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신입 첫 연봉은 실력값이 아니라 다음 연봉의 바닥이에요

결론부터 말할게요. 신입 첫 연봉은 지금 실력에 매기는 값이 아니에요. 다음 이직 때 올려 부를 수 있는 바닥 숫자예요. 그 바닥이 낮으면 3년을 올려도 시장 평균을 못 따라가거든요. 저는 3년차 때 일 없다고 반값에 받은 클라이언트한테 3년을 정가 못 받고 묶였어요. 숫자는 한 번 정하면 그게 본인 가격이 되는 거예요. 신입이 협상력 없는 건 정상이에요.

근데 그때 적어둬야 할 건 '얼마 받았다'가 아니라 그 해 시장 평균 대비 내가 몇 % 아래였냐예요. 그 격차를 모르면 다음에도 똑같이 깎여요. 첫 숫자, 가볍게 보지 마세요.

10.23 15:47조회수 0댓글 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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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바닥이 된다는 말엔 동의하는데, 저는 '몇 % 아래였냐'를 그 해에 정확히 아는 게 가능한지부터 좀 걸려요. 시장 평균이란 게 나중에 돌아봐야 숫자가 잡히지, 신입 때는 비교군 자체가 안 보이거든요. 저도 3년차 때 일 없다고 반값에 묶여본 입장이라 바닥 숫자가 무섭다는 건 아는데, 그때 제가 못 남긴 건 격차보다 '왜 그 값에 수락했는지'였어요. 9년 하면서 보니까 격차만 적어두면 다음에 "그때도 깎였으니 이번엔 올려"까지는 가는데, 정작 내가 뭘 못 버텨서 그 숫자에 사인했는지는 안 뽑아본 샘플값처럼 티가 안 나다가 다음 협상에서 똑같이 터지더라고요. 다만 저는 거절이나 네고에는 여전히 서툰 편이라, 바닥 숫자를 아예 안 깎이게 지킨 분들은 그때 뭘 근거로 버텼는지 궁금하네요.

    10.23 15:48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바닥이라는 말 자체엔 저도 동의하는데, 저는 '첫 숫자를 잘 받아야 한다'보다 '그 숫자를 설명할 수 있게 남겨둬야 한다'가 핵심인 것 같아요. 순서가 좀 반대라고 느낀 게, 신입 때는 협상력이 없으니 숫자 자체는 어차피 깎여요. 제가 첫 오퍼에서 2,800 부르고 2,600 받았을 때도 그 200을 되돌릴 방법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다음 이직 때 바닥을 끌어올린 건, 그 2,600이 어떤 범위·어떤 업무 기준에서 책정된 숫자였는지를 제가 기록해둔 덕이었어요. 말씀하신 '몇 % 아래였냐'도 결국 그 맥락이 있어야 설명이 되더라고요. 숫자만 적어두면 다음 협상에서 "그때 그 돈 받으셨잖아요"로 되돌아오는데, 그 숫자에 책정 근거를 붙여두면 "그건 그 포지션 범위의 하단이었다"고 되받을 수 있는 셈이에요. 첫 숫자가 바닥인 건 맞지만, 바닥을 밀어올리는 건 숫자가 아니라 그 옆에 적힌 이유라고 봐요.

    10.23 15:49
  • 현석프로덕트 디자이너 · 14년차

    바닥이라는 전제는 저도 비슷하게 보는데, 채용해서 밴드에 숫자 넣는 입장에서 보면 전 직장 연봉이 바닥을 깔긴 해도 그게 상한까지 고정하진 않더라고요. 오퍼 낼 때 전 연봉을 참고는 하지만, 그 옆에 '무엇을 어느 규모로 했나'라는 조건절이 붙으면 밴드가 위 칸으로 열리는 경우를 꽤 봤습니다. 제 필드는 IT 서비스 프로덕트라 거기 기준으로만 말씀드리면, 첫 숫자가 낮게 박혔어도 그 해에 뭘 맡아 뭘 판단했는지 한 줄이 같이 남아 있으면 다음 협상에서 바닥을 끌어올릴 여지가 생기더라고요. 반대로 숫자만 낮고 그 한 줄이 비어 있으면 바닥이 그대로 굳어서, '몇 % 아래였냐'를 설명할 재료조차 안 남던데. 여기서는 그 한 줄까지 챙겨두시는 편인가요.

