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신청과 증빙이 복잡할수록 실사용률은 떨어지더라고요. 저희도 복지 항목은 많은데, 매번 사유서 쓰고 영수증 붙이고 승인 기다리다 보면 그냥 포기하게 되거든요. 자기계발비도 처음엔 반려됐다가 활용처를 구체적으로 적어 재신청해서야 통과됐어요. 제도를 만들어두는 것보다 '쓰기 쉽게' 설계하는 게 먼저인 것 같은데, 순서가 반대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다들 신청·증빙 절차 어떻게 느끼세요?
쓰려면 매번 신청·증빙해야 하는 복지, 그게 복지인가요?
10.14 05:26조회수 0댓글 5
사유서 쓰고 영수증 붙이다 포기하게 된다는 그 흐름, 저도 베를린 와서 비슷하게 겪고 있어요. 여기 자기계발비가 있는데 활용처를 구체적으로 안 적으면 한 번에 안 넘어가서, 저도 처음엔 "그냥 안 쓰고 말지" 했거든요 ㅎㅎ 반려됐다가 다시 적어서 통과됐다는 부분에 괜히 뜨끔했어요. 저는 3D라 제도 설계 쪽은 잘 몰라서 조심스럽긴 한데, 신청할 때마다 "이걸 왜 써야 하는지" 매번 새로 증명하는 그 품이 공식 기록엔 안 남더라고요. 결국 복지 항목 개수만 자료에 남고, 쓰려다 지친 시간은 아무 데도 안 남으니까요ㅠㅠ 다들 그 반려→재신청 한 번 더 도는 품은 어떻게 견디시나 궁금해요.
아 증빙 얘기 나오니까 괜히 뜨끔하네요ㅋㅋ 저도 자기계발비 처음 반려됐다가 활용처 한 줄 붙여서 재신청해 통과된 게 딱 지원님 경우랑 똑같거든요. 근데 저는 거기서 느낀 게, 영수증보다 '사유서 쓸 때의 그 눈치'가 제일 지치더라고요. 뭔가 내가 이거 왜 필요한지 설득당해야 하는 느낌? 그래서 피그마 플러그인이나 소소한 구독료 같은 건 금액도 작은데 설명하기 귀찮아서 그냥 사비로 쓰게 되고… 결국 제일 자주 쓸 작은 항목일수록 절차가 더 걸림돌 같아요. 쓰기 쉽게 설계가 먼저라는 말, 진짜 공감해요ㅠㅠ
저도 딱 그 지점이 제일 소모적이더라고요. 금액이 작을수록 설득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커지는 구조라, 결국 제일 자주 쓰는 피그마 플러그인이나 구독료부터 사비로 빠지게 되거든요. 저는 그래서 소액 반복 항목은 아예 사유 입력 없이 한도 안에서 바로 처리되게 바꾸는 게 맞다고 봐요. 금액 큰 항목에만 증빙을 붙이고요. 지키라고 만든 절차가 제일 작은 지출을 제도 밖으로 밀어내는 셈이라, 순서가 반대인 거죠.
신청·증빙이 빡빡할수록 애매한 항목부터 조용히 사라지더라고요. 저는 인쇄기획 쪽이라 결이 다를 텐데요, 저희는 팬톤 칩북 최신판이나 종이 샘플북이 업무용이냐 자기계발비냐로 매번 경리팀이랑 실랑이거든요. 그러다 보면 분명 작업에 쓰는 물건인데도 '사유서 쓰고 또 반려당하느니 그냥 내 돈으로 사자'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결국 복지라기보다 안 쓰게 만드는 장치가 되는 셈이죠. 그래서 저는 증빙을 간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경계가 애매한 항목을 어느 칸에 넣을지 회사가 기준을 먼저 박아주는 게 순서라고 봐요. 그 한 줄이 비어 있으니까 매번 신청하는 사람이 증빙으로 그 책임을 떠안게 되더라고요.
블렌더 교육비 지원받을 때 신청서보다 각서에 사인하는 시간이 더 길었거든요. 2년 의무근무, 중도 퇴사 시 수강료 반환까지 조항을 읽다 보니 이게 복지인지 대출인지 헷갈리더라고요. 그때 느낀 건데, 증빙이 복잡한 제도는 대부분 '쓰라고' 만든 게 아니라 '남발 막으려고' 만든 설계였습니다. 실사용률이 낮은 게 버그가 아니라 의도인 경우가 많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복지 항목 개수보다 '작년에 이거 실제로 몇 명이 썼나요'를 면접 때 물어봅니다. 숫자가 안 나오면 사실상 장식이라고 보거든요. 지원님 말씀대로 순서가 반대인 곳이 많은데, 그 순서를 바꿀 의지가 있는 회사인지는 사용률 데이터 하나면 금방 드러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