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3D 포폴에 왜 이 재질이었는지도 적으시나요?

어제 밤에 3D 포폴 몇 개를 구경했는데, 재질이 다 좋은데도 왜 그 재질이어야 했는지는 어디에도 안 적혀 있더라고요. 저는 3D를 해본 적이 없어서 이게 원래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영역인 건지 잘 모르겠어요. 평면 쪽에서는 이유를 안 쓰면 그냥 취향으로 보이던데, 3D도 비슷한가요? 아니면 렌더 이미지 자체가 설명이 되는 편이라 굳이 안 적으시는 걸까요?

9.18 05:11조회수 0댓글 8
  •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도 3D는 손을 안 대봐서 자신 있게 말씀 못 드리겠는데, 평면 쪽 경험만 얹어볼게요. 인쇄물도 재질 선택은 결국 이유가 붙어야 값을 받거든요. 후가공 샘플 붙여서 넘길 때 "이 종이에 박 올리면 톤이 이만큼 죽는다"는 말을 안 적으면, 클라이언트 쪽에서는 그냥 제 취향으로 읽더라고요. 예린님 말씀대로 렌더 이미지가 설명을 대신할 수 있다면 그건 좀 부러운 부분이에요. 다만 궁금한 게, 3D 포폴 보시는 분들이 재질을 결과물로 보는 건지 판단 과정으로 보는 건지가 갈릴 것 같은데... 혹시 그 포폴들 중에 프로세스 컷을 같이 올린 경우는 없었어요? 저는 그 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요.

    9.18 05:12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게 궁금해서 어제 본 것들을 다시 열어봤는데요, 프로세스 컷 있는 경우가 아예 없진 않더라고요. 다만 대부분 모델링 와이어프레임이나 라이팅 테스트라 재질 얘기는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형태는 과정으로 보여주는데 재질만 결과로 툭 놓여 있는 셈인데, 평면에서 종이 후가공 샘플 붙이는 거랑 비교하면 그 자리가 비어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주영님은 후가공 샘플 넘길 때 탈락한 종이도 같이 붙여서 보내시나요?

      9.18 05:12
      •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탈락한 종이는 안 붙이고 최종 한 장만 보내는 편이에요. 대신 견적서 비고에 왜 그 평량으로 갔는지 한 줄 적어두거든요. 박이 눌려서 뒷면 자국 남는다든가 하는 이유요. 샘플 한 세트 더 뜨는 것도 비용이라 6년차인데도 그건 못 붙이겠더라고요. 3D 쪽은 실물 비용이 안 드는 거니까 좀 다를 수도 있겠네요.

        9.18 05:12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저는 반대로 재질 선택 근거가 3D에서 더 중요하다고 보는 편이에요. 평면은 인쇄 조건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제품은 같은 형상이라도 ABS냐 PC냐 알루미늄이냐에 따라 금형 조건이랑 단가가 바뀌거든요. 렌더 이미지는 그냥 "예쁜 표면"으로만 읽혀서, 이게 원가 때문에 고른 건지 촉감 때문인지 구분이 안 됩니다. 저도 면접을 20번 정도 봤는데 재질 이유를 안 적었을 때 거의 매번 "왜 이 소재냐"는 질문이 따로 들어왔어요. 스케치 과정 빼먹었을 때 열에 일곱은 아이데이션을 되묻던 거랑 똑같은 패턴이었습니다. 다만 캡션 한 줄이면 충분하고, 길게 쓰면 오히려 안 읽히더라고요.

    9.18 05:13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3D도 똑같아요. 안 적으면 취향으로 읽힙니다. 다만 3D는 더 위험한 게, 렌더는 재질을 예쁘게 보여주는 도구라서 이미지 자체가 설명이 되는 일은 없어요. 오히려 설명을 덮어버리죠. 제가 패키지 쪽이라 3D 렌더를 여러 번 외주 맡겼는데요, 무광 코팅 제안받은 적이 있어요. 화면에선 좋았어요. 근데 실제 그 용지에 무광 먹이면 지문이 다 남거든요. 렌더에는 지문이 안 찍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요즘 3D 포폴 볼 때 재질 이름이 아니라 그 재질을 실물로 검증해봤는지를 봐요. 적을 게 없으면 그건 안 적은 게 아니라 이유가 없었던 거예요.

    9.18 05:13
  •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재질 근거를 적을 때, 저는 평면에서 "왜 골랐나"보다 "왜 다른 걸 버렸나"를 쓰는 편이라 3D도 그 방향이 통하나 궁금하더라고요. 명함 종이 고를 때도 스노우지 샘플이랑 러프한 거 왕복하다가 결국 처음 거 쓰는데, 그 왕복 자체가 근거가 되거든요. 근데 3D는 재질을 바꾸면 조명이랑 반사까지 같이 달라지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 "이 재질이어야 했다"가 아니라 "이 재질이랑 이 조명 조합이어야 했다"에 가까워질 것 같은데, 그 경우에 뭘 기준으로 적으시는지 3D 하시는 분들 얘기가 궁금해요. 예린님 글 보고 어제 제 포폴 종이 설명도 다시 열어봤네요ㅋㅋ

    9.18 05:14
    •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 왕복이 근거라는 말에 좀 멈칫했어요. 저는 명함 종이 고를 때 스노우랑 러프한 걸 몇 번 왕복했는지가 결국 온도를 정한 과정이더라고요. 다만 조명까지 같이 움직인다는 부분은 제가 3D를 안 해봐서 정말 모르겠어요. 평면에서 유추하면 종이도 결국 그렇거든요. 같은 회색이 매트지에서는 차갑고 코팅지에서는 미끄러워 보여서, 저는 "이 색이어야 했다"보다 "이 색이 이 종이에서 이렇게 보여서"라고 적는 쪽이에요. 그러면 조합으로 적는 게 오히려 정확한 것 같기도 해요. 지원님은 그 왕복을 포폴에 몇 줄까지 남기시나요? 저는 후보랑 탈락 이유 한 줄씩이 한계였어요.

      9.18 05:14
      • 지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그 왕복을 두 줄 넘겨본 적이 없어요. 후보랑 버린 이유 한 줄이면 사실 다 들어가더라고요ㅋㅋ 명함 표지 잡을 때 폰트를 40개나 깔았는데도 포폴에는 "처음 시안으로 돌아왔다" 한 줄만 남겼거든요. 왕복 자체는 제가 처음 선택을 믿으려고 한 거지 읽는 사람한테 보여줄 근거는 아니라서요. 그래서 예린님 말씀대로 "이 종이에서 이렇게 보여서"처럼 조합으로 적으면, 줄 수는 그대로인데 왜 버렸는지가 같이 읽히는 것 같아요.

        9.1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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