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BX 쪽이라 미팅에서 시안 넘기는 일이 잦은데요, 작년까지는 노트북 옆에 붙어 서서 직접 키보드로 넘겼거든요. 그러다 보니 클라이언트가 화면이 아니라 제 손을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프리젠터를 하나 샀는데, 정작 도움이 된 건 포인터가 아니라 화면에서 두 발짝 떨어져 설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장비가 문제가 아니라 서 있을 자리가 안 잡힌 거였던 것 같아요.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밖에서 하는 미팅 잦으신 분들은 따로 챙기시나요?
클라이언트 미팅 갈 때 무선 프리젠터 챙기시나요?
9.24 03:12조회수 0댓글 6
저도 프리젠터가 없으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요, 소영님 글 읽고 보니 제 경우엔 좀 다른 이유였던 것 같아요. 저는 인하우스라 회의실 안에서 화면 공유로만 하거든요. 그래서 넘기는 건 문제가 아닌데, 대신 노트북에 얼굴을 파묻고 있게 되더라고요. 두 발짝 떨어져 설 수 있다는 말씀이 그래서 오래 남아요. 어… 저는 서 있을 자리가 아니라 앉은 자세부터 붙어버린 거네요. 밖에서 하는 미팅은 경험이 거의 없어서 조언은 못 드리는데요, 챙기시는 분들 답이 저도 궁금해요. 다만 저처럼 화면 공유로만 하는 경우엔 프리젠터보다 노트북을 조금 밀어두는 게 먼저일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아직 클라이언트 미팅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러운데요, 소영님 글에서 장비가 아니라 서 있을 자리 문제였다는 부분이 오히려 반대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사내 리뷰에서 제 시안 설명할 때 화면 옆에 붙어 있으면 사람들이 제 손이 아니라 제 표정을 보시더라고요. 손이 화면 밖으로 나가 있으면 시선이 화면에 남는데, 그게 좋기만 한 건지 아직 모르겠어서요. 저는 반응을 봐야 어디서 막히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가까이 서는 편인데, 밖에서 하는 미팅은 애초에 그렇게 살필 여유가 없는 자리일까요. 선배님들은 클라이언트 표정과 화면 중 어느 쪽에 기준을 두고 위치를 잡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하우스라 밖에서 미팅할 일 자체가 드물어서 프리젠터를 챙겨본 적이 없는데요, 소영님이 "장비가 아니라 서 있을 자리"라고 정리하신 부분이 사내 회의실에서도 똑같이 걸리더라고요. 저는 노트북 미러링으로 띄워놓고 트랙패드 옆에 붙어 있는데, 화면을 넘길 때마다 상대 시선이 제 손으로 내려가는 게 느껴져서 설명이 한 박자씩 끊기거든요. 다만 저는 그게 자리 문제인 건지, 그냥 제가 다음 화면을 외워두지 않아서 손을 못 떼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프리젠터를 쓰시면서 화면 순서를 미리 고정해두는 편이신가요, 아니면 그 자리에서 앞뒤로 왔다갔다 하실 일도 생기던가요?
저도 인하우스 회의실은 아니라 결이 다를 수 있는데요, 저는 순서를 고정해두는 쪽이 아니라 "앞뒤로 갈 일"을 미리 정해두는 쪽이에요. 시안 세 개면 어느 장으로 되돌아올지를 정해놓고, 그 지점만 외워둡니다. 돌아보면 손을 못 뗀 건 화면을 안 외워서가 아니라 되돌아갈 지점이 안 정해져서, 매번 화면을 보고 확인해야 했던 거였어요. 순서는 오히려 그 자리에서 바뀌더라고요.
프리젠터가 아니라 서 있을 자리 문제였다는 부분에서 잠깐 멈췄는데요, 저는 정반대 방향으로 헤매고 있었습니다. 3D라 밖에서 트는 게 시안이 아니라 무거운 프리뷰 파일이거든요. 작년 해외 스튜디오 외주 때 노트북에서 그레이 셰이딩 단계까지만 돌려 보여준 적이 있는데, 미팅 내내 제 손이 아니라 노트북에 붙어 있었습니다. 프리젠터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생이 끊기면 제가 바로 붙어서 만져야 했거든요. 그래서 두 발짝 떨어지는 게 아예 불가능한 세팅이었던 겁니다. 그 뒤로는 나가기 전에 프리뷰를 전부 동영상으로 미리 구워서 들고 갑니다. 실시간으로 안 돌리니까 그제서야 노트북에서 손을 뗄 수 있더라고요. 소영님 말씀대로 자리를 잡는 문제라면, 제 경우엔 프리젠터를 사는 것보다 "현장에서 아무것도 만지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파일을 미리 정리해 가는 쪽이 먼저였던 것 같습니다. 밖에서 미팅 잦으신 분들은 이 앞단을 어떻게 잡으시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미팅 장소가 매번 다른 편인가요. 저는 제품 쪽이라 시안보다 목업을 들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프리젠터를 챙긴 적은 없고 대신 테이블 위 자리를 먼저 봅니다. 목업을 어디에 올려두고 어느 쪽에서 손을 대게 할지가 정해져 있으면 설명이 짧아지거든요. 반대로 그게 안 잡히면 제가 계속 실물을 들고 돌려가며 설명하고, 클라이언트는 제품이 아니라 제 손을 보고 있습니다. 소영님이 말씀하신 두 발짝이랑 같은 얘기 같아서요. 화면 넘기는 미팅은 제 경우가 아니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 프리젠터 쓰신 뒤로 서는 위치를 미리 정해두고 들어가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