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AI 툴 도입했더니 오히려 일이 늘어난 거 저만 그런가요?

회사에서 미드저니 쓰라고 해서 작업에 넣기 시작했는데, 결과물 퀄리티 맞추려면 결국 손으로 다 다듬어야 함. 근데 윗선은 'AI 쓰니까 빨리 되지?' 하면서 작업량을 두 배로 잡음. 시간은 똑같이 걸리는데 기대치만 올라감. 6년 차인데 요즘 이 부분이 제일 피곤함. 비슷한 상황인 분 있으면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

8.10 12:00조회수 0댓글 8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혹시 윗선한테 AI 작업 프로세스를 직접 보여준 적 있어요? 저도 에이전시에서 미드저니 도입하고 똑같은 상황 겪었는데, 결국 팀장한테 실제 작업 과정을 시연했음. 프롬프트 넣고 결과물 나오고 그걸 다듬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타임라인 찍어서 보여줬더니 그때서야 좀 이해하더라고요. 문제는 AI가 느린 게 아니라 의사결정하는 사람들이 결과물만 보고 과정을 모르는 거라서, 그 갭을 안 좁히면 작업량 산정이 계속 비현실적으로 잡힘. 8년 차인데 솔직히 이 싸움이 제일 소모적임. 퀄리티 기준 잡는 것보다 기대치 관리가 더 일이 돼버린 느낌이라 공감 많이 됩니다.

    8.10 12:00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혹시 AI로 나온 시안 개수가 늘어나면서 선택지 자체가 많아진 것도 문제 아니었어요? 저는 편집 쪽이라 직접적으로 미드저니를 메인으로 쓰진 않는데, 비슷한 맥락으로 AI 이미지 생성 결과물을 레이아웃에 반영하는 작업이 종종 들어오거든요. 그때마다 느끼는 게, 예전엔 시안 두세 개면 끝났던 회의가 이제는 열 개 넘게 뽑아놓고 비교하느라 오히려 의사결정이 느려진다는 거예요. 도구가 빨라진 만큼 윗선의 기대치랑 요구 범위가 같이 늘어나는 구조가 진짜 피곤한 것 같아요. 준호 님은 산업디자인 쪽이시니까 렌더링이나 목업 단계에서 그 압박이 더 클 것 같은데, 작업량 조절을 어떤 기준으로 선 긋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4년 차인 저도 이 흐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솔직히 걱정이 많아서요.

    8.10 12:00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혹시 AI로 뽑은 결과물이 실제 납품 단계까지 갔을 때 문제 터진 적은 없었어요? 저는 인쇄기획 쪽 9년 차인데, 작년에 비슷하게 미드저니 도입하라는 얘기 나왔거든요. 근데 해상도 문제, 색상 프로파일 안 맞는 문제, 재단선 근처 디테일 뭉개지는 거까지 일일이 잡아야 해서 오히려 검수 시간이 두 배로 늘었어요. 화면에서는 괜찮아 보여도 인쇄 넘기면 바로 티 나거든요. 결국 AI가 해주는 건 초안 러프 수준이고, 실작업은 그대로인데 윗선은 그 과정을 모르니까 준호 님 말처럼 기대치만 올라가는 구조가 되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요즘 AI 작업 들어가면 기존 수작업 대비 실제 소요 시간을 엑셀로 기록해두고 있어요. 수치로 보여줘야 그나마 대화가 되더라고요. 산업디자인 쪽도 렌더링 후보정 같은 데서 비슷한 병목이 생기지 않나 싶은데, 그쪽은 어떤 단계에서 제일 시간 잡아먹히는지 궁금하네요.

