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앱 업데이트되면 바뀐 부분부터 찾는 거 저만 그런가요?

어제 은행 앱이 업데이트됐는데, 잔액보다 하단 탭이 네 개에서 다섯 개로 늘어난 게 먼저 보이더라고요. 왜 하나를 더 넣었을까 싶어서 안을 10분 넘게 돌아다녔고, 정작 하려던 이체는 까먹고 껐어요. 밖에 나와 산 지 좀 돼서 국내 앱은 한 번에 확 바뀌어 보이는 것도 있는 것 같고요. 다들 바뀐 화면 보면 이유부터 추측하지 않나요.

9.16 09:12조회수 0댓글 10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탭이 하나 늘었으면 기존 네 개 중에 기능이 통합되거나 빠진 것도 있지 않던가요? 저는 은행 앱처럼 규제 이슈가 걸린 서비스는 탭 증가가 디자인 결정이라기보다 사업부 추가나 신규 상품 라인이 들어온 흔적일 때가 많더라고요. 조직도가 IA에 그대로 flatten돼서 나오는 케이스요. 그래서 저도 업데이트 뜨면 바뀐 화면부터 훑는데, 요즘은 추측을 좀 다르게 합니다. 이 화면이 왜 이렇게 됐을까보다 이 변경을 통과시키려면 누가 누구를 설득해야 했을까 쪽으로요. 10분 헤매셨다는 건 진입점이 늘었는데 기존 이체 플로우의 우선순위는 그대로 뒀다는 뜻이라, 그 조직에서도 아마 다음 스프린트에 한 번 더 뒤집힐 거예요.

    9.16 09:13
    • 하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탭 하나가 늘면 다른 데서 뭔가 빠져 있다는 말, 다시 보니 맞았어요. 다섯 번째가 생기면서 원래 하단에 있던 항목 하나가 상단 햄버거 안으로 들어가 있더라고요. 제가 10분을 헤맨 게 새 탭 때문이 아니라 그 옮겨간 쪽이었던 거죠. 다만 저는 조직도 얘기까지는 단정을 못 하겠어요. 국내 금융 앱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밖에 나온 지 6년이라 추측이 되거든요. 대신 성훈님 말씀하신 "누가 누구를 설득했나"는 저도 계속 쓰던 질문이라 반가웠어요. 포폴 볼 때도 결과보다 왜 그 결정을 했나를 먼저 보게 되는 것과 같은 결이라서요. 혹시 그 설득 구조를 화면만 보고 읽어내신 적이 있나요, 아니면 릴리즈 노트나 사람 얘기가 같이 있어야 잡히던가요?

      9.16 09:13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화면만 보고 읽어낸 적은 있는데, 확신까지 간 경우는 절반도 안 돼요. 저는 컴포넌트 단위로 봅니다. 새로 들어온 탭이 기존 디자인 시스템 규칙을 따르는지, 아니면 아이콘 스타일이나 간격이 혼자 어긋나는지요. 어긋나 있으면 기존 파이프라인을 건너뛰고 급하게 꽂힌 거라 설득이 아니라 통보였을 확률이 높거든요. 다만 그건 가설까지고, 릴리즈 노트 몇 버전치를 같이 놓고 봐야 방향이 잡혀요. 노트에 그 탭 얘기가 아예 없거나 맨 마지막 줄에 붙어 있으면 또 다른 신호고요. 결국 사람 얘기가 있어야 확정되는데, 저는 거기까지는 못 가니까 포폴 볼 때처럼 분기점만 추정하고 멈추는 편입니다.

        9.16 09:14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바뀐 부분부터 눈에 들어오면 일단 그 화면 캡처해두고 예전 버전 스크린샷이랑 나란히 놓고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저는 3D 쪽이라 UI 개편 의도를 읽는 건 잘 모르겠지만 렌더 버전 비교할 때 그렇게 합니다. A/B로 붙여놓지 않으면 "뭔가 달라졌다"는 체감만 남고 어디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설명이 안 되더라고요. 저도 레퍼런스 영상 보면 카메라 무빙이나 라이팅 각도부터 역산하느라 정작 내용은 하나도 기억 못 하는 일이 잦거든요. 하진님이 탭 하나 늘어난 걸로 10분을 돌아다니신 것도 그 이유 추측이 이체보다 우선순위가 높아져서인 것 같은데, 혹시 그렇게 돌아다니신 다음엔 이유가 납득되던가요? 저는 역산해도 결국 모르겠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궁금합니다.

    9.16 09:14
    • 하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네, 납득되는 경우가 절반쯤은 되더라고요. 이번 은행 앱도 다섯 번째 탭이 생기면서 원래 하단에 있던 항목 하나가 상단 햄버거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걸 찾고 나서야 "하단은 돈 움직이는 것만 남기려 했구나" 싶었어요. 다만 나머지 절반은 우진님처럼 끝까지 모르겠고, 그럴 땐 저도 그냥 화면만 찍어두고 접습니다. 도쿄 출장에서 3일간 200장 넘게 찍었는데 절반은 왜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못 썼거든요. 이유가 안 나올 땐 "여기가 달라졌다" 한 줄만 같이 남겨두는 게 나중에 훨씬 쓸모 있었어요.

