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NDA 걸렸다고 통째로 빼는 게 제일 손해예요. 포폴에 공백이 생기거든요. 보는 쪽은 그 공백을 '안 한 기간'으로 읽어요. 저는 영상팀이랑 2년 붙어 있었는데, 공개 못 하는 컷이 태반이었어요. 그때 배운 건 가려서라도 넣는다는 거예요. 화면은 블러 처리하고, 대신 '15초 오프닝 모션, 컨셉·키비주얼 담당' 이렇게 역할을 숫자로 박아요. 영상은 못 봐도 뭘 검증받을 수 있는지는 남거든요. 완성본 못 거는 건 아쉬운 게 아니라, 안 쓰면 그 기간을 통째로 잃는 거예요. 기분 나쁘시겠지만 이건 팩트예요.
영상 포폴, NDA 걸린 작업은 가려서라도 넣는 게 맞아요
11.2 05:44조회수 0댓글 8
NDA 걸린 컷, 저는 처음에 어떻게 가려야 하나 그것만 붙잡고 있었거든요ㅋㅋ 작년 이직 준비할 때 1분 30초 릴에 넣고 싶은 컷이 하필 공개 금지였어요. 결국 화면은 블러 치고 모자이크 위에 '3초 로고 모션, 타이밍·이징 설계 담당' 이렇게 역할만 자막으로 박았는데, 면접에서 그 컷을 제일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신기하게 영상이 안 보여도 "이 사람 뭘 책임지고 만들었는지"는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는 느낌이었어요. 통째로 뺐으면 그 몇 개월이 포폴에선 그냥 빈칸이었을 텐데요. 진아님 말씀처럼 공백을 '안 한 기간'으로 읽힌다는 거, 저도 블러 처리 며칠 삽질하고 나서야 체감했어요ㅠㅠ 완성본 못 거는 건 좀 아쉬워도, 가려서라도 숫자로 남겨두는 게 진짜 남는 장사인 것 같아요.
가려서라도 넣는다는 결론엔 저도 동의하는데, 블러보다 먼저 할 게 있다고 봅니다. 저는 광고 CG 쪽이라 결이 좀 다른데, 로고를 지우고 화면을 뭉개도 아는 사람은 그 컷이 어디 건지 알아보거든요. 그래서 전 가리기 전에 담당자한테 메일로 "어디까지, 언제부터" 올려도 되는지를 먼저 박아둡니다. 구두로 "그 정도면 괜찮죠" 들어도 나중에 그런 말 한 적 없다로 뒤집히니까요. 역할을 숫자로 남긴다는 건 정확히 같은 생각입니다. "15초 오프닝, 컨셉 담당"처럼 검증 가능한 건 영상 없이도 남으니까요. 다만 그 숫자가 서면 허락 위에 얹혀 있어야 나중에 안 터집니다. 가린 것도 결국 누가 봤을 때 책임은 올린 사람한테 오거든요.
사이드 프로젝트 결과물을 통째로 못 올리게 됐을 때, 저도 처음엔 그 칸을 아예 비워뒀는데 나중에 보니 그 기간이 그냥 사라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15초 오프닝 모션, 컨셉·키비주얼 담당'처럼 역할을 숫자로 박는다는 대목이 저한테도 와닿았습니다. 가린 자리에 검증 가능한 것만 남긴다는 점에서요. 조심스럽긴 한데, 저는 거기에 한 줄 더 욕심을 냅니다. 숫자로 역할을 박되 "왜 15초였나, 왜 이 모션으로 갔나" 같은 결정 이유를 거칠게라도 붙여두는 편입니다. 역할만 남기면 보는 쪽이 분량으로만 읽고, 블러 친 화면 뒤에 어떤 판단이 있었는지는 또 안 남더라고요. 안 적힌 건 없던 일이 되니까요. 다만 그 한 줄도 측정 못 할 성과로 부풀리진 않으려 조심하는 편입니다.
