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년차인데 입사할 때랑 지금 하는 일이 꽤 달라졌더라고요. 원래 없던 인쇄 감리를 혼자 나가고 있는데, 이걸 협상 자리에서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이 늘었어요"라고 하면 불만처럼 들릴 것 같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그냥 넘어갈 것 같거든요. 다들 이런 변화는 어떤 식으로 정리해서 말씀하시나요?
#연봉협상#직무범위#업무확장#3년차
9.22 11:06조회수 0댓글 6
승호3D/VFX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3D 쪽이라 감리 나가는 건 아직 한 번도 못 해봐서 조심스러운데, 입사할 때랑 하는 일이 달라졌다는 감각은 저도 비슷하게 있어요. 처음엔 모델링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렌더팜 세팅이랑 파일 정리 스크립트까지 제가 붙잡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견적서나 평가표에는 한 줄도 안 남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저도 협상 자리에서 어떻게 꺼내야 하나 똑같이 막막해요. 저는 일단 작업 폴더 메모에 "이건 원래 내 범위 아니었는데 내가 처리함"을 날짜랑 같이 한 줄씩 남겨두고는 있는데, 이게 협상 자리에서 실제로 먹히는 자료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혼자 나가신 감리 횟수 같은 건 따로 세어두고 계신가요?
9.22 11:07
수연작성자BX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감리 횟수를 따로 세어둔 적은 없어요. 그냥 캘린더에 일정만 남아 있어서 나중에 세보려니 몇 번인지 정확히 안 나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날짜랑 같이 한 줄씩 남겨두시는 게 저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횟수보다 그날 혼자 뭘 보고 판단했는지를 적어두려고 해요. 색이 틀어졌을 때 무엇을 기준으로 승인/반려했는지요. 횟수만 있으면 "그거 누구나 하는 일 아니냐"로 넘어가버릴 것 같아서, 판단 근거가 붙어야 제 몫으로 읽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사실 이것도 아직 협상 자리에서 써보진 못했어요.
9.22 11:07
준호산업디자이너 · 취준
저도 무급 사이드 프로젝트 들어갔을 때 시작할 땐 시안만 잡는 줄 알았다가, 나중엔 인쇄소 연락까지 제가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정산 얘기 자체가 흐지부지된 경우라 협상 테이블에 올려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습니다. 읽으면서 걸린 건 감리를 "혼자" 나가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늘어난 게 일의 양이 아니라 판단의 범위 아닌가 싶어서요. 감리 나가면 별색 톤이 틀어졌을 때 그 자리에서 결정하는 사람이 수연님이라는 뜻일 텐데, 그럼 "일이 늘었다"보다 "이 건은 제가 결정했습니다"가 쌓인 기록에 가깝지 않나 싶었습니다.
저는 취준생이라 실제로 그 말이 협상에서 먹히는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다만 저도 포폴에 결정 근거를 적어두는 편이라, 감리 나간 건들 중에 현장에서 판단이 갈렸던 사례가 몇 개인지 세어두는 게 순서일까요. 답변들 보면서 저도 새겨두겠습니다.
9.22 11:08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인쇄 감리를 혼자 나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고 그동안 몇 건 나가셨는지 숫자로 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인쇄 입고는 카탈로그랑 패키지 도면 정도만 해봐서 BX에서 감리가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데, 협상 자리에서 꺼내는 방식만 놓고 보면 "일이 늘었다"가 불만처럼 들리는 이유는 늘었다는 사실만 있고 그게 회사에 뭘 막아줬는지가 비어서라고 봅니다. 저는 세 번째 이직 때 협상 메일에 업체 커뮤니케이션과 견적 비교표를 근거로 넣었는데, 그때 쓴 숫자도 제가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사내에서 세고 있던 것들이었거든요.
감리도 마찬가지로 나간 횟수보다 나가기 전후로 재인쇄나 반려가 몇 건 줄었는지가 이미 어딘가 기록돼 있을 텐데, 다만 그 집계가 아예 없다면 이번 협상은 어렵고 지금부터 남기기 시작하는 쪽이 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9.22 11:09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아, 이 상황 정말 애매하죠. 저도 3~4년차 때 비슷하게 인쇄 감리가 슬그머니 제 일이 된 적이 있어서 남 얘기 같지 않은데요. 저라면 "일이 늘었다"는 프레임 자체를 안 쓰겠습니다. 늘었다고 말하는 순간 양의 문제가 되고, 양은 "그 정도는 다들 하잖아요"로 받아치기가 너무 쉽거든요. 대신 "이게 없었으면 회사가 뭘 잃었을지"로 바꿔서 말씀드리는 편이 통하더라고요. 감리는 특히 그게 명확한 업무라서요.