    10.23 15:50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챙기죠. 근데 '뭘 했다' 한 줄로는 밴드 안 열려요. 그 규모에서 뭘 판단했냐까지 숫자 옆에 박아야 위 칸으로 가거든요. 저는 시안 넘긴 날 왜 그렇게 갔는지 세 줄이라도 남겨둬요. 다만 그 한 줄도 시장 대비 몇 % 아래였냐랑 같이 있어야 힘이 붙어요. 판단만 있고 격차 숫자가 비면, 오퍼 쪽은 '잘했네' 하고 전 연봉 그대로 깔아요. 둘 다 있어야 바닥 끌어올릴 재료가 돼요.

      10.23 15:50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그 해 시장 평균 대비 몇 % 아래였냐를 적어둬라'에서 한 번 멈칫했어요. 신입이 그 평균을 정확히 아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서요. 면접관으로 오퍼 밴드에 숫자 넣어보면, 신입 첫 숫자엔 애초에 붙는 근거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바닥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에 '왜 이 금액인지'가 한 줄이라도 붙었는지를 더 봅니다. 저도 첫 오퍼에 되물어 150, 거기에 근거 자료 붙여 나머지가 올라 총 300이 붙었는데요. 돌아보면 못 받은 금액보다 '왜 그 숫자였는지' 기록이 없는 쪽이 다음 협상에서 더 뼈아프더라고요. 바닥을 숫자로만 기억하지 말고 근거 한 줄로 남겨두는 게, 저는 더 오래 간다고 봐요🙂

    10.23 15:57
  • 준호산업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첫 연봉 2,400으로 시작했는데, 거기서 사내 인상 5~7%씩 받아도 3년 뒤에 3,000을 못 넘겼습니다. 지금 4,500 구간까지 올린 건 전부 이직하는 순간에 점프한 거지, 사내 인상률로는 바닥이 안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글쓴이분 말에 하나 더 얹자면, 바닥은 '내부 인상'으로 거의 못 깨고 '재협상 열리는 순간'에만 움직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 적을 때 저는 세전 월급×12에 직전 연도 실수령 인센을 따로 박아둡니다. 이직 면접에서 전 직장 연봉 물어볼 때 뭉뚱그리면 또 그 바닥에서 깎이거든요. 산디는 중소 제조가 많아서 첫 바닥이 애초에 낮게 깔리는 편이라, 그 첫 숫자 한 번 가볍게 봤다가 몇 년을 묶이는 게 더 현실적으로 아픕니다.

    10.23 16:27
  •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소개로만 일을 받다 보니 '시장 평균 대비 몇 %'라는 기준선 자체가 안 잡혀서, 진아님 글이 좀 뼈아프게 읽혔어요. 첫 숫자가 바닥이 된다는 말엔 완전히 동의하는데, 저는 그 바닥이 어디쯤인지도 모르는 채로 지나온 쪽이거든요. 대신 첫 연락엔 연차를 안 적어요. 그게 단가 기준처럼 읽혀서 숫자가 먼저 박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진아님 말씀 중에 '얼마 받았다'가 아니라 격차를 적어두라는 대목이 저한테는 제일 걸렸어요. 비고에 한 줄 남기듯 그 해 내가 어느 정도 깎였는지라도 적어뒀으면 다음 자리에서 기준이 됐을 텐데, 저는 그걸 안 해서 매번 처음부터 다시 가늠하거든요. 혹시 그 격차는 어디서 끌어다 적으셨는지 궁금해요.

    10.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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