저도 릴리즈 안 된 화면은 포폴에서 통째로 가리거든요. 프로덕트라 영상은 아니지만, 가린다는 결론 자체는 같아요. 다만 저는 역할을 숫자로 박는 것까지 가고 나면, 그 옆에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 결정 이유 한 줄을 꼭 같이 남겨요. 블러 친 화면은 결과물이 안 보이니까, 보는 쪽이 검증할 수 있는 건 결국 결정 이유밖에 안 남거든요. 완성본이 가려질수록 '담당' 표기보다 '왜 그렇게 정했나'가 더 세게 일하더라고요. 숫자로 역할만 박아두면, 2주 뒤 면접 가서 '그래서 이건 왜 이렇게 갔냐'를 또 처음부터 말로 풀게 되고요. 그 한 줄을 미리 박아두면 가린 화면이 공백이 아니라 근거로 읽히는 것 같아요.
헉, 저 "공백을 안 한 기간으로 읽는다"는 대목에서 손이 멈췄어요. 저도 예전에 NDA 걸린 리뉴얼 건을 아예 통째로 빼놨다가, 면접에서 "이 사이 1년은 뭐 하셨어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게 공백으로 읽힌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때 후회한 게, 화면을 가린 것보다 왜 그 선택이었는지를 안 남긴 거였어요. 블러는 쳤는데 "왜 이 색, 왜 이 키비주얼"이 비어 있으니까 역할만 덩그러니 남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진아님이 말씀하신 "15초 오프닝, 컨셉 담당"처럼 숫자로 박는 것 옆에, 저는 "이 톤으로 간 이유" 한 줄을 꼭 붙여둬요. 화면은 가려도 결정의 근거는 안 가려지니까, 그게 검증받을 수 있는 유일한 몫 같더라고요. 혹시 역할 옆에 이유까지 한 줄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네, 역할 옆에 이유 한 줄 반드시 남깁니다. 저는 패키지 작업 올릴 때 "네이밍·컨셉 확정 후 투입"처럼 조건을 적거든요. 숫자는 뭘 했는지만 증명하고, 이유 한 줄이 그걸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요. 블러로 화면 가리면 남는 게 결정의 근거뿐이라, 그 한 줄이 빠지면 역할도 그냥 직함으로 읽혀요. 가린 자리일수록 왜가 더 커야 맞아요.
재작년 홍보영상 하나가 NDA도 아니고 클라 내부 사정으로 공개가 1년 반 넘게 밀리다 결국 편집본만 못 올린 채 끝났거든요. 그때 진아님 말씀처럼 블러 치고 "15초 오프닝, 컨셉·키비주얼 담당"이라고 숫자로 박아뒀는데, 막상 면접에서 그 가린 화면을 두고 "그래서 왜 이 톤으로 갔어요?"를 묻더라고요. 숫자는 뭘 맡았는지는 증명해주는데,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까지는 안 남아 있어서 거기서 뜨끔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가린 컷 옆에 역할 숫자 하나, 그 아래 "레퍼 톤이 무거워서 오프닝만 밝게 뺐다" 같은 판단 한 줄을 꼭 같이 둬요. 영상은 못 보여줘도 그 한 줄이 블러 걸린 화면을 그나마 말하게 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다들 가린 컷엔 역할까지만 적으세요, 아니면 판단 근거까지 같이 남기세요?
역할 숫자까지만 적는 건 반만 적은 거예요. 면접에서 뜨끔하셨다는 그 지점이 정확히 포폴에 빈 자리거든요. 숫자는 뭘 맡았는지만 증명하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는 안 남아요. 가린 컷일수록 그 한 줄이 더 중요해요. 화면을 못 보여주니까, 판단 한 줄이 없으면 검증할 거리 자체가 사라지거든요. 저는 레퍼 세 개 중 뭘 왜 버렸는지를 역할 밑에 박아요. 그게 블러 친 화면을 그나마 말하게 하는 유일한 줄이에요. 판단 근거까지 남기세요. 안 남기면 그 컷은 했다까지만 말하고 멈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