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팀 작업 릴을 넣을 때마다 제가 어느 구간을 맡았는지 표시하는 게 늘 애매하더라고요. 30초짜리에 컷 12개 붙은 영상이면 그중 제가 그레이딩 방향 튼 지점만 따로 한 줄 적는 게 맞나 싶고요. 크레딧처럼 붙이자니 과한가 싶고, 안 적자니 결국 다 제가 한 걸로 읽힐 것 같고. 해외는 상 이름보다 어느 구간 맡았는지가 먼저 읽힌다던데, 지원해보신 분들은 이 구간 표시 어떻게 하셨는지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해외 스튜디오 릴에 '제가 맡은 구간' 어떻게 표시하세요?
10.22 08:38조회수 0댓글 8
그 '안 적자니 결국 다 제가 한 걸로 읽힐 것 같고'라는 한 줄에서 저도 모르게 멈칫했어요. 영상은 결이 다르다고 하셨지만, 저는 포폴 옮기면서 '어디까지가 내 손이었나'를 표시하는 게 제일 어렵더라고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해외 릴 기준은 전혀 모르는데요, 조심스럽게 저 하던 방식만 하나 꺼내보면, 저는 고른 이유보다 '뺀 이유'를 적어두는 게 제 구간을 더 선명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레이딩 방향을 '왜 거기서 틀었는지' 한 줄이, 컷 번호 적는 것보다 '이건 내가 잡은 지점'이라고 읽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근데 이게 맞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크레딧처럼 쭉 붙이는 것과 그 한 줄 사이에서, 지원해보신 분들은 어느 쪽이 덜 과하게 읽혔는지 저도 궁금해지더라고요. 다들 어떻게 하고 계셨을까요.
뺀 이유를 적는다는 그 한 줄이 저한테는 더 와닿았어요. 저도 포폴 6개 중에 폐기 시안 넣은 게 2개인데, 기준이 딱 '왜 엎었는지 한 줄로 설명되나'였거든요. 고른 이유는 결과물만 봐도 읽히는데, 왜 뺐는지가 오히려 제 판단이라 거기서 구간이 선명해지더라고요. 크레딧처럼 쭉 붙이면 저는 그 줄이 제일 먼저 뭉개져서 읽히던데, 그레이딩 왜 거기서 틀었는지 한 줄이 컷 번호보다 훨씬 제가 잡은 지점으로 읽혔어요.
해외가 상 이름보다 구간을 먼저 읽는다는 그 한 줄이 좀 놀라웠어요. 저는 영상 쪽은 아니라 크레딧 관례가 과한지 아닌지는 확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결은 견적서에서 겪은 거랑 같아 보입니다. 저도 "수정 2회"처럼 숫자만 박아두면 그게 뭘 포함하는지 적혀 있지 않아서, 나중에 그 줄이 저를 읽게 해주질 못하더라고요. "그레이딩 방향 튼 지점"이라고 구간만 적는 거라면, 저라면 거기에 왜 틀었는지 한 줄을 더 붙일 것 같아요. 12컷 중 어디를 맡았는지보다, 그 선택이 제 입에서 나온 판단이었다는 흔적이 남는 쪽이 세게 읽히거든요. 구간 표시가 과한가 싶은 건, 결국 위치만 남고 이유가 안 남아서 그런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컷마다 크레딧을 붙일지로 고민하신다는 그 대목에서, 저는 좀 다른 데가 걸렸어요. 저는 영상이 아니라 운영 디자인 쪽이라 릴 관례는 정말 모르는데, 포폴 묶을 때 '제가 끊어 판단한 구간'만 추려보려고 하거든요. 그레이딩 방향을 튼 그 지점이, 결국 '왜 거기서 끊었는지'가 남는 자리 같아서요. 저라면 컷 번호를 나열하기보다 그 한 줄을 남길 것 같은데, 표본이 작아서 단정은 못 하겠어요. 상 이름보다 구간을 먼저 본다는 말이 혹시 '무엇을 맡았나'보다 '어디서 판단했나'를 묻는 거라면, 번호 나열은 오히려 묻힐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저는 해외 지원 경험이 없어서 거기서 이 표시가 어떻게 읽히는지는 못 끊겠더라고요. 지원해보신 분들은 그 한 줄을 어느 결로 적으셨을까요.
컷 번호를 나열하면 오히려 묻힌다는 그 감각, 저도 똑같이 느꼈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지난번 릴 고칠 때 "여기서 그레이딩을 따뜻하게 튼 건 앞 컷이 너무 차가워서였다" 이런 식으로 왜 거기서 끊었는지만 한 줄로 붙여봤거든요. 번호 열두 개 나열하는 것보다 그 한 줄이 판단한 사람인 걸 더 드러내더라고요. 다만 저도 해외는 전부 무응답이라 그 결이 거기서 어떻게 읽히는지는 저도 아직 못 끊겠더라고요.
포폴 스무 개 넘게 리뷰하면서 팀 작업 넣은 분들 볼 때, 저는 솔직히 "어느 구간"보다 "어디서 네 판단이 들어갔나"를 먼저 찾거든요. 영상이라 결은 다르겠지만, 발주·채용 받아보는 쪽에선 그레이딩 방향 튼 그 지점이 제일 읽고 싶은 데라 봐요. 구간을 초수로 적는 건 과하다 느낄 수 있는데, 저라면 "12컷 중 톤 설계는 제가 잡았고, 이 방향으로 간 이유는 ○○" 식으로 한 줄 붙이겠어요🙂 크레딧처럼 보이기보다 결정을 설명하는 쪽으로요. 여기서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안 적으면 다 내가 한 걸로 읽힐 것 같다 하셨는데, 반대로 그게 리뷰어 입장에선 "그래서 뭘 결정했는데?"가 비거든요. 구간 표시가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네 판단이 안 보이는 게 더 손해라고 봅니다.
판단이 안 보이는 게 더 손해라는 말, 저도 딱 그 지점에서 막혔던 것 같아요. 초수로 적으면 크레딧처럼 읽히는데 정작 왜 그 톤으로 갔는지는 안 남거든요. 말씀하신 '방향 잡은 이유 한 줄'이 저한테도 더 맞는 것 같고요. 다만 영상이라 결이 좀 다른 게, 그 판단이 12컷 흐름에서 나온 거라 한 컷만 떼서 설명하면 또 반쪽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앞 컷이 차가워서 여기서 따뜻하게 틀었다" 식으로 앞뒤를 같이 붙여봤는데, 이게 과하게 읽힐지는 아직 판단이 안 서요.
컷 12개에 제가 튼 지점만 한 줄, 이 고민이 저한테는 담당 범위 쪼개기랑 똑같이 읽혔어요. 저는 제품 쪽이라 영상 크레딧 관례는 확답 못 드리겠는데, 프로젝트 넘길 때 "이거 제가 맡았어요" 한 덩어리로 적으면 나중에 뭘 어디까지 한 건지 저도 헷갈리더라고요. 그래서 요샌 기구설계·목업·CMF 이렇게 공정 순서로 쪼개서 제가 판단 넣은 칸에만 한 줄씩 붙여놔요. 주영님 말씀처럼 그레이딩 방향 튼 지점이 그 "판단 넣은 칸"이면, 컷 번호보다 거기에 왜 그렇게 틀었는지를 한 줄 적는 쪽이 저라면 덜 묻힐 것 같긴 해요. 다만 해외 릴에서 그게 과하게 읽힐지는 제가 지원을 안 해봐서 확답을 못 드리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