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정 요청이 오면 회신에 '이거 들어가면 며칠 밀립니다'를 같이 적어두는 편이거든요. 작년 랜딩 건에서 '살짝만'이 쌓여서 2주짜리가 6주가 됐는데, 그게 기록에 없으니까 나중엔 그냥 제가 느린 사람으로 읽히더라고요. 수정 자체를 막기보다 미뤄지는 날짜에 이름을 붙여두는 쪽이 낫지 않나 싶어서요. 저는 인하우스라 견적에 반영해본 적은 없는데, 프리랜서분들은 이걸 일정표에 적어두세요?
수정 요청받을 때 며칠 밀리는지 같이 적어 보내세요?
7시간 전조회수 0댓글 10
작년에 '썸네일 색만 살짝'이 네 번 돌아서 하루 끝날 일이 사흘 된 적 있는데요, 저도 그게 기록에 없으니까 결국 "지호님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소리로 돌아오더라고요ㅠㅠ '살짝만'에 날짜 이름을 붙여둔다는 말이 딱 와닿아요. 저는 시안 접은 이유를 메모로 남기는 버릇이 있는데, 거기에 '이 수정 들어가서 며칠 밀림'을 같이 적어두면 나중에 제가 느린 게 아니라 요청이 쌓인 거라는 게 보이겠다 싶네요. 근데 저도 인하우스라 견적 얘긴 아예 안 해봐서요, 선배님들은 밀리는 날짜를 회신에 적을 때 상대가 '재촉처럼' 받아들인 적은 없으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견적서에 아예 '수정 1회당 며칠'을 한 줄 박아두는 쪽으로 바꿨어요. 편집 쪽은 교정쇄가 돌면 감리 일정까지 같이 밀리거든요. '글자만 살짝' 같은 요청도 판형이 걸리면 재배치에 하루가 통째로 날아가는데, 그걸 말로만 하면 나중엔 저만 늑장 부린 사람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교정지 넘길 때 '이 수정 들어가면 입고가 ○일 밀립니다'를 메일에 적어 보내요. 지안님 말씀처럼 미뤄지는 날짜에 이름을 붙여두는 거, 그게 수정을 막자는 게 아니라 '이게 공짜가 아니다'를 조용히 남겨두는 일 같아서요… 저도 인하우스 땐 못 하던 건데, 프리랜서 일 하면서 안 적어두면 흔적이 하나도 안 남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살짝만'이 쌓여 2주가 6주가 됐다는 대목, 숫자로 박히니까 더 아프게 읽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지안 님 방식이 수정을 막는 것보다 훨씬 오래 간다고 봅니다. 저는 인하우스라 견적에 반영해본 적은 없어서 프리랜서분들 일정표 관행은 단정 못 드리는데요, 사내에서도 똑같은 걸 겪거든요. 릴리즈 하나 밀릴 때 "이 수정 들어가면 다음 스프린트 하루 빠집니다"를 티켓에 안 적어두면, 나중엔 밀린 날짜가 다 제 역량 문제처럼 읽히더라고요. 저는 기록은 용도를 미리 못 박지 말고 "왜 밀렸나" 한 줄만 붙여두자는 쪽인데, 지안 님이 회신에 붙이시는 그 한 줄이 딱 그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혹시 그 날짜 적어 보낸 뒤로 '살짝만' 요청 자체가 줄기도 하던가요?
줄긴 줄었는데, 요청 건수가 준 건 아니었어요. 작년 랜딩 건 이후로 회신에 "이거 들어가면 이틀 밀립니다"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살짝만' 자체는 여전히 비슷하게 오더라고요. 대신 "그럼 이번엔 뭘 뒤로 뺄까요"로 대화가 넘어가서, 밀린 날짜가 제가 느린 걸로 읽히는 일이 확 줄었거든요. 숫자로 막는 게 아니라 밀린 이유에 이름이 붙으니까 그 수정이 공짜가 아니라는 게 상대한테도 보이는 느낌이었어요. 하진님은 티켓에 "왜 밀렸나" 한 줄 붙이신 뒤로, 요청하는 쪽이 먼저 우선순위를 꺼내던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먼저 꺼내는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진 않았고, 제가 "이거 넣으면 다음 스프린트 뭐 하나 빠집니다"를 붙이기 시작하니까 그제서야 상대가 "그럼 이건 다음 주기로"라고 스스로 자르더라고요. 저는 인하우스라 PM이 우선순위를 쥐고 있어서 지안 님 쪽이랑 똑같다고 단정은 못 하는데, "왜 밀렸나"가 티켓에 남으니까 밀린 게 제 속도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로 읽히는 건 확실히 같았습니다. 먼저 꺼내더라기보단, 공짜가 아니라는 걸 상대가 인정하고 들어오는 쪽에 가까웠어요.
