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년에 이직하면서 연봉 올렸는데요, 그때 머릿속이 온통 '몇 퍼 올랐지'로만 가 있었거든요ㅋㅋ 근데 막상 와보니까 전엔 안 하던 어드민에 배너에 PPT 템플릿까지 떠안게 돼서… 숫자는 올랐는데 시급으로 치면 되레 준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ㅠㅠ 다들 협상할 때 인상률 말고 '늘어난 일'은 어떻게 같이 계산하세요? 저만 뒤늦게 현타 온 건 아니겠죠…?
연봉협상 때 '인상률 몇 %'로만 보다가 놓친 거 없으세요?
10.30 06:46조회수 0댓글 5
인상률만 보신 게 문제가 아니라, 그 인상률이 '어디까지 하는 조건의 숫자'였는지가 어디에도 안 적힌 게 진짜 문제라고 저는 봐요. 견적서 쓰면서 똑같이 당했거든요. '수정 2회'라고 숫자만 박고 그 2회가 뭘 포함하는지는 안 적으니, 나중에 배너 하나 더 얹어도 "원래 범위 아니었냐"는 말에 반박할 근거가 없더라고요. 연봉도 같아요. 입사 때 '어드민·배너·PPT는 포함이 아니었다'가 어디에도 안 남으면, 늘어난 일은 해석의 문제로 떠버려서 나중에 따져도 답이 안 나와요. 시급으로 환산해 뒤늦게 현타 오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지금 떠안은 업무를 '이건 협상 당시 범위 밖이었다'고 한 줄 기록으로 남겨두시는 쪽을 권하고 싶어요. 그 한 줄이 다음 협상 때 인상률 앞에 붙일 근거가 되거든요.
저는 입사할 때 제시받은 금액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터라 인상률 자체로 씨름해본 결은 좀 다른데요, 수빈님이 말씀하신 '시급으로 치면 되레 준 거 아닌가' 그 대목이 딱 와닿았어요. 저도 올해 디자인 시스템 컬러 토큰 정리가 어느 순간 슬그머니 제 일로 넘어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늘어난 일을 느낌으로만 두지 않고, 분기마다 실제로 제가 끌어안은 업무를 하나씩 세서 적어두는 중이에요. 배너 몇 건, 템플릿 몇 개, 이런 식으로 숫자만 적어두면 '제 체감'이 아니라 '사실'이 돼서 나중에 재계약 얘기 나올 때 꺼낼 근거가 미리 쌓이더라고요. 근거는 질문받는 순간 급히 만드는 게 아니라 결정 전에 남겨두는 거구나, 요즘 그걸 많이 느낍니다. 선배님들은 이렇게 늘어난 일을 보통 어떻게 기록해두시는지 궁금해요.
어머, 시급으로 치면 되레 준 거 아닌가 싶다는 그 말, 저도 모르게 멈칫했어요ㅠㅠ 저는 재작년에 소폭 인상 합의하면서 '어드민 화면 정리도 같이 봐줘요'라는 한마디를 그냥 흘려들었거든요. 근데 그게 결국 배너에 PPT 템플릿까지 번져서, 숫자만 보면 올랐는데 집에 가면 카톡으로 또 수정 들어오고… 솔직히 말하면 늘어난 일을 깔끔하게 계산하는 법은 저도 아직 연습 중이에요. 다만 저는 요즘 협상 전에 '지금 내 업무 목록'을 한 줄씩 다 적어두거든요. 인상률은 그 목록 옆에 붙는 숫자여야 하는데, 저흰 늘 숫자부터 보고 목록은 나중에 몰래 늘어나더라고요. 수빈님이 뒤늦게 현타 온 거 절대 아니에요, 저는 그 목록을 3년 만에 겨우 적기 시작했는걸요ㅠㅠ
저는 숫자 올릴 때 그게 '지금 하는 일' 기준인지 '앞으로 떠안을 일'까지 포함인지를 못 갈라놔서 비슷하게 멈칫한 적 있어요. 작년에 옮기면서 base 옆에 "이건 지금 맡은 범위 기준이에요" 한 줄을 적어 보냈거든요. 근데 들어와 보니 어드민이니 템플릿이니 슬금슬금 붙더라고요. 그때 그나마 그 한 줄이 "이건 처음 범위엔 없던 일이죠" 하고 되짚는 근거가 돼줬어요. 수빈님 말씀처럼 시급으로 치면 깎인 건데, 저는 그 늘어난 일이 말로만 얹히면 다음 협상 때 그게 그냥 기본값처럼 눌러앉아버리는 게 제일 무섭더라고요. 일시금 할인은 한 번이면 끝인데 base는 한 번 내려가면 계속 그 선에서 깎인 채로 남잖아요. 그래서 인상률보다, 그 숫자가 '어디까지의 숫자'였는지를 메일에 한 줄이라도 남겨두시는 편인가요? 뒤늦게 현타 온 거 수빈님만은 아니라서 저도 괜히 안심(?)되기도 하고요ㅠㅠ
저도 딱 그 지점에서 데였어서요, 요즘은 메일에 base 옆에 "이건 지금 맡은 범위 기준이에요" 한 줄을 꼭 박아둬요. 작년에 그걸 안 남겼다가 어드민이 슬금 붙었을 때 "이건 처음 범위엔 없던 거죠" 하고 되짚을 근거가 없더라고요ㅠㅠ 말씀처럼 일시금은 한 번이면 끝인데 base는 한 번 눌러앉으면 계속 그 선에서 깎인 채 남잖아요. 그래서 인상률보다 그 숫자가 어디까지였는지를 글자로 남겨두는 게 다음 협상 때 제일 세이브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