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콘텐츠 디자이너 신입인데요, 회사에 사수가 따로 없어서 시안 만들어놓고 나면 이게 괜찮은 건지 물어볼 데가 없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요즘은 챗지피티에 시안 올려놓고 '어디가 어색해 보이냐'고 물어보거든요. 근데 답이 늘 무난하게 좋은 말만 돌아와서 이게 피드백이 맞나 싶기도 하고ㅋㅋㅋ 선배님들은 AI한테 시안 봐달라고 해보신 적 있으세요? 질문을 다르게 던지면 좀 달라지는지도 궁금해요ㅎㅎ
사수 없을 때 AI한테 시안 피드백 받아보시나요?
9.13 18:32조회수 0댓글 10
저는 반대로 좀 무섭게 물어봐요 ㅋㅋㅋ "어디가 어색해 보이냐"고 하면 지호님 말씀처럼 두루뭉실하게 좋은 말만 돌아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예 "이 시안 리젝할 이유를 다섯 개 써줘"라고 시켜봤거든요. 그랬더니 그건 좀 낫긴 했는데… 결국 팬톤이나 실물 출력본 얘기는 못 하니까, 제 경우엔 색이랑 인쇄 관련은 영 못 믿겠더라구요 🥲 근데 저도 신입이라 사수님이 계신 상황이어서, 사수 없이 혼자 판단하시는 건 진짜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 하고 있어요. 혹시 AI 답변 중에 실제로 시안을 고친 지적이 있었나요…? 그게 진짜 궁금해요 🙏
앗 그거 진짜 궁금하실 만한데, 저는 큰소리칠 입장은 아니라 제 경우만 말씀드리면요, 실제로 고친 건 딱 하나였어요ㅋㅋㅋ 썸네일에 문구 두 줄 넣었는데 "두 줄 길이가 비슷해서 어디를 먼저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 말 듣고 윗줄을 확 줄였더니 확실히 나아져서 그건 인정했어요. 근데 그것도 색이나 톤 얘기는 아니고 그냥 눈에 보이는 구조 얘기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ㅠㅠ 하은님처럼 인쇄나 실물이 걸리면 저도 못 믿을 것 같아요. 혹시 리젝 이유 다섯 개 시키실 때 시안 목적 같은 것도 같이 넣어서 주시나요?
앗 저는 목적까지 같이 넣진 못했어요ㅠㅠ 그냥 시안만 올리고 리젝 이유 다섯 개 시켰거든요. 근데 지호님 말씀 듣고 보니 그래서 맨날 "여백이 답답하다" 같은 뻔한 얘기만 돌아왔던 것 같아요ㅋㅋㅋ 저도 다음엔 타겟이랑 어디에 쓰일 건지까지 적어서 던져봐야겠어요🙏
저는 3D 쪽이라 시안 개념이 좀 다른데, 룩뎁 룩 비교본을 GPT에 물어본 적이 서너 번 있어요. 결과는 지호님과 비슷했습니다. "라이팅이 자연스럽고 질감 표현이 좋습니다" 같은 답이 돌아오는데, 이게 붙어 있는 프로젝트 톤 기준에서 맞는지는 아무 말도 안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질문을 바꾸는 것보다 조건을 먼저 적어봤어요. 이건 어떤 브랜드고 어떤 느낌으로 보이면 안 되는지를 세 줄쯤 깔고, 그 기준에서 어긋나는 지점만 말하라고요. 그러니까 답이 좀 좁아지긴 했습니다. 다만 그것도 판단이라기보단 제가 쓴 기준을 다시 읽어주는 쪽에 가까웠어요. 기준 없이 시안만 올리면 AI든 사람이든 돌아오는 건 투표거든요.
