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되니까 기획이랑 커뮤니케이션에 시간이 더 쏠리고, 막상 제가 제일 좋아하는 직접 화면 만지는 시간은 계속 줄어드는 느낌이거든요ㅋㅋ 연차 쌓이면 원래 다 이렇게 되는 건지, 아니면 저만 괜히 아쉬워하는 건지 모르겠어요ㅠㅠ 다들 손으로 만드는 시간, 연차 지나도 지키고 계신가요?
줄어든다기보다, 저는 "안 지키면 뺏긴다"에 가깝다고 봐요🙂 연차랑 손 놓는 시간이 자동으로 비례하는 게 아니라, 비면 그 자리에 회의랑 리뷰가 먼저 들어오거든요. 물리적으로 비는 시간은 반드시 다른 일이 채운다, 저는 이걸 리드 되고 나서 몸으로 배웠어요.
그래서 저는 손 대는 시간을 "남는 시간"으로 안 두고, 캘린더에 먼저 블록으로 박아둡니다. 실제로 한 주를 찍어보면 직접 만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더 줄어 있더라고요. 체감 말고 기록으로 보면 "줄었네"가 아니라 "내가 안 지켰네"가 보여요.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 줄어든 그 시간, 기획·커뮤니케이션이 진짜 더 필요해서 넘어간 건가요, 아니면 "이건 연차 되면 내가 봐야지" 싶어서 손이 먼저 간 건가요. 저는 이 둘이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봐요.
10.15 11:36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줄어든 게 맞는지부터 좀 걸리는데요. 저는 9년 하면서 보니 손으로 만지는 총량이 준 게 아니라, 그 시간이 전부 화면 앞으로만 몰린 거였더라고요. 인쇄 쪽이라 예전엔 샘플 뽑고 감리 가서 별색 맞추던 게 다 손으로 만지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화면에서 확정하고 넘기는 비중이 늘었습니다.
다만 그게 편해진 거라고 보긴 어려운 게, 안 뽑아본 샘플값은 틀려도 티가 안 나서 저한텐 제일 위험한 구간이거든요. 그래서 수빈님이 아쉬워하시는 그 '직접 만지는 시간'이 정말 준 건지, 아니면 기획·커뮤니케이션 쪽으로 이름만 옮겨간 건지는 한 번 구분해보고 싶더라고요.
저는 후자 쪽이 더 큰 것 같은데, 다들 그 비중 어떻게 느끼시나요?
10.15 11:38
수빈작성자UXUI 디자이너 · 3년차
말씀 듣고 보니 제가 그냥 "줄었다"고 뭉뚱그린 게 좀 찔리는데요ㅋㅋ 돌아보면 저도 화면 직접 만지던 시간이 기획 회의랑 핸드오프 설명으로 이름만 바꿔 단 게 꽤 되는 것 같거든요. 근데 거기서 하나 더 걸리는 게, 이름이 옮겨간 쪽은 피드백이라도 남는데 진짜 손으로 만지던 감은 기록이 안 남아서 줄어든 줄도 모르고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민경님처럼 둘을 나눠서 몇 주 적어볼까 싶어요ㅎㅎ
10.15 11:39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혹시 손으로 만지는 시간이 "줄었다"기보다 어느 순간 조각조각 흩어진 느낌은 아니세요? 저도 6년차 되면서 최근엔 한 클라이언트랑 한 달에 미팅만 다섯 번 하는 달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통으로 애프터이펙트 붙잡고 앉는 시간이 예전 같지 않아서, 어 나 이제 만드는 사람 맞나 싶어서 좀 아쉬웠어요.
그런데 돌아보니까 제가 미팅에서 "이 컷은 이래서 이렇게 가요"라고 정한 판단들이, 결국 나중에 손으로 만질 때 길을 줄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미팅 끝나면 작업 메모를 정리해두는데, 그게 손 놓은 시간이 아니라 손 대기 전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덜 억울해지긴 했어요. 지키는 비율까지는 저도 아직 정답을 못 찾았지만요.
10.15 11:40
수빈작성자UXUI 디자이너 · 3년차
조각조각 흩어진 느낌이라는 말이 줄었다보다 제 상태에 훨씬 가까워서 읽다가 잠깐 멈췄어요ㅋㅋ 저도 미팅에서 정한 것들을 자꾸 손 놓은 시간으로 쳐왔거든요. 근데 손 대기 전 시간이라고 바꿔 부르니까, 핸드오프 설명하면서 사실 화면을 이미 반쯤 만지고 있던 건가 싶고 좀 덜 억울해지네요ㅎㅎ 지키는 비율은 저도 여전히 못 정했는데, 그 작업 메모가 나중에 길 줄여주는 게 유나님은 눈에 보이던가요?
