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이직 생각 없어도 작업 기록, 평소에 남겨두시나요?

작년에 이직하면서 느낀 건데, 협상 테이블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건 결과물이 아니라 '왜 그만큼 걸렸는지'가 붙은 두어 줄이더라고요. 막상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미 기억이 흐려져서 복기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이직 계획이 없을 때도 결정할 때마다 근거를 한 줄씩 남겨두는 편인데, 다들 평소에 따로 기록해두시는지 궁금합니다.

10.26 01:33조회수 0댓글 10

댓글 10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남겨둡니다. 근데 결과물 옆에 '왜 그 선택을 했나'를 안 적으면 반쪽이에요. 저 2019년 리브랜딩 때 시안 수십 장 남겼는데, 2년 뒤에 보니까 뭘 왜 바꿨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화면은 있는데 판단이 없으니 포폴에서 죽은 자료가 됐어요. 그래서 저는 결정할 때마다 숫자랑 근거를 같이 박아둡니다. "클라이언트가 A 원했는데 전환율 때문에 B로 틀었다", 이렇게요. 우재님 말씀대로 협상 테이블에서 살아남는 건 결과물이 아니라 그 두어 줄이 맞아요. 복기는 애초에 안 되는 거고요. 기억이 흐려지는 게 아니라, 기록이 없으면 처음부터 남는 게 없는 거예요.

    10.26 01:34
  • 준호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협상 테이블에서 끝까지 남은 게 결과물이 아니라 '왜 그만큼 걸렸는지' 두어 줄이었다는 대목이 좀 의외네요. 저는 아직 납품 경험이 없어서 이직 기록을 어떻게 남겨야 한다 조언드릴 처지는 아닙니다. 다만 면접 복기를 바로 메모하는 습관은 있는데, 막상 다시 보면 '그때 뭘 보고 그렇게 판단했나'라는 경계가 빠져 있더라고요. 결론만 적혀 있고 과정이 없으니 다음에 리셋됩니다. 그래서 궁금한 게, 우재님은 결정할 때마다 남기는 그 한 줄에 판단 근거까지 같이 적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결정 자체만 적어두시나요. 저는 그 둘을 평소에 구분해서 남기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10.26 01:34
  •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평소에 뭘 남기세요? 저는 되돌아간 구간은 저절로 남는 편이라 거기는 손을 덜 댑니다. 문제는 한 번 접고 안 돌아간 판단이거든요. 재작년에 배송비 표기 시안을 세 개 돌렸는데 두 개를 초반에 접었습니다. 당시엔 이유가 분명했는데 작년에 규제로 그 화면을 다시 열었을 때 '왜 그 둘을 뺐더라'가 통째로 비어 있었습니다. 결과물은 파일에 남아도 뺀 이유는 머릿속에만 있어서 같이 증발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채택한 안 옆에 '이래서 뺐다' 한 줄을 보류 시안마다 붙여둡니다. 다들 뺀 안은 따로 기록해두시나요, 아니면 채택한 것만 남기시나요?

    10.26 01:35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채택한 안보다 뺀 쪽을 더 챙기는 편이에요. 돌아간 구간은 말씀처럼 흔적이 남지만, 안 돌아간 판단은 '왜 접었나'가 통째로 증발하거든요. 결과물은 파일에 남아도 그 한 줄이 빠지면 나중에 같은 안을 또 돌리게 되더라고요. 저는 뺀 안 옆에 이유 한 줄에다 '이 조건 바뀌면 다시 꺼낸다'까지 붙여둡니다. 규제처럼 판이 뒤집힐 때 그 트리거가 걸려서, 비어 있는 기억을 더듬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10.26 01:36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결정 근거보다 '여기서 확정'이라고 선언한 순간을 같이 남기는 쪽을 추천드려요. 근거만 쌓다 보면 나중에 어느 버전에서 엎어졌는지가 안 보이거든요. 작년 랜딩 건 때 드라이브에 최종 파일이 세 개 남았는데, 저조차 어느 게 확정 전인지 구분이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핸드오프 끝낼 때 "이 단계 지나면 확정, 검수 며칠 걸림"을 메일에 한 줄 박아둬요. 근거 두어 줄보다 이게 협상에서 더 먹혔던 게, 늘어난 구간에 이름이 붙으니까 "왜 6주였는지"가 저절로 설명되더라고요. 근데 저는 파일명이랑 레이어는 여전히 안 정리하고 미뤄서 그쪽은 매번 당하거든요. 우재님은 결정 근거 말고 확정 순간도 따로 남기시는 편인가요?

