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주말에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한 거 직업병인가요

평일에 야근하고 주말엔 쉬어야 하는 거 머리로는 아는데, 막상 하루 종일 누워있으면 뭔가 뒤처지는 느낌이 듦. 핀터레스트라도 한 번 열어야 마음이 편해지는 이 증상이 저만 있는 건지. 산디 6년 차인데 아직도 쉬는 날에 온전히 쉬는 게 어렵다. 뭔가 안 만들고 있으면 손이 근질근질한 게 습관인지 강박인지 모르겠음. 다들 주말에 진짜 작업 생각 안 하고 쉴 수 있어요?

8.5 03:38조회수 0댓글 11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브랜드 쪽에서 6년 일하면서 제가 세어본 적 있는데, 주말에 핀터레스트나 비핸스 안 열고 버틴 날이 한 달에 평균 2일 정도밖에 안 되더라고요. 준호 님 말씀처럼 누워있으면 뒤처지는 느낌, 저도 3~4년 차쯤 가장 심했습니다. 그때 선배한테 들은 말이 도움이 됐는데, 쉬는 날에 레퍼런스를 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걸 안 하면 불안해지는 구조가 문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뒤로 저는 주말 중 하루는 의도적으로 디자인이랑 완전히 무관한 걸 하나 넣어두는 식으로 바꿨습니다. 요리든 산책이든 뭐든요. 손이 근질근질한 건 확실히 습관이랑 강박 사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산디 쪽은 물리적으로 만드는 작업이 많으시니까 그 감각이 더 강하실 것 같아요. 완전히 안 하는 게 답은 아니더라도, 쉬는 연습도 결국 연습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8.5 03:39
  •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선배님 글 읽으면서 좀 무서워졌어요 솔직히. 저는 아직 학생인데도 과제 없는 주말에 뭐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있거든요. 친구들이 작업물 올리는 거 보면 괜히 조급해지고, 그래서 억지로라도 뭐 하나 켜게 되는데… 이게 실무 6년 차까지 가도 계속된다는 거잖아요. 선배님처럼 경력 쌓이면 오히려 자기 페이스가 생겨서 좀 나아지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살짝 막막하네요. 혹시 신입 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그 불안감의 종류가 달라지긴 했나요? 저는 아직 뒤처진다는 감각 자체가 뭔지도 잘 모르는 단계라 선배님들 얘기가 궁금합니다.

    8.5 03:39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그거 직업병이 아니라 정체성 문제예요. 일 빼면 내가 누군지 모르겠으니까 불안한 거거든요. 저도 7년차쯤 똑같았어요. 주말마다 비핸스 뒤지고 레퍼런스 폴더 정리하면서 나름 생산적이라고 착각했는데, 그때 모은 거 실제 프로젝트에 쓴 적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냥 불안을 앱으로 때운 거였죠. 9년차에 번아웃 제대로 와서 석 달 쉬었거든요. 그제서야 알았어요. 쉬는 게 게으른 게 아니라 일 안 하는 자기를 못 견디는 게 진짜 문제라는 거. 핀터레스트 여는 건 습관이 아니라 불안 회피예요. 6년차면 아직 체력으로 버틸 수 있으니까 모르는 건데, 그게 10년 넘기면 몸이 먼저 답을 줍니다.

    8.5 03:39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아니 핀터레스트라도 열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 문장에서 멈칫했네요. 저도 BX 7년 차인데 작년까지 정확히 같았거든요. 쉬는 날 카페 가서 노트북 안 펴도 머릿속으로는 레퍼런스 분류하고 있고, 그걸 나름 휴식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솔직히 그 근질근질함이 성실함이 아니라 강박이었다는 걸 번아웃 제대로 오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 쉬는데 불안하다는 건 쉬고 있는 게 아니라 일 안 하는 나를 계속 감시하고 있는 상태더라고요. 산디 6년이면 이미 손에 감각 충분히 붙어 있을 텐데 주말 하루 누워있는다고 그게 사라지진 않아요. 오히려 그 불안을 그냥 방치하는 게 실력보다 몸을 먼저 갉아먹습니다. 뒤처지는 느낌은 착각이고, 진짜 위험한 건 쉬는 법을 잊어버리는 거라고 경험담으로 말씀드려요.

    8.5 03:40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근데 저는 좀 반대로 생각하는 편인데요. 주말에 핀터레스트 여는 게 그렇게 나쁜 건가 싶어요 솔직히. 저 ux 3년차라 선배님만큼 오래 하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억지로 안 보려고 하는 것도 스트레스더라고요. 쉬는 날에 넷플릭스 보는 사람한테 왜 쉬면서 영상 보냐고 안 하잖아요ㅋㅋ 디자이너가 레퍼런스 구경하는 건 반은 취미 아닌가. 문제는 그걸 열어보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안 열었을 때 느끼는 죄책감 쪽인 것 같은데, 그 구분이 본인한테는 어떤지 궁금해요. 손이 근질근질한 게 즐거운 근질근질인지 불안한 근질근질인지에 따라 완전 다른 얘기가 될 것 같거든요