질문을 바꿔보는 쪽이 확실히 차이가 있더라고요. 저는 "어디가 어색하냐" 대신 "이 시안이 지키려고 한 기준이 뭐로 보이냐"를 먼저 물어봅니다. 제가 의도한 기준과 다르게 읽히면 그 지점이 문제인 거라, 좋은 말이 돌아와도 판단에 쓸 게 남더라고요. 사수가 없으면 근거를 대신 받으려고 하기 쉬운데, AI는 근거를 만들어주는 쪽보다 제가 세운 근거가 화면에서 읽히는지 확인해주는 쪽에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BX라 인쇄물이랑 화면을 같이 보는 기준이 있어서 가능한 얘기고, 콘텐츠 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지호님은 시안 올릴 때 이 시안이 뭘 노렸는지도 같이 적어서 물어보시나요, 아니면 이미지만 올리시나요?
앗 이거 제가 제일 찔리는 부분인데요, 저는 그냥 이미지만 올렸거든요ㅋㅋㅋ 뭘 노렸는지 말 안 하고 "어때 보여?"만 물으니까 좋은 말만 돌아온 것도 당연한 것 같아요. 말씀 듣고 보니 제가 근거를 세워놓고 확인받은 게 아니라 근거를 대신 받으려고 한 거였네요ㅠㅠ 다음 썸네일부터는 "이 문구를 먼저 읽게 하고 싶었다"까지 같이 적어서 물어봐야겠어요.
저도 같은 걸 바꾸고 나서야 답이 달라졌어요. 저는 시안 올릴 때 "이 시안이 지키려고 한 기준이 뭐로 보이냐"를 먼저 묻고, 제가 적어둔 의도는 그 답을 받은 다음에 붙입니다. 순서를 바꿨더니 좋은 말 대신 제 의도와 다르게 읽힌 지점이 먼저 나오더라고요. 문구 얘기까지 같이 적으시면, 그걸 처음에 적는 것보다 뒤에 붙여서 맞는지 보는 쪽이 더 걸러질 수도 있겠네요.
저는 시안 올리기 전에 클라이언트 정보를 먼저 넣습니다. "이건 30대 여성 타겟 뷰티 브랜드고, 클라이언트가 이전 시안에서 톤이 가볍다고 반려했다" 같은 전제를 깔아두면 두루뭉실한 칭찬이 확 줄어들더라고요. 기준이 없으니까 무난한 말만 나오는 거거든요. 다만 저는 AI 피드백을 최종 검수로는 안 씁니다. 10년 하다 보니 결국 통과 여부는 클라이언트 취향이나 위쪽 결정권자에서 갈리는데, AI는 그 맥락을 모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시안 3개 보낼 때 왜 이렇게 풀었는지 한 줄씩 붙여서 보내고, 그 문장을 AI한테 먼저 검증받는 식으로 써요. 화면보다 설명이 약할 때가 훨씬 많거든요. 사수 없는 상황이면 오히려 회사 안에서 시안 반려된 기록을 모아두시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반려 사유가 곧 그 회사의 기준이니까요. 혹시 AI 말고 다른 곳에서 피드백 루트 만드신 분 계세요?
앗 시안마다 전제 깔아두기 이거 저도 오늘부터 해보려고 메모해뒀거든요ㅋㅋㅋ 근데 반려 기록 모으라는 말씀이 더 찔려요, 저는 문구 시안 반려될 때 그냥 고쳐서 다시 올리기만 하고 왜 반려됐는지는 기억에만 두고 있었더라고요ㅠㅠ 사수가 없으니 그 기록이 유일한 기준일 텐데 정작 안 남겨두고 있었네요. 저는 AI 말고 다른 루트는 아직 못 만들었고 커뮤니티에 물어보는 게 전부예요ㅎㅎ 혹시 반려 사유는 어떤 식으로 적어두세요? 한 줄 메모 정도면 되는 건지, 시안 이미지까지 같이 남겨두시는 건지 궁금해요.
저는 스프레드시트에 남겨요. 날짜, 시안 캡처, 클라이언트가 한 말 원문 그대로, 실제로 고친 부분. 이 네 칸이면 충분하더라고요. 한 줄 메모만 남기면 나중에 봤을 때 무슨 시안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결국 이미지까지 붙이고요. 특히 반려 사유는 제 말로 요약하지 마시고 원문 그대로 적어두세요. "톤이 가볍다" 같은 표현이 세 번쯤 반복되면 그게 그 브랜드 기준선이거든요. 이 기록은 나중에 수정 견적서 쓸 때 근거로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