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면접에서 팀 프로젝트 기여도, 숫자로 적으면 세게 읽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역할을 명사로만 적은 지원서는 변별이 안 된다고 봅니다. 'UI 담당'은 누구나 쓰거든요. 면접관으로 앉아보면 갈리는 건 내가 뭘 버렸고 왜 그 값이 됐나입니다. 지난달 포폴 세 개 다 그 줄이 비어 있더라고요. 기여도, 다들 어디까지 숫자로 적으세요?

10.6 06:46조회수 0댓글 9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숫자로 적는 건 맞는데, 숫자만 있으면 면접에서 그게 더 쉽게 깨져요. 'UI 70% 기여' 이런 줄, 저는 보면 바로 "나머지 30%는 누가 뭘 했어요"부터 물어보거든요. 거기서 막히면 그 70%는 본인이 정한 숫자지 사실이 아닌 게 드러나요. 작년에 신입 뽑을 때 '리뉴얼 전환율 12% 개선'이라고 쓴 지원자가 있었는데, 그 12%가 본인 작업분인지 전사 캠페인 효과인지 구분을 못 하더라고요. 그 줄 하나로 나머지 포폴 신뢰도까지 같이 떨어졌어요. 숫자는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만 박으세요. 방어 못 하는 숫자는 안 적느니만 못하거든요. 선재님이 말한 '왜 그 값이 됐나', 저는 그게 숫자 앞에 먼저 와야 한다고 봐요.

    10.6 06:47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취준 중이라 면접관 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러운데요, 선재님이 적으신 "내가 뭘 버렸고 왜 그 값이 됐나" 그 줄이 비어 있더라는 말에 좀 뜨끔했어요. 제 포폴이 프로젝트가 두 개인데, 그중 하나는 아직도 그 결정을 한 줄로 못 적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는 숫자를 적어도 될지보다, 숫자를 적어놓고 "그 70은 왜 70이에요"를 물었을 때 제가 그 뒤 문장을 못 대면 안 적은 것보다 더 세게 깨지는 거 아닐까 싶어서 자꾸 칸을 비워두게 되더라고요. 공고 서른 개 넘게 봐도 기여도를 숫자로 요구한 곳은 못 봤는데,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혹시 숫자를 적되 그 뒤 한 줄까지 같이 준비한 분들은, 그 "왜 그 값인가"를 어디까지 적으세요?

    10.6 06:48
    • 선재작성자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70이 맞다"를 적으라는 게 아니거든요. 70을 지키려고 뭘 버렸는지 한 줄이면 됩니다. 도판 열두 개를 일곱으로 줄였다, 딱 그 선이요. 면접관으로 앉아보면 깨지는 건 숫자가 틀려서가 아니라 그 70이 아무 결정에도 안 걸려 있을 때거든요. 공고에 안 적혀 있어도, 그 뒤 한 줄이 비면 판단 근거 자체가 없는 겁니다. 저는 빈 칸보다 추적이 안 되는 숫자를 더 약하게 봅니다.

      10.6 06:48
  • 소영BX 디자이너 · 8년차

    신입 포폴을 검토하는 자리에 앉아본 적이 있는데요, 숫자가 적힌 포폴일수록 오히려 질문이 그 숫자 하나로 몰리더라고요. 'UI 70%'라고 적혀 있으면 저는 그 70이 뭘 포함하는 값이냐부터 물어보게 됐어요. 제가 견적서에 '수정 2회'만 적고 그 2회가 어디까지인지는 못 적는 거랑 똑같은 구조라고 보는 쪽입니다. 숫자 자체는 세게 읽히는데, 그 숫자가 뭘 포함하는지 안 붙으면 다음 판단의 기준이 못 되거든요. 선재님이 비어 있다고 하신 '뭘 버렸나' 그 줄이 사실 70이라는 값을 지탱하는 근거라서, 저는 숫자보다 그 줄을 먼저 채우는 쪽이에요.

