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클라이언트가 '깔끔하게'라고 하면 다들 뭘 떠올려요?

진짜 이 단어 들을 때마다 매번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 게 웃긴 게, 어떤 클라는 미니멀 원하는 거고 어떤 클라는 그냥 정돈된 느낌 원하는 거고 또 어떤 클라는 본인도 뭘 원하는지 모르는 거잖아요ㅋㅋㅋ 저는 이제 '깔끔하게'라는 피드백 오면 레퍼런스 3개 뽑아서 '이 중에 어떤 깔끔함이요?' 하고 물어봅니다. 모션 작업할 때 '자연스럽게' 해달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이징 커브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제발 구체적으로 말해줘...

7.30 05:04조회수 0댓글 5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레퍼런스 3개 뽑는 방식 맞는 방향인데 거기서 한 단계 더 가면 좋아요. 저는 제품 디자인 쪽이라 맥락이 좀 다르긴 한데, 깔끔하다는 말 뒤에 보통 클라가 싫어하는 게 숨어 있거든요. 그래서 뭘 원하는지보다 뭐가 싫은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안 좋았던 레퍼런스 골라달라고 하면 오히려 방향이 빨리 좁혀져요. 6년 하면서 느낀 건데 형용사로 피드백 주는 클라한테는 형용사로 되물으면 끝이 없고, 시각 자료로 소거법 쓰는 게 제일 빠릅니다. 모션도 이징 커브 예시 영상 서너 개 던지고 빼는 식으로 하면 통할 듯

    7.30 05:05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학교 과제에서 교수님이 "좀 더 깔끔하게 정리해와" 하셨을 때 나는 여백 늘리고 요소 줄였는데 교수님이 원한 건 그냥 자간이랑 정렬 맞추라는 거였던 적 있어ㅋㅋㅋ 클라이언트는 아직 많이 안 겪어봤지만 학교에서도 이미 이 문제가 터지는 거 보면 실무 가면 진짜 매일이 해석 게임이겠다 싶음. 근데 형이 말한 모션에서 자연스럽게 해달라는 거 나도 영상 전공이라 겁나 공감하는 게, 같은 이징이라도 0.3초짜리랑 0.8초짜리는 느낌이 완전 다르잖아. 레퍼런스 뽑아서 물어보는 방식 나도 써봐야겠는데 혹시 레퍼런스 보여줬을 때 클라가 "다 아닌데요"하면 그다음엔 어떻게 해요..?

    7.30 05:07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레퍼런스 뽑아서 고르게 하는 건 초반엔 통한다. 근데 그게 본질은 아님. 클라이언트가 깔끔하다고 말할 때 진짜 문제는 그 단어가 아니라 디자이너가 기준을 먼저 제시 안 했다는 거다. 나는 8년 전쯤부터 시안 넘기기 전에 디자인 원칙 문서를 먼저 공유한다. 여백 비율, 서체 위계, 컬러 톤 범위. 이걸 합의하고 시작하면 깔끔하게라는 말 자체가 안 나온다. 3년차면 클라이언트 언어를 해석하는 단계에 있겠지만 결국 가야 할 방향은 클라이언트가 그런 모호한 말을 꺼낼 필요가 없는 구조를 만드는 쪽이다. 피드백을 잘 받는 게 아니라 피드백의 질을 설계하는 게 시니어 일이다.

    7.30 05:10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웹디자인 쪽에서 4년 일하면서 느낀 건데, '깔끔하게'가 진짜 무서운 게 클라이언트분들이 그 단어 쓸 때 높은 확률로 정보량은 줄이기 싫어하시거든요. 여백 넉넉하게 잡고 요소 딱딱 정리해서 드리면 "너무 비어 보인다" 하시고, 그럼 내용 채우면 "좀 더 깔끔했으면" 하시고ㅋㅋ 저는 그래서 요즘은 레퍼런스 보여드리기 전에 "지금 화면에서 빼도 되는 정보가 있으신가요?"를 먼저 여쭤봐요. 그 대답에서 이분이 말하는 깔끔함이 구조 정리인지 진짜 미니멀인지 거의 갈리더라고요. 모션에서 '자연스럽게'도 결국 같은 구조일 것 같은데, 재민 님은 혹시 이징 관련해서도 그런 식으로 선택지 좁혀가시나요? 궁금하네요.

    7.30 05:10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아 레퍼런스 뽑아서 골라달라고 하는 방법 진짜 신선하다 🥹 저 아직 신입이라 클라이언트 피드백 자체를 많이 받아본 건 아닌데, 학교 다닐 때 그래픽 작업에서 교수님한테 '깔끔하게'라는 말 들으면 폰트 사이즈 줄이고 여백 넓히는 게 전부였거든요.. 근데 실무에선 그게 통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이 항상 있어요 ㅠㅠ 모션에서 '자연스럽게'가 이징 커브 문제라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그래픽 쪽도 '깔끔하게' 안에 자간이나 컬러 톤 같은 세부적인 해석이 다 다를 텐데 그걸 재민님처럼 능숙하게 되물어볼 수 있을까 싶어서요 😢 혹시 처음부터 그렇게 하신 건지 아니면 몇 번 데이고 나서 터득하신 건지 궁금해요!

    7.3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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