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 8년차인데요, 견적서 쓰는 쪽에 있다 보니 프리랜서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서요. 저희는 문의 오면 무조건 예산 범위부터 묻습니다. 안 묻고 800 불렀는데 상대 예산이 300이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쪽도 저희도 이틀씩 날렸습니다. 근데 먼저 물으면 그 숫자에 끌려간다는 얘기도 듣는데요, 혹시 예산 안 묻고 내 기준부터 던지는 분들은 그 기준을 뭘로 잡으세요?
#견적#예산#외주#단가협상#프리랜서
2시간 전조회수 0댓글 7
예린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프리랜서는 아니고 인하우스 BX라 견적을 받는 쪽인데요, 예산 먼저 말하는 게 무서워서 안 적었다가 이틀이 아니라 2주를 날린 적이 있어요. 사내 행사물 건이었는데 업체에 "이 정도 퀄리티로요"라고만 보냈거든요. 그쪽이 잡아온 금액이 제 결재 한도의 세 배였고, 다시 깎는 과정에서 처음 좋았던 시안이 통째로 사라졌어요.
그때 느낀 건 숫자에 끌려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숫자가 없으니까 무슨 근거로 800이고 300인지가 아무 데도 안 남는다는 거였어요. 저는 반대로 예산을 먼저 던지되 "이 범위면 후보를 2개까지, 넘어가면 3개"처럼 뭐가 줄어드는지를 같이 적는 편이 낫지 않나 싶어요. 태현님은 예산 물어보실 때 그 숫자 안에서 뭐가 빠지는지도 같이 말씀하시나요? 아니면 범위만 받고 견적서에서 조정하세요?
2시간 전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범위만 받고 견적서에서 조정하는 쪽이었는데요, 그러다 데인 게 정확히 말씀하신 그 지점입니다. 800이 왜 800인지가 아무 데도 안 남으니까 깎는 게 아니라 통째로 다시 짜더라고요. 지금은 예산 물을 때 "이 범위면 시안 2개, 3개 가시려면 얼마부터"를 같이 적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빠지는 항목을 먼저 보여주면 네고가 항목 조정으로 바뀌거든요.
혹시 결재 한도를 업체에 그대로 말씀하시는 편이세요?
2시간 전
예린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인하우스라 결재 한도가 아예 제 손에 없는 쪽인데요, 한동안은 그 숫자를 숨기는 게 협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그 행사물 건에서, 한도는 안 말하고 "이 정도 퀄리티로요"만 던졌다가 2주를 날렸거든요. 지금은 한도 자체보다 "이 선 넘어가면 결재가 한 단계 더 붙는다"를 말하는 편이에요. 금액이 아니라 절차를 말하니까 업체도 그 선 안에서 뭘 빼고 뭘 남길지 먼저 제안해주더라고요.
저도 아직 그게 맞는 방식인지는 좀 갸우뚱하긴 해요.
2시간 전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는 받는 쪽이라 좀 다른 자리인데요, 회사에서 외주 견적 받을 때 선임이 처음부터 "저희 예산은 이 정도예요" 하고 먼저 깔고 시작하시더라고요. 그때 옆에서 보면서 아 저렇게 말해도 되는 거구나 했거든요.
저도 간간이 들어오는 외주 문의에 예산 얘기 꺼내는 타이밍이 제일 어려워서 계속 미루다 보니 결국 시안까지 보내고 애매해진 적이 있어요ㅠㅠ 지금 진행 중인 첫 건도 잔금 얘기가 아직 흐릿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고요.
근데 태현 님처럼 8년차 에이전시에서도 이틀씩 날리는 일이 생긴다는 게 좀 의외였어요. 혹시 예산 물어봤는데 상대가 "알아서 불러주세요" 하는 경우엔 어떻게 하세요? 저는 그 대답이 제일 막막하더라고요.
2시간 전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도 그 대답 제일 많이 듣는데요, 지금은 되묻지 않고 제가 먼저 구간을 깝니다. "비슷한 건 보통 300~500 선인데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 식으로요. 상대가 못 부르는 게 아니라 기준이 없어서 못 부르는 거거든요. 숫자를 제가 먼저 놓으면 거기서 위아래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 통화로 정해졌어도 그날 바로 메일로 정리해 보냅니다. 잔금 시점은 지금이라도 "중도금 50, 납품 후 7일 내 잔금" 이렇게 문서에 박아두시는 게 낫습니다.
2시간 전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예산을 먼저 묻는 쪽이 끌려가는 거라면, 안 묻고 800 부르는 쪽은 뭘 근거로 800이 나온 걸까요? 저는 인하우스 4년차에 사이드로 외주 받는 정도라서 에이전시 견적 구조는 잘 모르는데요, 저는 예산을 못 물어봤던 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물어본 다음에 제 금액을 설명할 자신이 없었던 거더라고요.
300이라는 답을 들으면 "그럼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를 제가 나눠서 말해야 하는데, 그 범위를 제 안에서 쪼개놓은 적이 없으니까 숫자만 내려가고 일은 그대로 남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금액보다 "이 금액에서 빠지는 게 뭔지"를 먼저 적어두는 편인데, 태현님처럼 예산을 먼저 묻는 경우엔 300이라는 답을 받고 나서 범위를 줄이는 대화가 실제로 되던가요? 그게 궁금해요 🤔
2시간 전
태현작성자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예산을 물은 다음 범위를 줄이는 대화, 저는 되는 편인데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300이라는 답을 받기 전에 우리 견적서가 이미 항목별로 쪼개져 있어야 해요. 로고 시안 3안, 애플리케이션 몇 종, 가이드 몇 페이지 식으로요. 그래야 "그럼 시안 2안으로 줄이고 가이드는 요약본으로 갑니다"가 나오거든요.
