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연봉협상 때 돈 대신 '잡무 빼주세요'를 걸어도 될까요?

4년차 웹디자이너인데요, 이번에 연봉협상을 앞두고 좀 다른 고민이 생겼거든요. 솔직히 저는 연봉 숫자보다 매주 다른 팀 PPT 꾸미기 같은 잡무가 더 힘들더라고요. 지난달엔 그것만 네 번 넘게 받았는데 다 제 업무 외였어요. 그래서 이번엔 금액이랑 같이 '이런 요청은 월 몇 회까지'처럼 범위를 숫자로 걸어볼까 싶은데… 돈 얘기하는 자리에서 이런 조건 꺼내면 너무 유난인가 싶기도 하거든요. 혹시 연봉 말고 업무 범위를 조건으로 협상해보신 분 계실까요? 경험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시간 전조회수 0댓글 6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좀 다르게 보는 게, 월 몇 회로 숫자를 거는 건 저희가 수정 횟수 박아두는 거랑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기준이 없으니까 숫자로 막아두는 건데, 막상 다섯 번째 요청이 오면 그게 정말 안 받아도 되는 건지 다시 애매해지거든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는 회사 장비 세팅이랑 캘리브레이션을 떠안으면서 그 잡무가 어느새 제 영역처럼 굳어버린 쪽이라, 횟수를 거는 것보다 '이게 원래 누구 일인지'를 그 자리에서 한 번 박아두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서연 님은 그 PPT 요청이 애초에 누구 업무로 적혀 있는지부터 걸리시진 않았어요? 저도 판단이 딱 서는 건 아닌데, 다들 이럴 때 금액이랑 같이 어떻게 꺼내시는지 궁금하네요.

    20시간 전
    • 서연작성자웹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그 PPT가 애초에 누구 업무인지부터 걸렸거든요. 근데 막상 '이거 원래 제 일 아니잖아요'를 꺼내보니 어디에도 누구 일이라고 적힌 데가 없어서, 오히려 제가 떼쓰는 것처럼 되더라고요. 그래서 귀속을 따지는 대신 숫자로 걸어둔 건데, 다섯 번째가 애매해지는 건 저도 맞다고 느껴요. 저는 금액 얘기 끝에 '대신 이런 건 분기별로 한두 번'처럼 슬쩍 붙여볼까 싶은 정도거든요. 주영 님은 그 장비 세팅은 결국 누구 일로 정리가 되셨어요?

      20시간 전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끝까지 누구 일로 정리가 안 됐어요. 장비실 열쇠를 저 혼자 갖고 있다 보니 적힌 데 없이 그냥 제 일이 되더라고요. 서연 님이 어디에도 안 적혀 있어서 떼쓰는 것처럼 됐다는 그 느낌, 저도 똑같이 겪었거든요. 다만 저는 세팅은 제가 쥐는 대신 색 나오는 모니터랑 캘리브레이터는 회사 부담으로 돌려달라는 식으로 걸었어요. 귀속을 못 박는 대신 비용 쪽으로 거니까 그나마 유난 떠는 것처럼은 덜 되더라고요.

        20시간 전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숫자로 범위를 거는 것도 방법이지만, 저라면 그 전에 "이 PPT 꾸미기가 원래 누구 일로 적혀 있는지"를 먼저 물어볼 것 같아요. 저도 사내에서 복합기 담당처럼 불려 다닌 적이 있는데, 호출이 늘었다기보다 "성현한테 넘기면 되지"로 굳어버린 쪽이라 나중엔 휴가인 날에도 전화가 오더라고요. 문서 어디에도 제 일이라고 안 적혀 있는데 그냥 디폴트가 돼버린 거죠. 그래서 월 몇 회라는 상한보다, 그 요청이 "어느 팀 업무를 대신 받는 것"인지가 한 줄이라도 적히는 쪽이 실제로는 더 세게 걸리는 것 같더라고요. 유난이라기보다, 안 적혀 있으니까 계속 흘러온 일을 이번에 적어두자는 거니까요. 서연님은 그 PPT들이 지금 어느 팀 명의로 내려오고 있는지 혹시 정리가 되시나요?

    20시간 전
    • 서연작성자웹디자이너 · 4년차

      정리해보려다 지난달 요청을 쭉 적어봤는데, 오히려 그게 걸리더라고요. 네 번 중 세 번이 다 다른 팀에서 온 거라 "어느 팀 업무"로 묶이지가 않거든요. 결국 팀이 아니라 제 이름에 붙어버린 거라, 성현님 말씀처럼 문서엔 어디에도 안 적혀 있고요. 그래서 월 상한보다 먼저, 요청 들어올 때마다 "이거 어느 팀 명의로 내려온 거예요"를 한 줄씩 받아두는 쪽을 해봐야겠다 싶은데… 혹시 그 한 줄을 요청자한테 모나지 않게 받아내신 방법이 있으셨을까요?

      20시간 전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는 그 한 줄을 따로 받아내려 하면 꼭 모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묻던 거에 슬쩍 끼워 넣는 쪽으로 바꿨어요. 플랫폼 일 받을 때도 용도랑 납기를 먼저 확인하거든요. 그 자리에 "일정 잡아야 해서 그런데, 이거 어느 팀 건으로 걸어둘까요" 한마디를 같이 붙이면, 추궁이 아니라 접수 절차처럼 읽히더라고요. 상대도 그냥 팀 이름 하나 대주는 거라 부담 없어 하고요.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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