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퇴근 후 카톡으로 수정 요청 오는 거, 거절해도 되나요?

인턴으로 들어간 지 두 달 됐는데, 거의 매일 퇴근하고 나서도 팀장님이 카톡으로 수정 요청 보내세요. 처음엔 열심히 하려고 바로바로 했는데 이게 점점 당연해지니까 진짜 힘들어요ㅋㅋ 어제는 밤 11시에 '이거 내일 아침까지 수정해서 보내줘' 이러시는데… 거절하면 태도 안 좋다고 찍힐까 봐 걱정되고. 다들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대처하세요?

8.14 05:11조회수 0댓글 9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밤 11시에 내일 아침까지라니 소름돋네ㅋㅋㅋ 나도 1년차때 비슷한 거 겪었는데 솔직히 그때 바로바로 해준 게 지금 생각하면 좀 후회돼. 한번 해주면 그게 기준이 되어버려서 나중엔 안 하면 오히려 이상한 사람 되거든. 나같은 경우는 퇴근 후에 카톡 오면 바로 안 읽고 다음날 출근해서 "확인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러고 그때 처리했어. 처음엔 좀 눈치 보였는데 한두 번 하다 보니까 팀장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시더라고. 근데 인턴이라 거절 자체가 부담스러운 건 이해해ㅠㅠ 그래도 야근수당도 없이 밤에 업무하는 건 아닌 거잖아. 건우님이 나중에 어디를 가든 이 패턴 한번 들이면 계속 끌려다니니까 지금부터 선 긋는 연습 해두는 게 진짜 중요함

    8.14 05:11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인턴이라 거절하기 더 부담스러운 거 너무 이해돼요. 저는 편집 쪽에서 4년째 일하고 있는데 지금도 마감철엔 퇴근 후 수정 연락이 와요. 근데 밤 11시에 아침까지는 솔직히 좀 선 넘는 거 같아요. 제가 초반에 써먹었던 방법이 하나 있는데, 카톡 오면 바로 답하지 말고 다음 날 출근해서 "어젯밤에 확인을 못 했는데 지금 바로 반영할게요"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처음엔 눈치 보이는데 몇 번 반복하면 퇴근 후엔 답이 바로 안 온다는 걸 팀장님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더라고요. 거절이 아니라 응답 패턴을 조용히 만들어가는 거라서 관계가 틀어질 일도 없고요. 인턴 기간이라 조심스럽겠지만 몸 망가지면 의미가 없으니까 조금씩 경계선 만들어보시길요.

    8.14 05:12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저도 인턴 때 똑같은 패턴 겪었어요. 처음엔 성실함으로 보일 거라 생각하고 다 받아줬는데, 결국 그게 기본값이 되더라고요. 7년 일하면서 느낀 건데 이건 태도 문제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문제예요. 팀장님이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퇴근 후에도 응답이 오니까 그게 가능한 구조라고 인식하는 거거든요. 거절이라기보다 타이밍을 바꿔보는 게 현실적이에요. 카톡 오면 바로 안 보는 척하고 다음 날 출근해서 "확인했습니다, 오전 중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이렇게 대응하는 거죠. 한두 번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긴급하지 않은 건 업무시간에 요청하게 돼요. 진짜 중요한 건 거절의 기술보다 응답 속도의 경계를 만드는 거예요. 인턴이라 조심스러운 거 이해하는데, 체력 갈려나가면 결과물 퀄리티도 떨어져서 결국 둘 다 손해입니다.

    8.14 05:12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3년차쯤에 한번 세어본 적 있는데 한 달간 업무 외 시간에 온 수정 요청이 23건이었음. 그중 진짜 다음 날 아침까지 급한 건 3건. 나머지는 팀장이 퇴근하고 생각나서 보낸 거라 다음 날 출근해서 처리해도 아무 문제 없었음. 핵심은 거절이 아니라 응답 타이밍을 조절하는 거임. 밤에 카톡 오면 바로 답하지 말고 다음 날 출근 직후에 확인했습니다 하고 처리하면 대부분 넘어감. 즉답하면 그게 기준선이 되는 거고, 아침에 답하면 그게 기준선이 됨. 인턴이라 눈치 보이겠지만 솔직히 밤 11시 요청에 즉각 반응하는 사람보다 다음 날 아침 깔끔하게 처리해오는 사람이 실무에선 더 신뢰감 있음

    8.14 05:13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거절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틀렸어요. 퇴근 후 즉시 응답은 호의지 업무가 아니거든요. 저 4년차 때 거래처 담당자가 매일 밤 11시에 시안 수정 넣었는데 처음에 바로 해주니까 한 달 만에 자정 응답이 기본값이 됐어요. 바꾼 건 거절이 아니라 확인했습니다 내일 오전 반영하겠습니다 이 한 줄이었어요. 상대방도 아무 말 없었고요. 인턴이라 눈치 보이는 건 알겠는데 지금 선 안 그으면 정직원 되어도 똑같아요.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라 구조가 반복되는 거거든요.

