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시안 그리기 전에 구현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시나요?

전 회사에서 시안을 거의 다 그려놓고 나서야 이건 구현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미리 여쭤봤어야 했나 싶었는데, 또 초반부터 물어보면 아직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범위부터 좁혀버리는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는 아직 신입이라 어느 쪽이 맞는지 답을 못 내렸어요. 혹시 다들 어느 시점에 확인하시나요?

9.15 02:04조회수 0댓글 5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브랜드 쪽이라 개발 구현보다는 인쇄·생산 쪽 제약을 먼저 확인하는 입장인데요, 초반에 물어보는 게 범위를 좁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질문의 형태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거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면 상대는 되냐 안 되냐로만 답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실제로 선택지가 줄어드는 게 맞거든요. 저는 대신 "이 방향으로 갈 때 어디가 가장 비싸지는지" 같은 형태로 여쭤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별색을 쓸지 정해지지도 않은 단계에서 인쇄소에 미리 물어보면, 안 된다는 답이 아니라 도수가 늘면 어느 구간에서 단가와 일정이 꺾이는지를 알려주시더라고요. 그 정보는 시안을 줄이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 밀어도 되는지를 알려주는 쪽으로 썼습니다. 다 그려놓고 듣는 게 아프신 건 구현 여부 자체보다, 그 제약을 몰라서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를 설명할 근거가 없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프로덕트 쪽은 제가 직접 겪은 영역이 아니니, 다른 분들 답변도 같이 보고 싶습니다.

    9.15 02:05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시안 그리기 전에 물어본다는 발상 자체를 못 해봤어요ㅋㅋㅋ 저는 콘텐츠 디자이너 신입이라 개발 핸드오프 경험이 많지 않은데요, 그래도 비슷한 일은 있었어요. SNS 카드뉴스에 움직이는 요소 넣고 싶어서 시안 다 만들어놓고 나서야 그 채널에서 그 포맷을 지원 안 한다는 걸 알았거든요ㅠㅠ 그때도 "미리 물어볼걸" 생각했는데, 막상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뭘 물어봐야 할지도 몰랐던 것 같아요. 뭘 만들지도 모르는데 되냐고 물으면 대답도 애매해지지 않나 싶어서요. 저도 답을 못 냈어서 선배님들 답변 같이 기다려보려고요ㅎㅎ

    9.15 02:05
    • 지은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저도 딱 그 지점에서 막혔어요. 뭘 만들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물어보면 답이 애매해진다는 거요. 그래서 요즘은 "이거 되나요"보다 "저 지금 이런 방향 생각 중인데 걸릴 만한 게 있을까요" 쪽으로 물어보려고 하는데, 이것도 결국 방향은 정해놓고 묻는 거라 완전한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아직 답을 못 내렸어서 같이 기다려보려고요ㅎㅎ

      9.15 02:06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어머 저도 똑같은 일 겪은 적 있어요ㅠㅠ 저는 인하우스라 개발자가 사내에 있는데도 시안 다 그려놓고 나서 "이건 기존 컴포넌트로 안 돼요" 소리 듣고 이틀치 날린 적 있거든요. 그때 저도 지은님이랑 똑같이 생각했어요, 처음부터 물어보면 시작도 전에 다 잘려나가는 거 아닌가 하고요. 근데 3년차인데도 아직 답을 못 냈어요. 지금은 대충 큰 방향만 잡히면 "이런 식으로 가면 무리인가요" 정도로 한 번 던져보긴 하는데, 이게 맞는 타이밍인지는 모르겠더라고요ㅠㅠ 다른 분들은 어느 정도까지 그려놓고 물어보시는지 저도 궁금해요.

    9.15 02:06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초반에 물어보는 게 범위를 좁힌다는 감각이 잘 안 와요. 에이전시라 개발사가 매번 바뀌는데, 어차피 처음 그리는 시안은 방향 찾는 단계라 구현 난이도 물어봤다고 그림이 작아지진 않더라고요. 오히려 킥오프 때 "이번 프로젝트에서 안 되는 것만 먼저 알려달라"고 딱 한 번 묻습니다. 되는 걸 다 나열해달라고 하면 그게 범위 축소가 되는데, 안 되는 걸 물으면 보통 서너 개로 끝나거든요. 스크롤 인터랙션, 폰트 라이선스, 브라우저 지원 범위 정도. 그리고 그 답변은 꼭 메일로 남겨둡니다. 저도 전에 구두로 "그건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들은 걸 안 된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가, 나중에 "아예 안 된다고는 안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시안 다 그리고 나서 뒤집히는 건 사실 물어본 시점 문제보다 답을 어디에도 안 남긴 문제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9.15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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