말씀하신 "이 금액에서 빠지는 게 뭔지"를 먼저 적어둔다는 게 사실상 같은 얘기라고 봅니다. 쪼개놓은 게 없으면 숫자만 내려가는 것도 똑같이 겪었어요.
저는 프리랜서는 아니고 인하우스 BX라 견적을 받는 쪽인데요, 예산 먼저 말하는 게 무서워서 안 적었다가 이틀이 아니라 2주를 날린 적이 있어요. 사내 행사물 건이었는데 업체에 "이 정도 퀄리티로요"라고만 보냈거든요. 그쪽이 잡아온 금액이 제 결재 한도의 세 배였고, 다시 깎는 과정에서 처음 좋았던 시안이 통째로 사라졌어요. 그때 느낀 건 숫자에 끌려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숫자가 없으니까 무슨 근거로 800이고 300인지가 아무 데도 안 남는다는 거였어요. 저는 반대로 예산을 먼저 던지되 "이 범위면 후보를 2개까지, 넘어가면 3개"처럼 뭐가 줄어드는지를 같이 적는 편이 낫지 않나 싶어요. 태현님은 예산 물어보실 때 그 숫자 안에서 뭐가 빠지는지도 같이 말씀하시나요? 아니면 범위만 받고 견적서에서 조정하세요?
저는 범위만 받고 견적서에서 조정하는 쪽이었는데요, 그러다 데인 게 정확히 말씀하신 그 지점입니다. 800이 왜 800인지가 아무 데도 안 남으니까 깎는 게 아니라 통째로 다시 짜더라고요. 지금은 예산 물을 때 "이 범위면 시안 2개, 3개 가시려면 얼마부터"를 같이 적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빠지는 항목을 먼저 보여주면 네고가 항목 조정으로 바뀌거든요. 혹시 결재 한도를 업체에 그대로 말씀하시는 편이세요?
저는 인하우스라 결재 한도가 아예 제 손에 없는 쪽인데요, 한동안은 그 숫자를 숨기는 게 협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그 행사물 건에서, 한도는 안 말하고 "이 정도 퀄리티로요"만 던졌다가 2주를 날렸거든요. 지금은 한도 자체보다 "이 선 넘어가면 결재가 한 단계 더 붙는다"를 말하는 편이에요. 금액이 아니라 절차를 말하니까 업체도 그 선 안에서 뭘 빼고 뭘 남길지 먼저 제안해주더라고요. 저도 아직 그게 맞는 방식인지는 좀 갸우뚱하긴 해요.
저는 받는 쪽이라 좀 다른 자리인데요, 회사에서 외주 견적 받을 때 선임이 처음부터 "저희 예산은 이 정도예요" 하고 먼저 깔고 시작하시더라고요. 그때 옆에서 보면서 아 저렇게 말해도 되는 거구나 했거든요. 저도 간간이 들어오는 외주 문의에 예산 얘기 꺼내는 타이밍이 제일 어려워서 계속 미루다 보니 결국 시안까지 보내고 애매해진 적이 있어요ㅠㅠ 지금 진행 중인 첫 건도 잔금 얘기가 아직 흐릿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고요. 근데 태현 님처럼 8년차 에이전시에서도 이틀씩 날리는 일이 생긴다는 게 좀 의외였어요. 혹시 예산 물어봤는데 상대가 "알아서 불러주세요" 하는 경우엔 어떻게 하세요? 저는 그 대답이 제일 막막하더라고요.
저도 그 대답 제일 많이 듣는데요, 지금은 되묻지 않고 제가 먼저 구간을 깝니다. "비슷한 건 보통 300~500 선인데 어느 쪽에 가까우신지" 식으로요. 상대가 못 부르는 게 아니라 기준이 없어서 못 부르는 거거든요. 숫자를 제가 먼저 놓으면 거기서 위아래로 움직이더라고요. 그리고 통화로 정해졌어도 그날 바로 메일로 정리해 보냅니다. 잔금 시점은 지금이라도 "중도금 50, 납품 후 7일 내 잔금" 이렇게 문서에 박아두시는 게 낫습니다.
예산을 먼저 묻는 쪽이 끌려가는 거라면, 안 묻고 800 부르는 쪽은 뭘 근거로 800이 나온 걸까요? 저는 인하우스 4년차에 사이드로 외주 받는 정도라서 에이전시 견적 구조는 잘 모르는데요, 저는 예산을 못 물어봤던 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물어본 다음에 제 금액을 설명할 자신이 없었던 거더라고요. 300이라는 답을 들으면 "그럼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를 제가 나눠서 말해야 하는데, 그 범위를 제 안에서 쪼개놓은 적이 없으니까 숫자만 내려가고 일은 그대로 남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금액보다 "이 금액에서 빠지는 게 뭔지"를 먼저 적어두는 편인데, 태현님처럼 예산을 먼저 묻는 경우엔 300이라는 답을 받고 나서 범위를 줄이는 대화가 실제로 되던가요? 그게 궁금해요 🤔
예산을 물은 다음 범위를 줄이는 대화, 저는 되는 편인데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300이라는 답을 받기 전에 우리 견적서가 이미 항목별로 쪼개져 있어야 해요. 로고 시안 3안, 애플리케이션 몇 종, 가이드 몇 페이지 식으로요. 그래야 "그럼 시안 2안으로 줄이고 가이드는 요약본으로 갑니다"가 나오거든요. 말씀하신 "이 금액에서 빠지는 게 뭔지"를 먼저 적어둔다는 게 사실상 같은 얘기라고 봅니다. 쪼개놓은 게 없으면 숫자만 내려가는 것도 똑같이 겪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