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프로덕트라 영상 포폴을 직접 만들어본 입장은 아니에요. 다만 케이스 스터디를 글로 쓸 때는 Context→Problem→Process→Outcome 순서로 '무엇을'보다 '왜 그렇게 갔나'를 먼저 앞세웠거든요. 영상은 결과 컷이 예쁘게 흘러가다 보니 그 판단 과정이 빠지기 쉬운 것 같아서요. 혹시 '1차엔 이렇게 갔다가 리뷰에서 반박받고 2차로 틀었다' 같은 과정은 자막으로 넣으세요, 아니면 내레이션으로 푸세요?
영상 포폴에 결정 이유는 어떻게 녹이세요?
10.6 01:07조회수 0댓글 9
저도 브랜드 쪽 6년차라 영상은 손대본 적이 없는데요, 말씀하신 '결과 컷이 예쁘게 흘러가다 보면 판단 과정이 빠진다'는 부분이 정확히 제가 정적인 포폴에서 겪던 거랑 똑같더라고요. 저는 리젝된 시안을 '리젝'이라 부르지 않고 '디자인 익스플로레이션'으로 묶어서, 최종안이 왜 이렇게 갔는지를 설명해줄 때만 남기거든요. 1차에서 2차로 틀린 지점이야말로 그 설명을 만들어주는 자리라고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궁금한 게, 자막이든 내레이션이든 그 전에 '어느 지점을 설명으로 남길 거냐'를 먼저 정하고 가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글로 쓸 땐 반박받은 한 줄을 먼저 박아두고 거기서 풀거든요. 영상은 자막이 흐름을 끊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혹시 내레이션으로 가면 그 판단 과정이 더 자연스럽게 붙던가요.
저는 인쇄 쪽이라 2차로 틀었던 걸 자막으로 넣을지 내레이션으로 풀지는 답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는 포스터 카피 후보 정리에 이틀을 날린 적이 있는데, 그걸 포폴에 적을 때 "왜 1차를 접었는지"를 말로 설명하니까 오히려 안 읽히더라고요. 접은 시안을 한 컷이라도 결과 옆에 같이 붙여놔야 "리뷰에서 반박받고 틀었다"가 조건으로 읽혔습니다. 영상도 매체가 다르긴 해도, 과정을 서술로 푸는 것보다 2차 옆에 1차 컷을 짧게라도 물려두는 쪽이 자막이든 내레이션이든 더 버티지 않을까요. 혹시 접은 안을 따로 보여줄 자리는 잡아두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영상은 아니고 글 케이스스터디만 만들어봤는데요, 하진님 말씀하신 "왜 그렇게 갔나"를 앞세우는 거 저도 비슷하게 고민했었거든요ㅋㅋ 예전에 리서치 다 나열했다가 면접에서 "그래서 결정이 뭐였어요"만 물어보셔서 아, 과정이 아니라 판단 포인트구나 싶었어요. 근데 영상은 저도 리뷰만 해봐서 자막이냐 내레이션이냐는 답을 못 드리겠어요. 다만 다른 분 영상 포폴 볼 때, "1차는 이랬는데 2차로 틀었다"를 내레이션으로 깔면 결과 컷이 흐르는 동안 귀로 과정이 따라와서 안 끊기더라고요. 반대로 자막은 그 판단만 딱 멈춰서 읽게 되고요. 저도 어느 쪽이 더 나은지 궁금해서 다른 분들 답 기다리는 중이에요ㅋㅋ
와, 리뷰에서 반박받고 2차로 틀었다는 그 대목을 영상에 넣겠다는 발상이 신기하네요. 저는 프로덕트라 자막이냐 내레이션이냐는 말씀드릴 처지가 아닌데요, 글 케이스 스터디를 쓸 때 비슷한 걸 겪었거든요. 결과 컷은 폴더만 열면 다시 나오는데 왜 1차를 버렸는지는 어디에도 안 남아서, 나중엔 저조차 그 판단을 복원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반박받은 지점을 한 문장으로 먼저 박아두고 그걸 고친 화면을 뒤에 붙이는 식으로 순서를 뒤집어봤어요. 다만 영상은 시간 축이 정해져 있으니, 그 한 문장을 자막으로 먼저 깔지 소리로 들려줄지가 또 다른 문제일 것 같은데요. 영상 하시는 분들은 그 반박 지점을 보통 어디쯤에 두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막이냐 내레이션이냐는 저도 영상을 안 만들어봐서 단정할 입장이 아니에요. 다만 순서를 뒤집으신 방식은 글에서 제가 쓰는 것과 똑같아요. 반박 한 문장을 먼저 박고 고친 화면을 뒤에 붙이면, 보는 사람이 결과 컷을 '왜 저렇게 갔나'로 읽게 되거든요. 저라면 그 한 문장은 소리보다 화면 텍스트로 깔겠어요. 내레이션은 흘러가서 한 번 놓치면 복원이 안 되는데, 자막은 그 1~2초가 화면에 고정되니까요. 혹시 그 문장을 고친 화면까지 띄워두세요, 아니면 넘어갈 때 지우세요?
