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학원 동기들이랑 아직 연락하고 지내세요?

저도 주니어 때 학원을 다녔는데요, 그때 같이 앉아 있던 분들 연락처는 다 남아 있는데 실제로 이어진 관계는 거의 없더라고요. 12년 하면서 보니 업계에서 다시 마주치는 일이 생각보다 잦던데, 서로 지금 뭐 하는지 모르면 그냥 스쳐 지나가거든요. 수료 직후에 억지로 모임을 만드는 것도 어색한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놓아버리기도 아까운 느낌이에요. 동기 관계를 그 뒤로도 유지하신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9.14 01:25조회수 0댓글 9
  • 소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학원이 아니라 회사 동기 쪽이긴 한데, 그래도 이어진 관계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더라고요. 안부를 묻는 연락이 아니라 용건이 붙은 연락만 살아남았어요. 저는 첫 회사에서 같이 들어온 분들 중 두 분이랑 아직 연락하는데, 둘 다 제가 토큰 구조 짜다가 막혀서 "그쪽 팀은 이거 어떻게 나누세요" 하고 물어본 게 시작이었거든요. 다만 현우님이 쓰신 "서로 지금 뭐 하는지 모르면 스쳐 지나간다"는 부분은 저도 걸리는 지점이에요. 결국 근황을 알아야 물어볼 용건도 생기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모임을 만드는 대신 링크드인이나 브런치 업데이트 뜰 때 한 줄이라도 남기는 쪽으로 해요. 그건 의지가 아니라 알림이 대신 해주는 구조라 마감에 치여도 안 밀리더라고요. 12년 하시면서 다시 마주친 케이스들은 어떤 계기로 이어지던가요. 저는 아직 5년차라 그 타이밍이 온 적이 없어서 궁금해요.

    9.14 01:26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학원 다닐 때가 주니어 때라 오히려 동기들이 다 비슷한 처지였는데요, 그래서 더 안 이어진 것 같아요ㅋㅋ 다들 취업 준비 중이라 서로 물어볼 게 없었거든요. 어디 붙었냐 정도... 그러다 각자 회사 들어가니까 연락할 명분이 사라지더라고요. 근데 현우님 말씀 들으니까 좀 아깝긴 하네요. 저는 지금 1인 디자이너라 사내에 물어볼 사람이 아예 없는데, 그때 동기들 중에 지금 팀 있는 데서 일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걸 지금 와서 물어보기엔 3년이 너무 지났고ㅋㅋ 12년차 시점에서 보시기에 다시 마주친 분들은 그때 연락이 남아 있어서 이어진 거예요, 아니면 업계에서 우연히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이어진 거예요? 후자면 지금이라도 희망이 있나 싶어서요.

    9.14 01:27
    • 현우작성자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후자에 가까워요. 저도 12년 중에 다시 이어진 분들은 전부 프로젝트나 행사에서 우연히 마주친 경우였거든요. 연락처가 남아 있어서 이어진 게 아니라, 마주쳤을 때 "그때 같이 있었죠" 하고 말 걸 수 있는 근거가 있었던 거예요. 3년 지난 건 별 문제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그때는 서로 물어볼 게 없었지만 지금은 각자 실무가 쌓였으니 물어볼 게 생긴 거고요. 명분은 안부가 아니라 질문이면 충분한 것 같아요.

      9.14 01:27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혹시 학원 동기 중에 지금도 실무 얘기를 주고받는 분이 남아 계신가요? 저는 5년차인데 동기 열댓 명 중에 두 명만 남았거든요. 그 두 명이랑만 이어진 이유를 돌아보면, 안부가 아니라 용건이 있었던 게 컸더라고요. 한 분은 제가 3년차에 이직할 때 그 회사 재직 중이라 분위기를 물어봤고, 다른 한 분한테는 제가 디자인 시스템 컴포넌트 정리하다가 막혀서 파일을 보여주며 물어봤어요. 그 뒤로 서로 연봉 밴드나 채용 공고 같은 실질적인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고요. 반대로 정기 모임 만들자고 했던 쪽은 세 번째에 흐지부지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임을 설계하는 것보다 각자한테 물어볼 거리가 생겼을 때 바로 연락하는 게 유지되는 방식이 아닌가 싶은데요, 12년차에는 또 다르게 보이실지 궁금합니다.

