 번째 메일부터 자연스럽게 좁혀지는데, 가벼워 보인 첫인상은 되돌리기 어렵더라고요. 어차피 온도는 상대가 답장에서 먼저 정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는 저도 확신이 없어서, 실무 오래 하신 분들 답변이 진짜 궁금하네요.
저는 반대로 너무 격식을 차렸다가 데인 쪽이라 이 고민이 남 일 같지 않아요. 신입 때 첫 메일에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같은 문구를 넣었는데, 나중에 그 클라이언트분이 웃으면서 "저희 회사 사람 세 명인데요" 하시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격식의 온도는 제가 정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조직인지에 따라 맞춰야 한다는 걸요. 14년 하면서 정착한 기준은 이래요. 첫 메일은 딱 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본인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연락드리는지, 무엇을 논의하고 싶은지. 인사말은 "안녕하세요, OOO 담당자님. 그래픽 디자이너 세림입니다" 정도면 무례하지도 가볍지도 않아요. 오히려 미사여구가 과할수록 본론이 흐려져서 상대가 두 번 읽어야 하고, 그게 더 실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진짜 온도는 첫 메일이 아니라 답장에서 맞추면 돼요. 상대가 "네, 확인했습니다"로 짧게 오면 저도 간결하게, 이모티콘 섞어 편하게 오면 저도 한 톤 낮추고요. 첫 메일은 어차피 서로 모르는 상태라 무난한 기본값으로 보내고, 두 번째부터 상대 문체를 따라가는 게 실무에서 가장 잘 통했어요. 한 시간 붙잡고 계신 그 문장, 아마 지우신 버전들 중에 이미 정답 있었을 거예요.
저는 6년째 일하면서 첫 메일 온도를 거의 고정 템플릿처럼 만들어놨어요. 처음엔 저도 세림님처럼 인사말에서 한참 막혔는데, 지금은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OOO입니다" 딱 한 줄로 시작하고 바로 본론 들어가요. 날씨 얘기나 "귀사의 무궁한 발전을" 같은 문장은 다 뺐어요. 대신 격식은 문장 끝에 두는 편이에요. 요청사항 정리해서 번호로 쓰고, 마지막에 "확인 부탁드립니다" 정도로 마무리하면 가벼워 보이지도 않고 거리감도 안 생겨요. 오히려 인사말 길게 쓴 메일보다 답장이 빨리 왔던 기억이 있어요.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읽을 정보가 정리돼 있는 게 제일 예의 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첫 클라이언트 메일 앞에서 커서만 깜빡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결국 보낸 건 "안녕하세요, 영상 디자이너 여진입니다"로 시작하는 다섯 줄짜리였고요. 9년 지나서 확실해진 건, 온도보다 구조가 훨씬 중요하다는 거예요. 인사 한 줄, 내가 누구고 무슨 건으로 연락드리는지 한 줄, 본론, 그리고 회신 요청. 이 순서만 지키면 격식은 알아서 따라와요. 깍듯함이 거리감으로 읽히는 건 보통 문장이 길고 수식이 많을 때예요. 짧고 명확한 문장은 정중하면서도 가볍지 않게 읽히고요. 한 시간 붙잡고 계신 그 인사말, 두 줄로 줄여보시면 오히려 훨씬 프로처럼 보일 거예요.
저는 반대 케이스라 좀 다르게 볼게요. 7년째 일하면서 느낀 건, 클라이언트가 첫 메일에서 온도를 보는 게 아니라 정보를 본다는 거예요. 인사말 두 줄이 깍듯하든 담백하든 회신율은 거의 안 바뀌더라고요. 대신 본문에 뭘 하는 사람인지, 어떤 건으로 연락했는지, 상대가 다음에 뭘 해주면 되는지가 안 보이면 그때 답이 늦어요. 그래서 저는 인사말은 "안녕하세요, BX 디자인 하는 도윤입니다" 한 줄로 끝내고 그 아래 문단부터 힘을 줍니다. 한 시간 고민한 에너지를 본문 구조 쪽으로 옮기시는 게 훨씬 남는 장사예요. 어차피 두세 번 주고받으면 온도는 상대 문체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