    8.10 12:01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혹시 이런 분위기가 신입한테도 그대로 내려오나요? 저는 아직 영상디자인 전공 학생이라 현업 경험이 없어서 조언은 못 드리는데, 형 글 읽으니까 솔직히 좀 무섭긴 하네요ㅋㅋ 학교에서는 AI 활용 능력이 곧 경쟁력이라고 맨날 강조하거든요. 근데 막상 잘 쓰면 쓸수록 작업량만 늘어나는 구조라니. 6년 차 산디분도 이 정도로 피곤하시면 저 같은 사회 초년생은 들어가자마자 AI 빨리 돌리는 기계 취급당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혹시 요즘 신입들한테는 처음부터 AI 작업 속도 기준으로 일정 잡는 회사도 있나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8.10 12:01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신입 입장에서 이 글 읽으니까 솔직히 좀 걱정이 됩니다. 선배님처럼 6년 차분도 이런 상황이면, 저같은 신입은 입사할 때부터 AI 속도가 기본 기대치로 깔려 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요. 손으로 다 다듬어야 한다는 부분이 특히 와닿았는데, 결국 퀄리티를 만드는 건 사람 손이잖아요. 근데 그 과정이 윗선한테는 안 보이는 거죠. 혹시 작업 시간을 따로 기록해서 AI 전후 비교를 보여주는 식으로 대응해보신 적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도 나중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미리 감을 잡아두고 싶어서요.

    8.10 14:09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피그마 플러그인이랑 미드저니 같이 쓰면서 비슷한 거 겪고 있어요. UI 작업할 때 AI로 아이콘이나 일러스트 초안 뽑으면 PM이 "이거 금방 나오네?" 하면서 바로 다른 시안도 추가로 요청하더라고요. 근데 실제로는 디자인 시스템 톤에 맞추려면 컬러도 다 바꾸고 사이즈 규격도 잡아야 해서 오히려 수작업 비중이 더 큼ㅋㅋ 3년 차라 준호님만큼 오래 겪진 않았는데, 작업량 두 배로 잡힌다는 거 너무 공감됨. 저는 요즘 AI 작업 들어갈 때 소요 시간을 따로 기록해두고 있거든요. 프롬프트 수정하고 결과물 다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나중에 근거 없이 일정 압축당할 때 보여주려고요. 근데 6년 차 산업디자인 쪽은 디테일 퀄리티 기준이 훨씬 높을 텐데, 그 갭을 윗선이 이해는 하는 편인지 궁금하네요.

    8.10 14:09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작업 로그를 남겨보시는 거 추천드려요. 저도 프로덕트 쪽에서 AI 활용하면서 비슷한 압박을 받았는데, 실제로 프롬프트 작성에 얼마, 결과물 선별에 얼마, 후보정에 얼마 걸리는지 기록해두니까 윗선 설득할 근거가 생기더라고요. 막연히 "시간 똑같이 걸려요"라고 하면 잘 안 먹히는데, 숫자로 보여주면 반응이 다릅니다. 그리고 하나 더, AI 도입 초기에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라 탐색 범위가 넓어지는 도구'라고 프레이밍을 잡아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빠르다는 인식이 한번 박히면 되돌리기가 진짜 어렵거든요. 6년 차시면 이미 느끼고 계시겠지만, 기대치 조정은 결국 커뮤니케이션 싸움이라 초반에 기준을 못 잡으면 계속 끌려가게 됩니다.

    8.10 14:09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아 이 글 읽으면서 소름 돋았네요, 거의 저희 팀 얘기 같아서. UI 설계 7년 차인데 AI 도입 후 제일 체감되는 건 작업 시간이 준 게 아니라 작업의 성격 자체가 바뀐 거예요. 디자인하던 시간이 AI 결과물 검수하고 다듬는 QA 시간으로 대체됐는데, 이 과정이 윗선한테는 보이지가 않으니까 "빨리 되지?"가 반복되는 거죠. 저는 이걸 개발 쪽 개념 빌려서 기술 부채랑 비슷하다고 봐요. AI가 빠르게 output을 찍어내는 건 맞는데 그걸 프로덕션 퀄리티로 올리는 숨은 비용을 조직이 아예 산정을 안 하는 구조니까요. 결국 준호 님 개인 역량 문제가 아니라 AI 파이프라인에 대한 조직 차원의 이해 부족이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8.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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