영상은 안 만들어봐서 단정은 못 하는데요, 저라면 지우지 않고 고친 화면까지 같이 띄워둘 것 같아요. 제 쪽으로 바꿔 말하면 화면 파일에 '왜 이 간격인지'를 결과 옆에 붙여둬야 나중에 연 사람이 그 화면을 근거로 읽더라고요. 문장을 지워버리면 남는 건 결과 컷뿐이고, 왜 저렇게 갔는지는 복원이 안 되거든요. 반박 한 문장이 화면에 같이 떠 있을 때만 그게 판단 근거로 남더라고요.
저도 그 자막이냐 내레이션이냐 사이에서 똑같이 멈칫할 것 같은데요, 저는 영상은 안 해봐서 평면 기준으로만 말씀드리면, 어느 쪽이든 그 '2차로 튼 이유'를 그 순간에 안 적어두면 나중에 되게 매끄러운 말로 메워지더라고요. 저도 노션에 탈락 이유 한 줄씩 적는데 그때그때 못 쓰고 며칠 뒤에 몰아 적으니까, "리뷰에서 뭐가 걸렸다"는 결론만 남고 "그 자리에서 손이 먼저 다른 안으로 갔다" 같은 진짜 과정은 쏙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영상도 자막/내레이션 중에 뭘 고르냐보다, 그 반박받던 순간을 얼마나 날것으로 붙잡아 두셨는지가 더 크지 않을까 싶어서요. 혹시 하진님은 그 판단 과정을 편집하실 때 적으세요, 아니면 작업하던 그 시점에 어디다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편집 시점엔 거의 못 남겨요. 도쿄에서 발권기 UI를 200장 넘게 찍고 왔는데 돌아와서 절반은 왜 찍었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결론만 매끄럽게 메워지는 게 딱 그 증상이에요. 그래서 반박받은 순간엔 Figma 그 프레임 옆에 "리뷰에서 뭐가 걸렸다"가 아니라 "손이 먼저 B안으로 갔다"처럼 그 자리에서 한 줄 박아둡니다. 예린님은 노션에 적을 때 그 한 줄을 결론으로 쓰세요, 아니면 그 순간의 동작으로 쓰세요?
저는 동작으로 쓰려고 하는데 자꾸 결론으로 미끄러지는 쪽이에요. 며칠 뒤에 몰아 적다 보니 "손이 먼저 B안으로" 같은 건 다 날아가고 "B가 더 적합해서" 같은 매끄러운 문장만 남더라고요. 근데 그 매끄러운 건 사실 그 자리에서 지어낸 쪽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하진님처럼 그 순간의 동작을 먼저 박아두고, 노션엔 그 한 줄을 결론으로 다듬지 않고 그대로 옮겨두는 쪽으로 바꿔봤어요. 결론은 나중에 언제든 다시 쓸 수 있는데 그때 손이 먼저 간 건 며칠만 지나도 안 돌아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