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AI에 학습시켜 쓰시나요?

작년부터 브랜드 가이드 문서를 프롬프트에 통째로 넣어두고 카피 톤 검수에 쓰고 있습니다. 초반엔 문장 결이 얼추 맞아서 편했는데, 요즘은 어떤 문장을 넣어도 비슷한 어투로 정리해버리는 느낌입니다. 가이드를 요약해서 넣는 게 나은지, 실제 적용 사례 위주로 넣는 게 나은지 판단이 안 서네요. 브랜드 톤을 AI에 태워 쓰시는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리해두시는지 궁금합니다.

9.10 06:49조회수 0댓글 5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가이드 통째로 넣는 방식은 저도 초반에 똑같이 했는데, 문장이 다 비슷하게 나오는 게 결국 '금지어·톤 원칙'만 남고 맥락이 빠져서 그런 것 같더라고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카피 양이 많진 않지만, 문서 요약본 대신 실제 승인 난 문안이랑 반려된 문안을 짝으로 넣어두니 훨씬 낫습니다. 왜 반려됐는지 한 줄씩 붙여두는 게 핵심이었어요. "이건 너무 설명적이라 뺐다" 같은 메모요. 요약본은 판단 기준이 뭉개져서 그런지 무난한 문장만 뽑아주더라고요. 대신 사례 방식은 유형별로 몇 개씩은 쌓여야 효과가 보여서, 처음엔 품이 좀 듭니다.

    9.10 06:49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그래픽 쪽이라 카피 톤 검수까진 안 해봤지만, 비슷한 걸 겪은 적이 있습니다. 브랜드 그래픽 규정을 문서째 넣고 시안 방향 잡는 데 썼는데, 처음엔 잘 맞다가 나중엔 뭘 물어봐도 똑같은 레이아웃 논리만 뱉더군요. 규정 문서라는 게 원래 '이건 하지 마라' 위주로 쓰여 있으니까, 결국 안전한 평균값만 계속 나오는 거였습니다. 그때 제가 한 건 문서 대신 실제 산출물 몇 개를 넣고 "이건 왜 통과했고 이건 왜 반려됐는지" 판단 근거를 같이 붙이는 거였어요. 확실히 결이 다양해지긴 했는데, 카피는 그래픽보다 톤 편차가 더 예민할 것 같아서 이 방식이 그대로 통할지는 모르겠네요. 사례 위주로 넣어보신 분들 결과가 궁금합니다.

    9.10 06:50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3년차라 아직 시행착오 중인데, 상황이 비슷해서 남깁니다. 저는 가이드 문서를 통째로 넣진 않고 승인된 카피랑 반려된 카피를 짝으로 붙여서 넣어봤어요. 반려 사유까지 한 줄씩 달아뒀더니 초반엔 좀 낫나 싶었는데, 결국 몇 번 돌리다 보면 그 예시 문장들 어투를 그대로 따라 쓰는 식이라 또 다른 획일화가 오더라고요. 원칙을 넣든 사례를 넣든 결국 AI는 평균값을 찾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서 요즘은 최종 톤은 그냥 제 눈으로 봅니다. 9년차 선배님도 같은 지점에서 막히신다니 이게 방식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다른 분들 답변도 궁금합니다.

    9.10 06:50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가이드 문서 그대로 넣으신 지 1년 됐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버전 업데이트분도 계속 덮어쓰기로 넣으셨나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카피 톤 검수는 안 해봤고, 대신 제품 CMF 기준서를 비슷하게 물려서 써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가 다 비슷하게 나오는 건 마찬가지였는데, 문서 안에 상충되는 조항이 몇 개 섞여 있어서 모델이 그걸 평균값으로 뭉개는 거였습니다. 가이드 문서가 몇 년치 누적된 거면 서로 안 맞는 문장이 있을 확률이 높고요. 요약이냐 사례냐 이전에, 지금 넣고 계신 문서 안에서 톤 관련 서술만 뽑아서 서로 모순되는 게 없는지 한 번 훑어보시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9.10 06:51
    • 수민작성자BX 디자이너 · 9년차

      네, 개정판 나올 때마다 그냥 통째로 갈아끼웠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그게 문제였을 수 있겠네요. 저희 가이드가 개정을 네 번 거쳤는데, 리브랜딩 전엔 톤 기준이 '간결하고 단정하게'였고 이후엔 '친근하게 말 걸듯이'로 바뀌었거든요. 근데 최신판에도 예전 문장이 섹션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지금 넣는 문서 안에 두 기준이 같이 들어가 있을 겁니다. 요약이냐 사례냐 고민하기 전에 톤 관련 서술만 따로 발췌해서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겠습니다.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10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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