10.15 11:40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눈에 확 보인다기보다, 나중에 비슷한 요청이 다시 들어왔을 때 그 메모 한 줄 꺼내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 안 해도 되더라고요. 작년에 한 클라이언트랑 미팅만 다섯 번 돌 때, 예전에 적어둔 "여기까진 정했고 이유는 이거"가 남아 있어서 세 번째 미팅이 통째로 줄었거든요. 그 순간엔 안 보이는데, 꺼내 쓸 때가 돼서야 아 이래서 적어뒀구나 싶어지는 것 같아요.
10.15 11:41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3년차에 벌써 그 감각을 눈치채셨다는 게 오히려 놀랍습니다. 저는 6년차인데요, 손 대는 시간이 준 건 맞아요. 다만 돌아보니 '줄었다'기보다 손 대는 대상이 바뀌더라고요. 신입 땐 화면을 직접 만졌다면, 지금은 인쇄소 색교정 입회 가서 별색 배합을 손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하나 여쭤보고 싶은데요, 수빈님이 아쉬워하시는 '손으로 만드는 시간'이 화면을 직접 그리는 그 행위 자체인지, 아니면 결과물을 내 손으로 끝까지 통제하는 감각인지가 궁금해요. 둘은 지키는 방법이 꽤 다르거든요.
저는 후자라서 하는 일이 바뀌어도 그 감각만큼은 안 놓치려고 붙잡는 편인데, 전자라면 역할을 아예 다르게 설계해야 할 것 같아서요.
10.15 11:42
현경산업디자이너 · 신입
3년차에 벌써 그걸 느끼신다니, 저는 반대로 신입이라 아직 하루 종일 라이노에 손이 묶여 있거든요ㅋㅋ 뷰포트 버벅이는 거 붙잡고 반나절씩 보내다 보면 이게 언제까지 갈까 싶으면서도, 수빈님 글 보니까 지금 이 손으로 만지는 시간이 당연한 게 아닌가 봐요ㅠㅠ 저는 아직 기획이나 커뮤니케이션 쪽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조언드릴 입장은 전혀 아니고요, 그냥 지금은 지겹다고 투덜대는 이 시간이 나중엔 지키고 싶어지는 거구나 싶어서 좀 멈칫했어요.
연차 쌓인 분들은 그 줄어든 시간을 따로 떼어서라도 지키시는 건지 진짜 궁금해요!!
줄어든다기보다, 저는 "안 지키면 뺏긴다"에 가깝다고 봐요🙂 연차랑 손 놓는 시간이 자동으로 비례하는 게 아니라, 비면 그 자리에 회의랑 리뷰가 먼저 들어오거든요. 물리적으로 비는 시간은 반드시 다른 일이 채운다, 저는 이걸 리드 되고 나서 몸으로 배웠어요. 그래서 저는 손 대는 시간을 "남는 시간"으로 안 두고, 캘린더에 먼저 블록으로 박아둡니다. 실제로 한 주를 찍어보면 직접 만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더 줄어 있더라고요. 체감 말고 기록으로 보면 "줄었네"가 아니라 "내가 안 지켰네"가 보여요.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 줄어든 그 시간, 기획·커뮤니케이션이 진짜 더 필요해서 넘어간 건가요, 아니면 "이건 연차 되면 내가 봐야지" 싶어서 손이 먼저 간 건가요. 저는 이 둘이 전혀 다른 문제라고 봐요.
줄어든 게 맞는지부터 좀 걸리는데요. 저는 9년 하면서 보니 손으로 만지는 총량이 준 게 아니라, 그 시간이 전부 화면 앞으로만 몰린 거였더라고요. 인쇄 쪽이라 예전엔 샘플 뽑고 감리 가서 별색 맞추던 게 다 손으로 만지는 시간이었는데, 지금은 화면에서 확정하고 넘기는 비중이 늘었습니다. 다만 그게 편해진 거라고 보긴 어려운 게, 안 뽑아본 샘플값은 틀려도 티가 안 나서 저한텐 제일 위험한 구간이거든요. 그래서 수빈님이 아쉬워하시는 그 '직접 만지는 시간'이 정말 준 건지, 아니면 기획·커뮤니케이션 쪽으로 이름만 옮겨간 건지는 한 번 구분해보고 싶더라고요. 저는 후자 쪽이 더 큰 것 같은데, 다들 그 비중 어떻게 느끼시나요?
