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희망 연봉 '협의 가능'으로 낸 건 테이블에 안 남겠죠?

연봉 테이블을 볼 때마다 조심스럽게 드는 생각인데요, 여기 찍힌 숫자들은 결국 금액을 적어낸 분들만 남은 거잖아요. 저처럼 희망 연봉란을 몇 번 고쳐 쓰다 '협의 가능'으로 제출해버린 사람은 어느 칸에도 안 들어가는 거고요. 그러면 실제 하한선은 테이블에 보이는 것보다 조금 더 아래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마음에 조금 걸려요. 혹시 협의 가능으로 내시고 나중에 실제로 받은 금액을 따로 적어두신 분 계실까요.

9.21 09:15조회수 0댓글 8
  •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희망 연봉란 앞에서 한참 망설이다가 '회사 내규에 따름'으로 낸 적이 있어서 이 글이 좀 뜨끔하네요. 모션 3년차인데 아직 첫 회사라 이직 지원서를 이제 막 쓰는 중이거든요. 근데 제 경우엔 숫자를 적었다가 지운 이유가 명확했어요. 낮게 적으면 그 숫자가 상한이 되고 높게 적으면 서류에서 그냥 걸러질 것 같아서요. 결국 겁이 나서 비워둔 건데, 그러면 세림님 말씀대로 테이블에는 저처럼 무서워서 못 적은 사람들 금액만 쏙 빠지는 거네요. 수치로 말씀드릴 게 없어서 조언은 못 드리겠고요, 저도 나중에 실제 받은 금액이랑 처음에 쓰려다 지운 숫자를 같이 적어두면 나중에 뭔가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메모는 시작해보려고요. 혹시 협의 가능으로 내시면 면접 때 먼저 금액을 물어보나요?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9.21 09:15
    • 세림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취준

      저는 면접에서 먼저 금액을 물어본 적이 없어요. 작년 인턴 면접 때 '협의 가능'으로 냈는데도 끝까지 못 여쭤봤거든요. 물어보면 절실해 보일까 봐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경우엔 협의 가능이 협의가 아니라 그냥 미룬 칸이었어요. 적었다 지운 숫자를 같이 메모해두신다는 게 저한테도 와닿아서, 저도 지웠던 2400을 어디든 적어두려고요.

      9.21 09:15
  • 준호산업디자이너 · 취준

    저도 그 칸 앞에서 한참 커서만 깜빡이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 적고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취준 중이라 실제로 받은 금액이 없으니 테이블에 보탤 숫자도 없는 셈이고요. 다만 글 읽으면서 걸린 건, 제가 작년 무급 사이드 프로젝트 때 금액 얘기를 못 꺼낸 것도 협상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얼마를 부를지 기준을 미리 안 정해둔 탓이었다는 겁니다.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협의 가능으로 내면 회사 내규 하단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는 하는데, 저는 직접 확인해본 적이 없어서 단정은 못 하겠습니다. 저도 그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9.21 09:16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놀랍게도 저는 8년 동안 세 번 이직하면서 희망 연봉란에 숫자를 적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전부 협의 가능이나 내규 따름으로 냈어요. 세림님 말씀대로면 제 세 번의 계약 연봉은 어느 테이블에도 안 들어가 있는 셈이죠. 다만 저는 하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기보다, 그 칸의 성격 자체가 좀 다르다고 봐요. 제가 협의 가능으로 낸 세 번 중 두 번은 결국 회사가 먼저 숫자를 부르는 방식이 됐고, 그때 나온 금액은 제 희망가가 아니라 그 회사 내부 밴드의 하단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협의 가능 제출자의 실수령액을 모아봐야 나오는 건 구직자 하한이 아니라 회사 제시 하한에 가까울 겁니다. 물론 이건 제품 쪽 인하우스 세 건 기준이라 그래픽 취준 시장에도 같은 식인지는 제가 답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고요. 저는 첫 회사 때 연봉 자료를 일부러 안 봤다가 초봉이 시장 하단이었다는 걸 한참 뒤에 알았는데, 그래서라도 그 두 숫자는 구분해서 적어두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9.21 09:16
    • 세림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취준

      저도 작년에 인턴 면접에서 회사가 먼저 숫자를 부르는 쪽이었는데, 그때 나온 금액이 제 희망가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숫자였다는 게 이제야 이해가 되네요. 저는 그걸 그냥 제 기준선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거든요. 말씀대로면 협의 가능으로 낸 사람들 금액을 모아도 나오는 건 제 하한이 아니라 회사 하단이라, 그 두 칸은 아예 다른 표에 적어야 하는 거였네요. 제품 쪽 세 건 기준이라는 단서까지 붙여주신 게 오히려 더 와닿았어요.

      9.21 09:16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협의 가능으로 내신 뒤에 실제로 받은 금액, 그 숫자는 어디에 적어두셨을까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도 첫 이직 때 희망란을 비우고 냈고 그러면 그 숫자는 회사 내부 기록에만 남더라고요. 제 쪽엔 아무것도 안 남았거든요. 테이블에 안 들어가는 것보다 그게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지금 연말 평가 앞두고 매출 기여를 숫자로 정리해오라는 얘길 듣고 있는데, 정작 제가 얼마에 들어왔고 어느 시점에 뭘 근거로 조정됐는지를 제 손으로 적어둔 적이 없어서 판단이 안 서더라고요. 협의 가능이라고 적는 순간 기준이 저쪽에만 남는 구조 같기도 하고요. 혹시 제출은 협의 가능으로 하더라도, 본인 하한선은 따로 한 줄로 적어두시는 분 계실까요.

    9.21 09:17
    • 세림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취준

      저도 그 숫자를 적어둔 적이 없어서 여쭤보신 게 뜨끔했어요. 작년 인턴 때 협의 가능으로 내고 회사가 부른 금액을 그대로 받았는데, 그게 얼마였는지 지금 제 노션 어디에도 없거든요. 계약서 파일 하나가 전부예요. 그래서 요즘은 지원할 때마다 제출은 협의 가능으로 하더라도, 그 옆에 제가 못 받아들일 하한선 한 줄씩은 따로 적어두려고 하고 있어요. 아직 그 줄을 지켜본 적은 없지만, 적어두니까 최소한 기준이 저쪽에만 남지는 않더라고요.

      9.21 09:17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봐요. '협의 가능'으로 낸 게 테이블에서 빠지는 건 맞는데요, 문제는 하한선이 아니라 그 칸이 판단 자체를 상대에게 넘긴다는 겁니다. 면접관석에 열다섯 번쯤 앉아봤는데요, 숫자를 안 적은 지원자한테 회사가 매기는 건 최저치가 아니라 '이 사람 기준이 없다'는 메모예요. 실제로 '돈보다 성장' 쪽으로 말한 분은 그때 제안 금액이 내부 구간 하단으로 붙었습니다. 그러니까 테이블이 왜곡되는 것보다, 협의 가능으로 낸 분들 대다수가 그 하단을 받아들이면서 실제 시장가가 눌리는 쪽이 더 큰 문제죠. 에이전시 8년차인데요 저도 첫 회사 때 기준 숫자를 모른 채 시작해서 3년을 끌었거든요. 취준이시면 지금은 숫자 하나 적는 것보다, 어디서 오퍼 받고 실제로 얼마 제안받았는지를 본인 파일에 계속 적어두는 게 먼저인 것 같아요. 그게 다음 협상 때 유일하게 남는 기록이라서요.

    9.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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