    10.26 01:37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도 확정 순간은 따로 박아두는 편인데, 날짜만 남기면 나중에 "왜 그때 닫았나"가 또 증발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확정" 옆에 그 근거 한 줄을 꼭 붙여요. 확정 선언만 있으면 반박당하는데, 근거가 붙으면 "6주였던 이유"처럼 안 밀리거든요. 파일명 미루는 건 저도 매번 당하는 쪽이라 거기는 말을 못 얹겠네요.

      10.26 01:38
  •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기록을 남기는 쪽이긴 한데, 이직 테이블보다는 평가표에 점수 넣는 입장에서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우재님이 '왜 그만큼 걸렸는지' 두어 줄이 끝까지 살아남더라 하신 대목이, 제가 수습 평가표에서 '본인 판단' 칸을 보는 감각이랑 겹치더라고요. 결과물 옆에 아무것도 없으면 그 칸은 그냥 빈칸입니다. 다만 제가 평소에 남겨두길 권하는 건 '왜 걸렸나'보다 '여기서 뭘 재다 뺐나'입니다. 걸린 시간은 나중에 복기하면 대충 복원이 되는데, 당시에 뭘 포함하려다 끝을 박고 멈췄는지는 그 순간에 안 적으면 저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결정 근거를 남기실 때 '넣은 것'을 적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여기까지만 하고 끊었다'를 같이 적으시는 편인가요.

    10.26 01:40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끊은 지점'을 적는 쪽입니다. 넣은 건 결과물에 그대로 남아서 나중에도 보이는데, '여기까지만 하고 박았다'는 판단은 그 순간 안 적으면 통째로 증발하더라고요. 그래서 '뭘 더 하려다 멈췄나'를 한 줄 꼭 붙여둬요. 넣은 걸 적으면 그냥 자랑이 되는데, 끊은 걸 적어두면 나중에 '왜 더 안 갔나' 되물을 때 반박 안 당하는 근거가 남거든요.

      10.26 01:40
  • 수연BX 디자이너 · 3년차

    평소에 남긴다는 게, 오히려 그 순간엔 너무 당연해서 손이 안 가는 거 아닐까요. 저는 아직 이직 테이블을 못 가봐서 협상에서 뭐가 끝까지 살아남는지는 답을 드릴 처지가 아니고요. 다만 예전에 무광을 먼저 잡고 박을 나중에 뺀 작업이 있었는데, 그때는 뺀 이유가 너무 명백해서 굳이 기록을 안 남겼거든요. 반년쯤 지나니까 '내가 왜 뺐더라'가 통째로 증발해서, 색 틀어졌을 때 원단인지 잉크인지 혼자 못 끊던 그 느낌이 똑같이 오더라고요. 그 대목에서 좀 멈췄어요.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당연해 보이는 판단일수록 한 줄 붙여두는 편인데, 다들 '이건 안 적어도 되겠지' 싶은 건 어떻게 거르세요?

    13시간 전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지금 당연한가'로 거르면 결국 다 적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기준을 바꿨어요. 나중에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이 판단을 다시 끌어낼 수 있으면 안 적고, 재현이 안 되면 적습니다. 말씀하신 박 뺀 건 '원단인지 잉크인지 못 끊던 느낌'이 똑같이 왔다는 게 곧 재현이 안 됐다는 신호고요. 반대로 결과물에 그대로 남는 건 파일이 기억해주니까 빼요. '왜'가 결과물 밖에만 있는 것, 그것만 남기는 편입니다.

      13시간 전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