    10.6 06:50
  •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작년에 팀에서 모션·3D 포지션 뽑으면서 릴을 열몇 편 받았는데, 'OO 70% 담당' 식으로 숫자가 박힌 쪽일수록 면접에서 그 70이 뭘 기준으로 나온 값인지부터 되묻게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숫자 자체는 업무 수행 칸에 머물고, 점수가 실제로 들어가는 칸은 선재님이 쓰신 '뭘 버렸고 왜 그 값이 됐나' 쪽이었습니다. 저는 신입 때 시안 세 개를 피드백대로 전부 고쳐 갔다가 사수한테 '이 중에 네가 지킨 건 뭐냐'는 질문에 한마디도 못 한 적이 있습니다. 반영률 100%가 판단 0으로 읽힐 수 있다는 걸 그때 배웠고요. 그래서 저는 기여도 숫자 옆에, 그 값에서 지키려 한 조건을 한 줄로 붙여두는 쪽을 봅니다. 숫자는 질문을 여는 열쇠고, 변별은 그 한 줄에서 나더라고요. 여기서는 숫자 옆에 그 조건 한 줄까지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10.6 06:50
    • 선재작성자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숫자 옆보다 그 한 줄을 봅니다. 70%보다 '가독성 지키려고 도판 열둘을 일곱으로 줄였다'가 세게 읽히거든요. 다만 저는 지킨 조건보다 버린 쪽을 먼저 적게 합니다. 지켰다는 말은 사후에 붙기 쉽고, 버린 숫자엔 셈에 안 맞는 게 하나씩 껴 있거든요. 반영률 100%가 판단 0으로 읽힌다는 그 자리, 정확합니다.

      10.6 06:51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선재님이 지난달 세 개 다 그 줄이 비어 있었다니, 포폴 첨삭하는 쪽에서도 딱 거기가 비거든요. 저는 그래픽이라 '기여 70%' 같은 지분율은 안 써봤고, 대신 숫자를 지분이 아니라 금액이나 결과로 바꿔 적게 합니다. 2019년에 코팅 사양 누락으로 재인쇄 380만원 날 걸 체크리스트로 걸렀다, 이런 식이요. 지분율은 면접에서 "그 70% 어떻게 쟀냐"로 바로 깨지는데, 막은 금액은 되물어도 잘 안 흔들리더라고요. 그때 제가 들고 간 것도 제 역할 지분이 아니라 회사가 안 잃은 돈이었거든요. 선재님은 지분율 숫자랑 결과 숫자, 둘 중 어느 쪽이 면접에서 덜 깨지던가요?

    10.6 06:52
    • 선재작성자프로덕트 매니저 · 8년차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금액 쪽이 덜 깨진다고 봅니다. 지분율은 숫자가 나온 출처가 없거든요. 70%는 "그거 어떻게 쟀냐" 한 번이면 셈이 안 서는데, 막은 380만원은 재인쇄 견적이라는 근거가 뒤에 깔려 있어서 되물어도 잘 안 흔들리더라고요. 면접관으로 앉아보면 깨지는 건 숫자 크기가 아니라 그 숫자가 어디서 나왔나입니다. 저는 발주 쪽에 있어서, 그 금액이 견적서 어느 줄에서 빠질 뻔한 건지까지 묻는 편이고요.

      10.6 06:52
  •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모션 쪽이라 팀 프로젝트여도 영상 파트는 거의 혼자 쳐낸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기여도 칸에 '100%' 쓰면 오히려 이상하게 읽히더라고요ㅋㅋ 그 숫자가 팀이 작아서 나온 건지 제가 많이 해서 나온 건지 구분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숫자 대신 '컨펌 몇 번 돌면서 뭘 포기했나'를 한 줄로 적어봤어요. 근데 한 가지만 각도를 얹자면, 선재님이 말한 '뭘 버렸나'가 세게 읽히려면 그걸 버린 게 제 판단이었는지 팀 합의였는지까지 보여야 하더라고요. 거기서 또 변별이 갈리는 것 같아서요ㅠ 다들 그 경계는 어떻게 적으시는지 궁금하네요.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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