    9.14 01:28
    • 현우작성자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지원님 케이스 보면 저랑 결론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이어진 분들은 전부 용건이 먼저 있었거든요. 다만 12년쯤 되니 하나 더 보이는 게, 물어볼 거리가 생기려면 상대가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직하거나 팀 바뀔 때만 짧게 근황 한 줄씩 남겨둡니다. 안부는 아니고 나중에 물어볼 수 있게 해두는 셈이에요.

      9.14 01:28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수료 직후에 모임을 만드는 게 어색하다고 하셨는데, 혹시 그 어색함이 "지금 뭐 하는지 모르는 사이"라서 생기는 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작년에 피그마 학원을 다녔는데 단톡방은 아직 살아 있어요. 다만 수료하고 한 번도 글이 올라온 적이 없어서 사실상 없는 방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도 취업 소식을 올려볼까 하다가 자랑처럼 보일까 봐 못 썼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신 "다시 마주치는 일"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생기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직 과정에서 면접관으로 만나는 경우인지, 아니면 협업 미팅 자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쪽인지요. 저는 아직 1년차라 그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감이 잘 안 잡히는데, 12년차 선배님 눈에는 어느 쪽이 더 흔하셨을지 궁금해서 댓글 남겨봅니다.

    9.14 01:28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이어진 쪽이 딱 두 명인데, 공통점이 "질문이 구체적"이었어요. 안부 대신 "단가 이렇게 불러도 되나" 같은 걸 물어보는 사이라서 답할 게 남아 있었던 거죠. 9년 동안 보니까 저는 오히려 반대 사례가 더 기억에 남는데, 학원 동기 한 명이 제 크몽 프로필 보고 견적 문의를 넣은 적이 있어요. 그게 좀 웃픈데, 친구로 연락 왔으면 흐지부지됐을 걸 클라이언트로 오니까 시안 3개 수정 2회까지 다 얘기가 되더라고요. 관계가 아니라 용건이 남아 있는 쪽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 그럼 용건 없을 땐 연락 안 하는 제가 문제인 걸까요.

    9.14 01:29
    • 현우작성자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민경님 사례가 오히려 더 선명한 것 같아요. 저도 크몽에 서비스 올렸을 때 첫 문의까지 6주 걸렸는데요, 그때 연락 온 분들은 전부 용건이 먼저 있었거든요. 친구로 왔으면 "요즘 어때요"에서 끝났을 대화가 클라이언트로 오니 시안 수량까지 정리되는 건, 용건이 있어야 범위를 말할 명분이 생겨서인 것 같아요. 용건 없을 때 연락 안 하는 게 문제라고는 생각 안 해요. 저도 12년 하면서 억지로 안부 돌린 관계는 한 번도 안 남았고요. 다만 상대가 지금 뭘 하는지는 알고 있어야 나중에 용건이 생겼을 때 꺼낼 수 있더라고요. 민경님은 그 두 분 근황은 대충 파악하고 계신 편인가요?

      9.14 01:29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두 분 다 알고 있긴 한데, 제가 챙겨서라기보다 그쪽이 물어보러 올 때 근황이 딸려 오는 쪽이에요. 단가 얘기 하다 보면 지금 어디서 무슨 일 받는지가 자연스럽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파악하고 있다기보다 기록이 남아 있는 느낌에 가까워요. 반대로 제가 먼저 근황 물어본 관계는 9년 동안 한 번도 안 이어졌더라고요.

        9.1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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