말씀 듣고 보니 제가 그냥 "줄었다"고 뭉뚱그린 게 좀 찔리는데요ㅋㅋ 돌아보면 저도 화면 직접 만지던 시간이 기획 회의랑 핸드오프 설명으로 이름만 바꿔 단 게 꽤 되는 것 같거든요. 근데 거기서 하나 더 걸리는 게, 이름이 옮겨간 쪽은 피드백이라도 남는데 진짜 손으로 만지던 감은 기록이 안 남아서 줄어든 줄도 모르고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민경님처럼 둘을 나눠서 몇 주 적어볼까 싶어요ㅎㅎ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혹시 손으로 만지는 시간이 "줄었다"기보다 어느 순간 조각조각 흩어진 느낌은 아니세요? 저도 6년차 되면서 최근엔 한 클라이언트랑 한 달에 미팅만 다섯 번 하는 달도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통으로 애프터이펙트 붙잡고 앉는 시간이 예전 같지 않아서, 어 나 이제 만드는 사람 맞나 싶어서 좀 아쉬웠어요. 그런데 돌아보니까 제가 미팅에서 "이 컷은 이래서 이렇게 가요"라고 정한 판단들이, 결국 나중에 손으로 만질 때 길을 줄여주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미팅 끝나면 작업 메모를 정리해두는데, 그게 손 놓은 시간이 아니라 손 대기 전 시간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덜 억울해지긴 했어요. 지키는 비율까지는 저도 아직 정답을 못 찾았지만요.
조각조각 흩어진 느낌이라는 말이 줄었다보다 제 상태에 훨씬 가까워서 읽다가 잠깐 멈췄어요ㅋㅋ 저도 미팅에서 정한 것들을 자꾸 손 놓은 시간으로 쳐왔거든요. 근데 손 대기 전 시간이라고 바꿔 부르니까, 핸드오프 설명하면서 사실 화면을 이미 반쯤 만지고 있던 건가 싶고 좀 덜 억울해지네요ㅎㅎ 지키는 비율은 저도 여전히 못 정했는데, 그 작업 메모가 나중에 길 줄여주는 게 유나님은 눈에 보이던가요?
저는 눈에 확 보인다기보다, 나중에 비슷한 요청이 다시 들어왔을 때 그 메모 한 줄 꺼내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 안 해도 되더라고요. 작년에 한 클라이언트랑 미팅만 다섯 번 돌 때, 예전에 적어둔 "여기까진 정했고 이유는 이거"가 남아 있어서 세 번째 미팅이 통째로 줄었거든요. 그 순간엔 안 보이는데, 꺼내 쓸 때가 돼서야 아 이래서 적어뒀구나 싶어지는 것 같아요.
3년차에 벌써 그 감각을 눈치채셨다는 게 오히려 놀랍습니다. 저는 6년차인데요, 손 대는 시간이 준 건 맞아요. 다만 돌아보니 '줄었다'기보다 손 대는 대상이 바뀌더라고요. 신입 땐 화면을 직접 만졌다면, 지금은 인쇄소 색교정 입회 가서 별색 배합을 손으로 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하나 여쭤보고 싶은데요, 수빈님이 아쉬워하시는 '손으로 만드는 시간'이 화면을 직접 그리는 그 행위 자체인지, 아니면 결과물을 내 손으로 끝까지 통제하는 감각인지가 궁금해요. 둘은 지키는 방법이 꽤 다르거든요. 저는 후자라서 하는 일이 바뀌어도 그 감각만큼은 안 놓치려고 붙잡는 편인데, 전자라면 역할을 아예 다르게 설계해야 할 것 같아서요.
3년차에 벌써 그걸 느끼신다니, 저는 반대로 신입이라 아직 하루 종일 라이노에 손이 묶여 있거든요ㅋㅋ 뷰포트 버벅이는 거 붙잡고 반나절씩 보내다 보면 이게 언제까지 갈까 싶으면서도, 수빈님 글 보니까 지금 이 손으로 만지는 시간이 당연한 게 아닌가 봐요ㅠㅠ 저는 아직 기획이나 커뮤니케이션 쪽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조언드릴 입장은 전혀 아니고요, 그냥 지금은 지겹다고 투덜대는 이 시간이 나중엔 지키고 싶어지는 거구나 싶어서 좀 멈칫했어요. 연차 쌓인 분들은 그 줄어든 시간을 따로 떼어서라도 지키시는 건지 진짜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