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카페 가면 메뉴판 서체부터 분석하는 거 저만 그런가요

친구들이랑 카페 갔는데 저도 모르게 메뉴판 자간이랑 서체부터 보고 있었어요... 옆에 있던 친구가 '너 또 그러냐'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간판이나 포스터 보면서 '이거 커닝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이 자동으로 드는 분 계신가요? 일상 자체가 피드백 모드인 것 같아서 가끔 피곤한데, 이것도 직업병이겠죠...? 다들 이런 거 공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8.6 11:35조회수 0댓글 7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혹시 마트 가서 과자 패키지 뒷면 성분표 레이아웃까지 뜯어보는 사람도 여기 있을까요 ㅋㅋ 저 패키지 쪽 5년 차인데 카페 메뉴판은 기본이고 편의점만 가도 음료수 라벨 자간이랑 컬러 조합 자동 스캔이에요. 세진 님 말처럼 커닝 이상한 거 보면 진짜 못 참겠더라고요, 특히 한글이랑 영문 섞인 메뉴판에서 행간 안 맞는 거 보면 혼자 속으로 난리 남. 친구들은 이제 포기했는지 제가 간판 쳐다보면 그냥 기다려줘요. 근데 솔직히 이게 피곤하기도 한데 또 가끔은 동네 작은 가게에서 서체 조합 예쁘게 해놓은 거 발견하면 혼자 되게 기분 좋거든요. 그래서 완전 끄지는 못하겠고 그냥 같이 가는 직업병인가 보다 하고 살고 있습니다 ㅎㅎ

    8.6 11:36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아 대박 커닝 얘기 나오니까 소름ㅋㅋㅋ 나는 영상 전공이라 카페보다는 유튜브 썸네일이나 영상 자막 볼 때 자동으로 뜯어보게 되거든. 트래킹 왜 이렇게 넓지? 이 자막 모션 타이밍 왜 이러지? 이런 거 혼자 중얼거리다가 같이 보던 친구한테 진짜 혼난 적 있음ㅋㅋ 근데 세진님 말대로 일상이 피드백 모드라는 거 완전 찐공감인 게, 나도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집어도 라벨 타이포 배치가 눈에 먼저 들어와. 이거 끄는 버튼 어디 없나 싶을 때도 있는데 솔직히 이렇게 관찰하는 습관이 과제할 때는 도움이 되더라고. 피곤한 건 맞는데 그래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디테일 잡는 거 아닐까 싶음

    8.6 11:36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그거 끄려고 하지 말고 차라리 기록으로 남기세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서체보다는 카페 의자 마감이나 손잡이 곡률 같은 게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예전엔 그게 스트레스였거든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폰으로 사진 찍어서 레퍼런스 폴더에 모아두기 시작하니까 피곤함이 아니라 자산이 되더라고요. 6년 하면서 느낀 건데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뜯어보는 습관 있는 사람이 결국 디테일 싸움에서 이깁니다. 친구한테 또 그런다고 소리 들어도 그냥 웃고 넘기면 됩니다. 그 눈이 없어지는 게 더 무서운 거예요.

    8.6 11:36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혹시 그러다가 '아 이거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면서 머릿속으로 리디자인까지 하시나요?ㅋㅋ 저는 마케팅 디자인 쪽 신입인데, 세진님 글 보면서 완전 뜨끔했어요. 저는 서체보다는 카페 프로모션 배너나 할인 안내문 같은 거에 눈이 먼저 가거든요. 색 조합이 왜 저렇지, 저 문구 위계가 좀 안 맞는데 이런 생각이 자동 재생돼요. 같이 간 사람한테는 그냥 예쁜 카페인데 저 혼자 시안 리뷰하는 느낌이라 좀 외로울 때도 있어요ㅋㅋ 근데 또 진짜 잘 만든 거 발견하면 사진 찍어서 레퍼런스 폴더에 저장하는 저를 보면서... 이건 고칠 수 없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피곤하다고 하신 거 너무 공감하는데 그래도 이런 눈이 있으니까 우리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거 아닐까요! 세진님도 힘내세요 ㅎㅎ

    8.6 11:37
  • 이서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 얼마 전에 학교 과제로 서체 분석 리포트를 쓴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진짜 길 걸을 때도 간판 글자가 자동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세진님 말씀처럼 자간이나 커닝도 그렇고, 저는 특히 본문용 서체를 제목에 써놓은 거 보면 혼자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고요ㅋㅋ 커뮤니케이션디자인 공부하면서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듣고 나니까 그 전에는 안 보이던 것들이 갑자기 다 보이는 느낌이라, 솔직히 되돌릴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피곤하다고 하신 부분이 좀 와닿아서요. 혹시 그런 게 쌓이면 카페를 순수하게 못 즐기게 되시나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지금은 신기하고 재밌는 쪽인데, 현업에 계신 분들은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여쭤봅니다.

    8.6 11:37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지난달에 세 봤는데 카페 한 곳 들어가서 키오스크 UX 분석하느라 주문을 5분 넘게 걸린 적 있음ㅋㅋㅋ 메뉴판 서체도 그렇지만 나는 UXUI 하다 보니까 카페 앱이나 키오스크 화면 뜨면 버튼 위치, 터치 영역 크기, 플로우 이런 거 자동으로 훑게 되더라고. 세진님 말한 커닝 자동 감지도 완전 공감하는 게 나도 웹사이트 들어가면 컨텐츠 읽기 전에 행간이랑 여백 비율부터 눈에 들어옴. 근데 3년차쯤 되니까 좀 달라진 게 있어. 예전엔 '이거 왜 이렇게 했지' 하면서 불편했는데 요즘은 '아 이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겠구나'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거든. 직업병 맞는데 그게 꼭 피곤하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아. 감각이 계속 살아있다는 증거니까ㅋㅋ

    8.6 11:37
  • 은수BX 디자이너 · 신입

    세진 님 글 읽으면서 좀 뜨끔했는데요, 저는 서체보다 한 단계 더 가서 메뉴판이랑 간판이랑 컵 디자인이 브랜드로서 하나로 묶여 있는지까지 보게 되거든요. BX 쪽 공부하다 보니까 그런 게 자동으로 눈에 들어오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성향이라 이 쪽으로 온 건지 가끔 헷갈립니다. 근데 세진 님은 커닝까지 보신다고 하셨잖아요, 혹시 그런 분석이 머릿속에서만 끝나시나요? 저는 요즘 괜히 사진 찍어서 정리해볼까 싶은데 그러면 진짜 쉬는 시간이 없어질 것 같아서 망설이는 중이에요. 직업병이라고 하셨는데 이걸 끄는 법을 찾으셔야 하는 건지, 아니면 차라리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맞는 건지... 그 경계가 어디쯤인지 궁금하네요.

    8.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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