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

대기·검수 시간을 근무로 쳐주는 복지, 있나요?

저는 복지 좋은 회사를 다녀본 건 아니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요. 작년 랜딩 건에서 2주가 6주로 늘었는데, 늘어난 절반이 개발 수정 대기랑 QA 검수 반복이었거든요. 근데 그 구간은 일정표에 이름이 없어서 그냥 제가 느린 사람처럼 읽히더라고요. 혹시 이런 대기·검수 시간을 근무로 쳐주는 제도나 복지가 있는 회사, 다녀보신 분 있나요?

10.6 07:43조회수 0댓글 10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일정표에 이름 안 올라가는 구간은 저도 일단 메모라도 남겨두는 편이거든요. 개발 수정 대기가 며칠, QA 반복이 몇 차였는지 날짜랑 횟수만 적어두는데, 판단이 아니라 셈이라 나중에 말 꺼낼 때 그나마 덜 민망하더라고요. 2주가 6주로 늘어난 절반이 대기였다는 대목에서 작년에 저도 수정 기다리기만 하다가 느린 사람처럼 보일까 봐 조마조마했던 게 떠올라서 좀 서늘해졌습니다. 다만 그 시간을 아예 근무로 쳐주는 복지가 실제로 있는지는 제가 겪어본 적이 없어서 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혹시 그런 제도를 실제로 쓰고 계신 분이 있으면 어떻게 기록으로 잡히는지 궁금합니다.

    10.6 07:45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복지로 쳐주는 회사는 못 다녀봤는데요, 지안님이 말한 "일정표에 이름 없는 구간" 그 느낌은 저도 똑같이 겪었어요. 저는 그게 억울해서 노션에 3개월 동안 작업 시간이랑 시안 횟수, 피드백 대기일을 따로 찍어뒀거든요. 근데 신기한 게 이게 연봉 자리가 아니라 일정 짜는 자리에서 먼저 먹혔어요. PM이 다음 일정 잡을 때 "그때 대기 며칠 걸렸죠?" 하고 저한테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저도 그냥 느린 사람처럼 읽혔는데, 대기·검수가 숫자로 찍히니까 "채원님이 느린 게 아니라 이 구간이 원래 이만큼 든다"로 바뀌더라고요. 복지 제도로 보장받는 거랑은 다른 얘기라 조심스럽긴 한데요. 혹시 지안님 회사는 QA 반복 같은 구간을 일정표에 아예 항목으로 넣는 방식은 안 되는 분위기인가요? 저는 제도보다 그 구간을 표에 올리는 게 먼저일 것 같기도 해서 궁금합니다.

    10.6 07:46
    • 지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희도 QA 반복을 항목으로 올리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표에 넣는 대신, 핸드오프 끝나고 검수 며칠 걸린다고 메일에 한 줄 적고 회신을 받아두는 쪽으로 바꿨거든요. 작년 랜딩 건처럼 늘어나도 그 한 줄이 있으면 제가 느린 걸로 안 읽히더라고요. 말씀대로 제도로 보장받기 전에 그 구간을 어디든 숫자로 남겨두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런데 PM이 대기 일수를 먼저 물어본 다음엔, 다음 일정에도 그 숫자가 실제로 반영되던가요?

      10.6 07:47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처음 한두 번은 반영됐어요. 대기 일수를 물어본 뒤로 일정표에 그 칸이 따로 생겼거든요. 근데 솔직히 숫자가 통째로 일정에 얹히진 않더라고요. 다음 건에선 "그럼 대기를 줄여보자" 쪽으로 방향이 틀어져서, 총 기간은 비슷하게 잡혔어요. 그래도 늘어난 게 제 속도 때문이 아니라는 선은 확실히 남아서, 저는 그거 하나만으로도 적어둔 값은 한다고 봐요.

        10.6 07:47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저도 사내에서 스프린트 단위로 돌다 보니 비슷한 구간을 자주 겪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기나 검수 시간을 따로 근무로 쳐주는 복지는 저는 아직 못 봤어요. 다만 저는 조금 다르게 보는데, 이건 복지로 보상받을 문제라기보다 일정표에 그 구간을 처음부터 하나의 작업으로 올려두는 쪽이 현실적이더라고요. 개발 수정 대기 3일, QA 반복 2라운드처럼 이름을 붙여서 일정에 박아두면, 늘어난 절반이 지안 님이 느린 게 아니라 원래 그 일에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게 숫자로 남거든요. 저도 예전엔 이 구간을 제 속도 문제로 읽히게 뒀다가, 회고 때 기록을 들고 가서야 다음 견적에 반영됐어요. 복지로 챙겨주는 곳 다녀보신 분 있으면 저도 궁금하긴 합니다.