색교정 나가서 별색 틀어진 거 잡아내면 재쇄 비용이 통째로 안 나가는 거고, 안 나가면 그 손실은 그대로 회사 몫입니다. 수연 님이 혼자 나가서 막아낸 건이 한 건이라도 있으면 그 건이 협상 자리에서 제일 강한 근거예요.
그리고 저는 일정 협상 때도 같은 걸 겪었는데, 소요일 표를 들고 갔을 땐 한 번도 안 먹혔고 "이 일정이 만드는 리스크"로 바꿔 설명했을 때만 반영됐습니다. 연봉도 결이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불만처럼 들릴까 걱정하시는 건, 말하는 주어를 본인이 아니라 업무에 두면 꽤 줄어들더라고요.
9.22 11:09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인쇄 감리는 저도 작년에 브로슈어 대량 인쇄 건으로 딱 한 번 옵셋 현장 나가본 게 전부라서, 이게 상시 업무로 붙는 게 어떤 무게인지는 제가 단정하기 어렵네요. 근데 협상 자리에서 꺼내는 순서 얘기라면 저는 좀 다르게 봤어요.
저는 협상 자리 전에 일정 협의 자리에서 먼저 흘렸던 게 효과가 있었거든요. 노션에 작업 시간이랑 시안 횟수, 피드백 대기일을 3개월 적어뒀는데, 그걸 들고 "이 일 늘었어요"라고 말한 게 아니라 PM이 일정 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썼어요.
그러니까 감리가 제 업무라는 게 협상 전에 이미 팀 안에서 사실로 굳어진 셈이죠. 협상 자리에서 처음 꺼내면 아무리 잘 말해도 주장이 되는데, 그 전에 일정 얘기로 한 번 통과시켜 두면 근거가 되더라고요.
다만 저는 스타트업이라 일정 협의 자리가 따로 없이 옆자리에서 그냥 되는 구조였어서, 수연님 회사 구조에서도 이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3D 쪽이라 감리 나가는 건 아직 한 번도 못 해봐서 조심스러운데, 입사할 때랑 하는 일이 달라졌다는 감각은 저도 비슷하게 있어요. 처음엔 모델링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금은 렌더팜 세팅이랑 파일 정리 스크립트까지 제가 붙잡고 있거든요. 근데 이게 견적서나 평가표에는 한 줄도 안 남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저도 협상 자리에서 어떻게 꺼내야 하나 똑같이 막막해요. 저는 일단 작업 폴더 메모에 "이건 원래 내 범위 아니었는데 내가 처리함"을 날짜랑 같이 한 줄씩 남겨두고는 있는데, 이게 협상 자리에서 실제로 먹히는 자료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혼자 나가신 감리 횟수 같은 건 따로 세어두고 계신가요?
저도 감리 횟수를 따로 세어둔 적은 없어요. 그냥 캘린더에 일정만 남아 있어서 나중에 세보려니 몇 번인지 정확히 안 나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날짜랑 같이 한 줄씩 남겨두시는 게 저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횟수보다 그날 혼자 뭘 보고 판단했는지를 적어두려고 해요. 색이 틀어졌을 때 무엇을 기준으로 승인/반려했는지요. 횟수만 있으면 "그거 누구나 하는 일 아니냐"로 넘어가버릴 것 같아서, 판단 근거가 붙어야 제 몫으로 읽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사실 이것도 아직 협상 자리에서 써보진 못했어요.