    8.5 03:40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저 입사한 지 아직 5개월밖에 안 됐는데, 벌써 주말에 에프터이펙트 튜토리얼 안 보면 월요일에 혼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신입이라 실력 차이가 눈에 보이니까 쉬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는 건데, 6년 차 선배님도 여전히 그러시다니 솔직히 좀 막막해졌어요.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는 줄 알았거든요. 혹시 산디 쪽은 트렌드 순환이 빨라서 더 그런 면이 있는 걸까요? 영상 쪽도 새 플러그인이랑 기법이 계속 쏟아져서 주말에도 뭐라도 깔짝거리게 되긴 하는데, 저는 아직 이게 성장욕인지 불안인지 구분을 못 하겠습니다. 선배님은 6년 동안 이 감정이랑 어떻게 공존하셨는지 궁금해요.

    8.5 03:41
  • 주아UX디자인 전공 · 대학생

    헐 핀터레스트라도 열어야 마음이 편해진다는 거 너무 생생하게 와닿아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야근이나 주말 강박 같은 건 직접 겪어본 적 없는데, 과제 마감 없는 방학에도 피그마 켜놓고 아무거나 만지작거리고 있는 제 모습 보면… 이게 벌써 시작인 건가 싶어서 좀 덜컥 겁이 나네요. 6년 차 선배님도 아직 그러시면 이건 경력이 해결해주는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혹시 손이 근질근질한 게 습관인지 강박인지 구분하는 기준 같은 게 있으세요? 저는 솔직히 그 둘이 어떻게 다른 건지도 아직 잘 모르겠거든요. 만드는 게 좋아서 하는 건지, 안 하면 불안해서 하는 건지 그 경계가 궁금해요 진짜로.

    8.5 03:45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인데, 선배님 글 보면서 이게 연차가 쌓여도 안 사라지는 감정이구나 싶어서 좀 복잡해졌어요. 솔직히 저는 지금 실력이 부족하니까 주말에 불안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기겠지 하고 막연하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6년 차 산디 선배님도 같은 마음이시라니 그 기대가 좀 흔들리네요. 혹시 신입 때랑 지금이랑 그 불안감의 종류가 다르신 건지 궁금해요. 저는 지금은 못하는 게 많아서 오는 불안인데, 경력이 쌓이면 또 다른 이유로 쉬는 게 어려워지는 건지.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는데, 진짜 그런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8.5 03:46
  •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준호님보다 연차는 한참 아래지만 그 손 근질근질한 감각은 3년차도 이미 장착 완료입니다. 근데 저는 좀 웃긴 게, 쉬려고 넷플릭스 틀어도 모션 트랜지션 보면서 "저거 이징 뭐 썼지" 이러고 있거든요. 쉬는 게 아니라 매체만 바꿔서 일하는 거죠 사실. 한번은 진짜 디지털 디톡스 하겠다고 주말에 산 갔는데, 돌아와서 산 풍경 타임랩스 찍은 거 편집하고 있는 저를 발견함. 그래서 요즘은 포기했어요 깔끔하게. 안 하면 불안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냥 이 일을 좋아하는 거 아닐까 하고 합리화 중입니다. 근데 6년차 선배님도 똑같다니까 이게 치료 불가라는 게 확정된 느낌이네요.

    8.5 04:18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혹시 주말에 핀터레스트 열고 나서 마음이 진짜 편해지긴 해요? 저는 인하우스 3년차인데 그게 궁금한 게, 저도 똑같이 주말에 레퍼런스 뒤적거리거든요. 근데 문제는 그거 하고 나서도 안 편함 ㅠㅠ 오히려 괜찮은 작업물 보면 나는 뭐하나 싶어서 더 불안해지고, 안 보면 안 본 대로 뒤처지는 것 같고. 결국 쉬든 안 쉬든 불안한 건 똑같더라고요. 솔직히 이게 제일 짜증나는 부분임. 쉬어도 죄책감, 작업해도 부족한 느낌. 어디로 가든 지는 게임 같은 거 ㅠㅠ 6년차 선배님도 여전히 그러시면 이거 연차랑 상관없이 그냥 이 바닥 깔린 감정인 건가요. 3년차도 벌써 지쳐서 좀 무섭긴 합니다 솔직히

    8.6 21:45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취준 중이라 야근하고 돌아온 주말이 어떤 무게인지는 모르는데요, 포트폴리오 만드는 기간이라 그런지 저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면 밤에 잠이 잘 안 와요. 근데 저는 좀 다른 게, 손이 근질거려서 여는 게 아니라 안 열면 취업 못 할 것 같아서 여는 거라 마음이 편해지려고 여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준호님 글에서 궁금했던 건 6년 차쯤 되면 그 불안의 종류가 좀 바뀌는지예요. 제 건 결과가 없어서 생기는 불안인데, 이미 6년이나 쌓으신 분도 비슷한 느낌이라면 이게 연차로 해결되는 게 아닌 것 같아서요. 혹시 신입 때랑 지금이랑 그 감각이 다르게 느껴지시나요.

    9.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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