    8.14 05:13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혹시 팀장님이 급한 건이라서 보내는 건지, 아니면 본인이 그 시간에 일하니까 습관적으로 던지는 건지 파악해봤어요? 저 스타트업에서 3년째 일하는데 초반에 대표님이 새벽에도 슬랙 보내시길래 처음엔 바로 답했거든요.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그냥 생각날 때 메모처럼 보내는 거였고 즉시 답장을 기대한 적이 없었음ㅋㅋ 그걸 모르고 혼자 긴장하면서 새벽에 작업한 거예요. 스타트업이라 경계가 더 애매해서 한번은 직접 여쭤봤어요. 퇴근 후에 오는 건 다음 날 출근해서 처리해도 괜찮은 건지. 의외로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거절을 고민하기 전에 상대방의 기대치를 먼저 확인해보는 게 맞는 순서인 것 같아요. 물론 진짜로 즉시 대응을 원하는 거라면 그건 또 다른 문제지만요.

    8.14 05:13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저 웹디자인 쪽에서 4년 일하면서 깨달은 건데, 밤에 급하게 한 수정은 진짜 퀄리티가 안 나와요. 2년차 때 저도 비슷하게 퇴근 후 카톡 수정 요청을 바로바로 처리했거든요. 근데 어느 날 새벽에 졸면서 작업한 시안에서 오타랑 정렬 틀어진 거 그대로 넘겼다가 다음 날 더 큰 수정이 된 적이 있어요. 그 뒤로 전략을 바꿨어요. 카톡 오면 "확인했습니다, 내일 출근해서 바로 반영할게요"라고만 답장하고 실제 작업은 다음 날 했거든요. 무시하는 게 아니라 응답은 하되 작업 타이밍만 제가 정하는 거예요. 의외로 팀장님도 그 패턴에 익숙해지시더라고요. 거절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스러운데,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판단이라고 프레임을 바꿔보시면 좀 수월할 거예요.

    8.14 05:14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아, 밤 11시에 내일 아침까지라니 읽는 것만으로도 좀 먹먹하네요. 저도 초년생 때 똑같이 시작됐고 지금은 팀을 이끄는 쪽이 된 지 오래인데, 한 가지 꼭 알았으면 하는 게 있어요. 즉시 응답하면 팀장님 머릿속에서 건우님의 업무 가용 시간 기준선 자체가 바뀝니다. 밤 11시가 요청 가능한 시간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낮에 줄 수 있었던 피드백도 슬슬 밤으로 밀리고 악순환이 시작돼요. 내일 출근 후 바로 반영하겠다고 짧게 답하는 건 거절이 아니라 건강한 협업 기준을 세우는 겁니다. 인턴이라 조심스러운 마음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건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의 문제예요. 지금 그 한 줄 습관 안 들이면 경력이 쌓여도 계속 끌려다니게 됩니다.

    8.14 05:15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카톡이 아니라 업무 메신저로 채널을 분리하는 걸 먼저 시도해보시면 좋겠어요. 저도 브랜드 에이전시에서 초반에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 카톡으로 업무가 오가기 시작하면 퇴근의 경계 자체가 사라지더라고요. 슬랙이든 팀즈든 회사에서 쓰는 도구가 있다면 "정리해서 거기에 올려주시면 아침에 바로 확인하겠습니다"라고 자연스럽게 흐름을 옮겨보세요. 거절이 아니라 더 체계적으로 일하겠다는 제안이 되니까 인턴 입장에서도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다음 날 출근해서 수정본 보내실 때 소요 시간을 간단히 메모해두시는 습관을 들이시면 나중에 업무량 조율할 때 근거가 돼요.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말하면 어떤 팀장님이든 듣게 되어 있거든요.

    8.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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