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 8년차인데요. 협상에서 금액만 합의하고 '언제부터 적용'인지는 안 적고 끝내는 분 많더라고요. 저는 그게 제일 손해라고 봐요. 다음 달 급여부터인지 다음 분기부터인지에 따라 연 단위로 몇십만 원씩 갈리거든요. 저는 타결되면 메일로 '적용 월'까지 숫자로 받아서 못 박아둡니다. 시점 안 정해두면 회사 유리한 달로 미뤄지더라고요. 다들 적용 시점은 어떻게 받아두세요?
연봉협상 타결 금액, 언제부터 적용인지 못 박으세요?
10.30 02:07조회수 0댓글 5
타결 금액 옆에 '몇 월 급여부터'라는 숫자 한 줄, 그거 메일로 받아두시는 거 저도 꼭 권하고 싶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걸 안 챙겼다가 당해봤거든요ㅠㅠ 재작년에 소폭 인상 합의하고 구두로만 "다음 달부터요" 들었는데, 막상 급여명세서엔 두 달 뒤부터 반영돼 있더라고요. 물어보니 "정산 주기상 그렇게 됐다"는 답이 돌아왔고, 저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기다리기만 했어요. 금액은 숫자로 못 박으면서 시점은 왜 말로만 넘겼나 싶어서 두고두고 아쉬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시점을 안 적어두면 꼭 회사 유리한 달로 밀리더라고요. 저는 그 뒤로 금액이든 적용 월이든 제가 직접 숫자로 적어서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을까요"로 메일에 남겨두는 편이에요. 나중에 재작업처럼 아무 데도 기록 안 남는 손해가 되는 게 제일 억울하더라고요ㅠㅠ
'다음 달부터'라는 말 한마디가 실제로는 두 달 뒤가 돼버리는 걸, 저는 첨삭 메일 주고받으면서 비슷하게 겪었어요. '다음에 정리해서 보내드릴게요' 하시고 날짜를 안 박으면 2주, 3주씩 밀리더라고요. 그때부터 뭐든 '며칠까지, 몇 월'을 숫자로 받아두는 버릇이 생겼는데, 연봉 적용 시점도 결국 같은 결 같아요. 그냥 '다음 달'이라고만 적어두면 급여 마감일 지났다는 이유로 그 다음다음 달로 또 밀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라면 '몇 년 몇 월 급여부터'라고 달력 숫자까지 박아두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말로만 오간 시점은 회사가 자기들 유리한 달로 기억하기 쉬운 것 같더라고요.
급여 올려주기로 한 '다음 달'이 정확히 몇 월치냐를 안 물어보고 넘어가면 진짜 미뤄지죠? 저는 프리랜서라 좀 결이 다르긴 한데, 범위가 늘어서 단가를 다시 잡았을 때 '이번 작업분부터'인지 '다음 건부터'인지를 입으로만 끝낸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이미 들어간 작업은 옛날 단가로 정산되고, 새 단가는 자꾸 다음 걸로 미뤄지더라고요ㅠㅠ 그 뒤로는 금액 옆에 '몇 월, 어느 작업분부터 적용'인지를 메일에 한 줄로 같이 박아서 회신 받아둬요. 말로 '곧 적용'이라고 들으면 그 '곧'이 해석하기 나름이라, 나중에 저 혼자 '분명 이번 달부터였는데' 하고 멈칫하게 되거든요. 시점까지 글자로 남겨두면 적어도 서로 딴 달 떠올릴 일은 없어지더라고요.
저는 견적서를 직접 쓰는 쪽이라 그 '다음 건부터'가 왜 손해인지 바로 와닿네요. 기준 월이랑 작업분을 안 박으면 상대는 무조건 자기한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번 작업분부터 적용' 한 줄을 금액 옆에 숫자로 넣고 회신까지 받아둡니다. 구두로 '곧'은 해석이 열려 있어서 결국 미뤄지죠. 시점을 글자로 박아둬야 서로 딴 달 떠올릴 일이 없어요.
두 번째 이직 때 3월 입사였는데, '인상분은 3월부터'라고만 받아뒀다가 한 번 데였거든요. 회사는 "3월 근무분이면 4월에 지급되는 거다"로 해석하더라고요. 한 달이 그냥 밀린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용 '월'만 박아두면 절반만 막힙니다. 근무월이랑 지급월이 한 칸씩 어긋나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몇 월 근무분부터, 몇 월 지급분에 반영'을 둘 다 숫자로 받아둡니다. 하나 더, 협상이 길어질 낌새가 보이면 "확정 지연 시 OO월분으로 소급" 한 줄을 끼워두는 편입니다. 서류 처리 핑계로 밀릴 여지를 애초에 안 남기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