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AI 툴 쓸수록 디자인 실력이 안 느는 것 같아요

요즘 레이아웃 잡을 때도 컬러 조합 고를 때도 AI한테 먼저 물어보게 되거든요. 예전엔 레퍼런스 뒤지고 직접 조합해보면서 감각이 쌓였는데, 지금은 AI가 뽑아준 거 중에 고르기만 하니까 머리를 안 쓰는 느낌이에요. 편하긴 한데 이러다 진짜 내 감각이 퇴화하는 건 아닌지 좀 불안하더라고요. AI 쓰면서도 실력 유지하는 나름의 루틴 있으신 분 계세요?

8.6 14:45조회수 0댓글 7
  • 건우영상디자인 전공 · 대학생

    학교에서 영상 과제할 때도 똑같은 상황이라ㅋㅋ 컬러 팔레트 잡을 때 예전엔 핀터레스트 한참 뒤지면서 직접 조합해봤는데 요즘은 AI 먼저 돌리고 거기서 골라버리는 버릇이 생겨버렸거든. 근데 4년차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게 솔직히 좀 무섭다? 나는 아직 감각 자체를 쌓아야 하는 단계인데 이 시점부터 AI에 기대버리면 기본기도 못 잡고 넘어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 더 불안함ㅋㅋㅋ 레퍼런스 직접 뒤지면서 감각 키웠을 때랑 지금 AI 결과물 중에서 고를 때랑 실제 작업 퀄리티 차이도 느껴져? 아니면 결과는 비슷한데 과정에서 성장하는 느낌이 없어진 쪽에 가까운 건지 궁금하다

    8.6 14:46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솔직히 말하면 AI 때문에 감각이 퇴화하는 게 아니라 원래 그 감각이 본인 거였는지를 의심해봐야 해요. 레퍼런스 뒤져서 조합하는 것도 결국 남의 결과물을 재배열한 거거든요. 진짜 실력은 왜 이 컬러가 이 맥락에서 작동하는지 설명할 수 있느냐의 문제예요. 저는 후배들한테 AI 결과물 받으면 무조건 근거를 대라고 해요. 왜 이걸 골랐는지 클라이언트 앞에서 30초 안에 설명 못 하면 그건 본인 디자인이 아니니까요. 작년에 리브랜딩 프로젝트 하나 했는데 AI로 시안 뽑은 주니어가 PT에서 컬러 선정 이유를 못 대서 클라이언트가 바로 신뢰를 잃었어요. 도구가 문제가 아니라 판단력을 안 쌓는 게 문제인 거예요.

    8.6 14:46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AI가 뽑아준 결과물 그대로 쓰지 말고 거기서 한 단계 더 손대보는 습관이 좀 도움 돼요. 저도 인하우스 3년차인데 솔직히 컬러 조합이나 레이아웃 AI한테 먼저 던지는 거 똑같거든요ㅠㅠ 근데 어느 순간 시안 발표할 때 왜 이 컬러를 골랐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좀 충격받았어요. 그때부터 AI가 추천해준 걸 바로 쓰는 게 아니라 일부러 비율이나 명도를 제 손으로 틀어보고, 왜 이게 더 나은지 스스로 근거를 만들어보는 식으로 바꿨거든요. 솔직히 귀찮고 시간도 더 걸리는데ㅠㅠ 그래도 이렇게라도 안 하면 진짜 그냥 AI 오퍼레이터 되는 거 같아서요. 편한 만큼 뭔가 잃어가는 느낌은 유나님 말대로 진짜 맞는 것 같아요.

    8.6 14:47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입사한 지 아직 5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AI 없이 작업하면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유나님처럼 레퍼런스 직접 뒤지면서 감각 쌓아본 시기가 있으신 분들은 그래도 기반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은데, 저처럼 처음부터 AI랑 같이 시작한 세대는 진짜 기본기 자체가 안 잡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더 무서워요. 편하긴 진짜 편한데 그게 실력인지 도구 의존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혹시 경력 쌓이면서 AI 쓰기 전이랑 후 감각 차이가 체감될 정도인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있었던 사람은 비교 대상이 없어서요ㅠ

    8.6 14:47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작년에 패키지 시안 작업하면서 컬러 조합을 AI한테 맡겨본 적 있는데, 모니터에서는 괜찮아 보이던 게 실제 인쇄 들어가니까 완전 다른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때 좀 깨달은 게, AI가 뽑아주는 건 결국 화면 기준의 정답이지 현장에서 통하는 감각은 아니라는 거였어요. 그 뒤로는 AI 결과물을 초안 수준으로만 보고, 왜 이 조합이 나왔는지 제 나름대로 분석하는 과정을 꼭 넣어요. 그냥 고르기만 하면 유나님 말처럼 머리를 진짜 안 쓰게 되는데, 이유를 따져보면 결국 레퍼런스 뒤지던 그 시간이랑 비슷한 훈련이 되거든요. 편한 건 가져가되 판단하는 근육은 직접 쓰는 거, 이게 지금 제 루틴이에요.

    8.6 14:47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혹시 AI가 뽑아준 결과물 중에 왜 그걸 골랐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으세요? 저는 인쇄기획 쪽에서 9년 정도 일했는데, 감각이라는 게 결국 선택의 근거를 쌓아가는 과정이거든요. 이 서체가 왜 이 판형에 맞는지, 여백을 왜 이만큼 줬는지, 그 판단 기준이 경험에서 오는 건데 AI한테 고르기만 하면 그 근거가 내 안에 안 남아요. 저도 AI 많이 씁니다. 근데 습관적으로 하나 하는 게 있어요. AI가 제안한 안을 채택하더라도 꼭 그걸 선택한 이유를 메모장에 한 줄이라도 적어둬요. 나중에 비슷한 작업할 때 그 메모가 내 판단 기준이 되더라고요. 편하게 쓰되 판단은 내가 한다는 경계선 하나만 지켜도 퇴화까지는 안 갈 거예요.

    8.6 14:48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지난 분기에 랜딩페이지 7개를 3주 안에 쳐내야 했는데 그때 AI 의존도가 확 올라갔거든요. 스타트업이라 속도가 곧 생존이니까 감각 키우는 것보다 일단 결과물 빼는 게 우선이었어요. 근데 어느 순간 피그마 앞에 앉아서 빈 프레임만 보면 머리가 하얘지는 거예요. 예전엔 손이 먼저 움직였는데. 그래서 요즘은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일부러 AI 안 켜고 작업해봐요. 속도는 당연히 느려지는데 그날 만든 시안이 오히려 제 색깔이 더 뚜렷하더라고요. 유나님 말씀처럼 편한 건 맞는데 그 편함에 너무 익숙해지면 클라이언트 앞에서 즉석으로 방향 틀어야 할 때 대응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서 적당히 불편함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8.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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