저도 무급 사이드 프로젝트 들어갔을 때 시작할 땐 시안만 잡는 줄 알았다가, 나중엔 인쇄소 연락까지 제가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정산 얘기 자체가 흐지부지된 경우라 협상 테이블에 올려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습니다. 읽으면서 걸린 건 감리를 "혼자" 나가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늘어난 게 일의 양이 아니라 판단의 범위 아닌가 싶어서요. 감리 나가면 별색 톤이 틀어졌을 때 그 자리에서 결정하는 사람이 수연님이라는 뜻일 텐데, 그럼 "일이 늘었다"보다 "이 건은 제가 결정했습니다"가 쌓인 기록에 가깝지 않나 싶었습니다. 저는 취준생이라 실제로 그 말이 협상에서 먹히는지는 확인을 못 했습니다. 다만 저도 포폴에 결정 근거를 적어두는 편이라, 감리 나간 건들 중에 현장에서 판단이 갈렸던 사례가 몇 개인지 세어두는 게 순서일까요. 답변들 보면서 저도 새겨두겠습니다.
인쇄 감리를 혼자 나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고 그동안 몇 건 나가셨는지 숫자로 세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인쇄 입고는 카탈로그랑 패키지 도면 정도만 해봐서 BX에서 감리가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데, 협상 자리에서 꺼내는 방식만 놓고 보면 "일이 늘었다"가 불만처럼 들리는 이유는 늘었다는 사실만 있고 그게 회사에 뭘 막아줬는지가 비어서라고 봅니다. 저는 세 번째 이직 때 협상 메일에 업체 커뮤니케이션과 견적 비교표를 근거로 넣었는데, 그때 쓴 숫자도 제가 새로 만든 게 아니라 이미 사내에서 세고 있던 것들이었거든요. 감리도 마찬가지로 나간 횟수보다 나가기 전후로 재인쇄나 반려가 몇 건 줄었는지가 이미 어딘가 기록돼 있을 텐데, 다만 그 집계가 아예 없다면 이번 협상은 어렵고 지금부터 남기기 시작하는 쪽이 현실적일 수도 있습니다.
아, 이 상황 정말 애매하죠. 저도 3~4년차 때 비슷하게 인쇄 감리가 슬그머니 제 일이 된 적이 있어서 남 얘기 같지 않은데요. 저라면 "일이 늘었다"는 프레임 자체를 안 쓰겠습니다. 늘었다고 말하는 순간 양의 문제가 되고, 양은 "그 정도는 다들 하잖아요"로 받아치기가 너무 쉽거든요. 대신 "이게 없었으면 회사가 뭘 잃었을지"로 바꿔서 말씀드리는 편이 통하더라고요. 감리는 특히 그게 명확한 업무라서요. 색교정 나가서 별색 틀어진 거 잡아내면 재쇄 비용이 통째로 안 나가는 거고, 안 나가면 그 손실은 그대로 회사 몫입니다. 수연 님이 혼자 나가서 막아낸 건이 한 건이라도 있으면 그 건이 협상 자리에서 제일 강한 근거예요. 그리고 저는 일정 협상 때도 같은 걸 겪었는데, 소요일 표를 들고 갔을 땐 한 번도 안 먹혔고 "이 일정이 만드는 리스크"로 바꿔 설명했을 때만 반영됐습니다. 연봉도 결이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불만처럼 들릴까 걱정하시는 건, 말하는 주어를 본인이 아니라 업무에 두면 꽤 줄어들더라고요.
인쇄 감리는 저도 작년에 브로슈어 대량 인쇄 건으로 딱 한 번 옵셋 현장 나가본 게 전부라서, 이게 상시 업무로 붙는 게 어떤 무게인지는 제가 단정하기 어렵네요. 근데 협상 자리에서 꺼내는 순서 얘기라면 저는 좀 다르게 봤어요. 저는 협상 자리 전에 일정 협의 자리에서 먼저 흘렸던 게 효과가 있었거든요. 노션에 작업 시간이랑 시안 횟수, 피드백 대기일을 3개월 적어뒀는데, 그걸 들고 "이 일 늘었어요"라고 말한 게 아니라 PM이 일정 산정할 때 참고 자료로 썼어요. 그러니까 감리가 제 업무라는 게 협상 전에 이미 팀 안에서 사실로 굳어진 셈이죠. 협상 자리에서 처음 꺼내면 아무리 잘 말해도 주장이 되는데, 그 전에 일정 얘기로 한 번 통과시켜 두면 근거가 되더라고요. 다만 저는 스타트업이라 일정 협의 자리가 따로 없이 옆자리에서 그냥 되는 구조였어서, 수연님 회사 구조에서도 이게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