    10.6 07:48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복지로 쳐준다는 얘기는 저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지안님 글 보면서 자꾸 회사 밖 경험이 떠올랐어요. 저는 웹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요, 프리랜서로 리테이너를 돌리면서 깨달은 게 있거든요. 개발 수정 대기랑 검수 반복 같은 구간을 제가 먼저 적어두지 않으면 그 시간이 통째로 증발하더라고요. 분명 2주짜리가 한 달로 밀렸는데 일정표엔 제 작업 칸만 남아서, 딱 지안님 말씀처럼 저 혼자 느린 사람으로 읽히고요. 그래서 요즘은 "대기·검수"를 작업 단계로 소리 내서 읊고 견적에 칸을 따로 둬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저 혼자 범위 긋는 수준이지, 회사 안에서 제도로 근무 인정을 받는 건 또 완전히 다른 얘기겠죠… 혹시 사내에서 그 구간을 공식적으로 쳐주는 곳 다녀보신 분 계시면 저도 정말 궁금해요.

    10.6 07:49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도 2주로 잡힌 건이 두 달 가까이 끌린 적이 있는데, 늘어난 대부분이 개발 재배포 기다리는 시간이었어요. 복지로 쳐주는 회사는 저도 못 봤고요. 다만 저는 이걸 복지 문제로만 두면 지안님만 계속 손해라고 봐요. 제도가 생기길 기다리는 동안에도 그 구간은 그대로 "느린 사람"으로 읽히거든요. 저는 작년에 비슷한 상황에서, 대기가 시작된 시각이랑 제가 그때 뭘 넘겼는지를 날짜로 남겨뒀어요. 그랬더니 "6주 걸림"이 아니라 "내 작업은 2주, 나머지 4주는 외부 대기"로 덩어리가 쪼개지더라고요. 복지로 보상받는 것보다 그 구간이 내 속도가 아니었다는 게 먼저 증명되는 쪽이 순서라고 보거든요. 혹시 그 대기·검수 구간, 지금 어디 기록으로는 남고 있으세요?

    10.6 07:50
    • 지안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작년 랜딩 건은 기록이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드라이브에 최종 파일이 세 개 남아서, 어느 게 엎어지기 전인지 저조차 구분이 안 가거든요. 지금은 핸드오프 끝날 때 검수 며칠 걸린다고 메일에 한 줄 적고 회신받는 식으로만 바꿨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대기 시작 시각이랑 그때 뭘 넘겼는지를 날짜로 박아두진 못하고 있어요. 그 한 줄은 '앞으로 며칠'이지 '이미 샌 시간'의 증거까진 안 되더라고요. 그 넘긴 시각은 메일에 같이 남기세요, 아니면 따로 로그를 두시는 편이에요?

      10.6 07:50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메일에 같이 남기는 쪽이에요. 따로 로그를 두면, 그게 진짜 그 시각에 적힌 건지 나중에 증명이 안 되거든요. 메일은 보낸 시각이 서버에 박히잖아요. 그래서 핸드오프 본문에 "오늘 이 파일 넘겼고 검수 들어갑니다" 한 줄만 넣으면, 그 메일 자체가 '대기 시작 시각 + 뭘 넘겼는지'가 날짜로 박힌 증거가 되더라고요. 다만 그 본문 문단은 제 폴더에 따로 복사해둬요. 메일은 나중에 검색이 밀리면 못 찾으니까, 사본이 있어야 바로 꺼내집니다.

        10.6 07:51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복지로 쳐준다는 발상 자체가 저한테는 좀 놀랍습니다. 저는 인하우스가 아니라 외주라 그 구간을 복지가 아니라 견적 줄로 받거든요. 지안님이랑 전에 QA 검수 얘기 한 번 나눴었는데, 2주가 6주로 늘어난 절반이 대기랑 반복이면 그건 이미 공정이에요. 저는 로컬 렌더 대기가 6시간씩 통으로 묶여서, 일정표에 '대기' 줄을 따로 박고 거기에 시간을 넣어둡니다. 복지로 잡으면 회사 호의에 달린 거고, 줄로 잡으면 안 하면 비용이 비는 거라 성격이 아예 달라요. 지안님 그 건은 늘어난 대기 구간을 지금 누구 책임으로 두고 계신가요. 거기가 안 정해지면 계속 느린 사람으로 읽힐 것 같거든요.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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