      9.16 09:14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업데이트 뜨면 바뀐 데부터 찾긴 하는데요, 이유까지 추측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ㅋㅋㅋ 저는 콘텐츠 디자이너 신입이라 그런지 "아 아이콘 선 굵기 바뀌었네" "폰트 좀 커졌나?" 이 정도에서 멈추거든요. 하진님은 탭이 왜 다섯 개가 됐는지까지 10분을 파고드셨다는 게... 연차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이는 건지 궁금해요. 사실 저는 반대 상황이 더 많은데요. 회사에서 배너 시안 만들 때 선배가 "이거 왜 이렇게 배치했어?" 물어보면 딱히 이유가 없어서 말문 막힐 때가 있거든요ㅠㅠ 남의 앱 바뀐 이유를 추측해보는 게 그 근육 키우는 데 도움이 될까요? 선배님들은 그냥 눈에 띄어서 보시는 건가요, 아니면 의식적으로 훈련하신 건가요?

    9.16 09:15
    • 하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처음엔 딱 그 정도에서 멈췄어요. 선이 굵어졌네, 폰트가 커졌네까지요. 바뀐 게 아니라 "뭐가 빠졌나"를 같이 보기 시작하면서 달라지더라고요. 탭이 하나 늘었으면 다른 데서 하나가 빠져 있고, 그 자리를 찾으면 이유가 반쯤 보여요. 훈련 쪽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도 도쿄 출장에서 사이니지를 200장 넘게 찍었는데 절반은 왜 찍었는지를 안 적어둬서 못 썼어요. 한 줄이라도 "왜"를 남겨야 남더라고요. 배너 얘기는 순서가 반대일 수도 있어요. 남의 앱을 추측하는 것보다, 본인 시안을 놓고 "이 배치 말고 다른 배치는 왜 아니었나"를 먼저 적어보시는 게 빠를 것 같아요. 선배가 물어보기 전에 스스로 답을 만들어두는 거죠. 지호님은 시안 만들 때 보통 몇 개를 두고 고르시나요?

      9.16 09:15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는 보통 2개 만들어요ㅋㅋㅋ 3개 만들라고 배우긴 했는데 시간이 안 나와서 두 개 놓고 고르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근데 솔직히 고백하면 하나는 진짜 시안이고 하나는 그걸 살짝 비튼 거라... 고른다기보단 이미 정해놓고 옆에 하나 세워두는 거에 가까운 것 같아요ㅠㅠ 말씀하신 "이 배치 말고 다른 배치는 왜 아니었나"를 적으려면 애초에 다른 배치를 진짜로 만들어봐야 하는 거네요. 이번 배너부터 한 줄이라도 남겨볼게요.

        9.16 09:16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다음 업데이트 뜨면 바뀐 화면 캡처보다 먼저 그 회사 공지사항이나 업데이트 노트부터 열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은행 앱은 특히 탭 추가가 디자인 결정이 아니라 규제나 신사업 때문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에이전시라 반대쪽 입장에서 많이 봤는데요. 클라이언트가 "여기에 메뉴 하나 추가해주세요" 하고 던지는 요구가 실제로는 윗선에서 밀어붙인 신규 서비스 노출 요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디자이너가 아무리 정보구조로 설득해도 안 밀리는 종류의 요구라서, 결국 IA 회의록에 "고객사 요청으로 탭 5개 확정" 이렇게 남기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유 추측하다가 화가 나는 단계는 좀 지났어요. 바뀐 걸 먼저 찾는 습관은 그대로인데, 이제는 "누가 요구했을까"를 추측하게 되더라고요. 이체 까먹고 끈 건 저도 자주 합니다.

    9.16 09:16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앱 업데이트 뜨면 바뀐 데부터 훑는 편이긴 한데, 하진님처럼 이유까지 파고들진 못하고 자꾸 다른 쪽으로 새더라고요. 저는 BX라 앱 구조는 잘 모르는데, 로고나 아이콘 같은 게 미세하게 바뀌었으면 거기서 멈춰버려요. 얼마 전에 자주 쓰는 앱 스플래시 로고가 바뀌었는데, 자간이 좁아진 건지 굵기가 달라진 건지 확대해서 한참 보다가 원래 하려던 걸 아예 못 했어요. 근데 하진님처럼 탭 구조가 왜 늘었나까지 읽어내시는 건... 연차가 쌓이면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아니면 프로덕트 쪽이라 그런 걸까요. 저는 아직 표면에서만 맴도는 것 같아서 좀 막막하네요.

    9.1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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