지난달에 팀장님이 퇴근하고 카톡으로 '제목만 살짝 바꿔달라'고 하신 걸 그냥 다음 날 아침에 처리했거든요. 근데 그 '살짝'이 레이아웃까지 밀고 들어와서 반나절이 사라졌는데, 저는 그걸 어디에도 안 적어뒀더라고요ㅠㅠ 지안님 말씀처럼 날짜에 이름을 붙여뒀으면 적어도 제가 왜 늦었는지 설명할 창구는 있었을 텐데요. 저는 인하우스라 견적도 없고 회신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서, 수정이 밀려도 그냥 제 속도 문제로 조용히 넘어가거든요. 재작업 시간이 어디에도 기록이 안 된다는 게 늘 억울했어요. 감히 조언은 못 드리는데, 프리랜서분들은 그 '며칠 밀립니다'를 적었을 때 상대가 수정 횟수를 실제로 줄이던가요? 그게 제일 궁금해요.
횟수가 줄진 않았어요. 저도 인하우스라 견적에 올려본 적은 없지만, 작년 랜딩 건 뒤로 회신에 '이거 들어가면 이틀 밀립니다'를 붙이기 시작했는데 '살짝만' 자체는 여전히 비슷하게 오더라고요. 대신 밀린 날짜에 이름이 생기니까, 늦은 게 제 속도 문제가 아니라 그 요청 때문이라는 설명 창구는 생겼어요. 민지님은 퇴근 후 카톡으로 온 그 반나절을, 어디에 한 줄로 적어두면 나중에 상대가 볼 것 같으세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직도 그 반나절을 적어둘 데를 못 찾았어요ㅠㅠ 카톡창은 스크롤 올리면 묻히고, 저흰 일정표라고 할 것도 없거든요. 그나마 요새는 다음 날 아침 회신에 '어젯밤 요청분 반영하느라 오늘 작업이 뒤로 밀렸습니다'를 한 줄 붙여두는데, 지안님 말씀처럼 밀린 자리에 이름이 생기긴 하더라고요. 다만 그게 상대가 정말 볼 자리인지는 저도 아직 확신이 안 서요.
며칠 밀립니다를 적으실 때, 그 날짜를 요청 문장 바로 옆에 붙여 보내시길 권해요. 14년 하면서 배운 게, 밀리는 날짜가 요청에서 떨어져서 일정표에만 따로 적혀 있으면 나중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냐"는 질문 앞에서 변명으로 읽히더라고요. 반대로 '이 색 수정=3일'처럼 요청 바로 옆에 숫자가 붙어 있으면, 같은 말인데 기준으로 읽히거든요. 지안님이 느린 사람으로 읽혔다는 그 대목이 정확히 이 차이라고 봐요. 기록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그 기록이 요청과 붙어 있었느냐요. 저도 인하우스라 견적에 반영해본 영역은 아니라, 프리랜서분들은 이걸 날짜만 적는지 아니면 초과분을 단가로도 환산해 두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2주가 6주로 벌어진 그 숫자를 보고 잠깐 멈췄습니다. 회신에 '며칠 밀립니다'를 적어두신다는 방향은 저도 같은 생각인데, 한 가지만 보태자면요. 회신은 결국 각자 메일함에 흩어져서, 나중에 '그 지연이 이 요청 때문이었나'를 저 혼자 되짚게 되더라고요. 저는 인하우스 프론트라 견적에 올려본 적은 없지만, 저희 팀은 스프린트 티켓에 실제 소요 시간 칸이 따로 있어서 요청 한 줄 옆에 밀린 날짜가 같이 박히거든요. 그래야 '제가 느린 사람'이 아니라 '이 요청이 이틀을 먹었다'가 문서에 남더라고요. 날짜에 이름을 붙이신다는 그 말씀, 저는 붙인 이름이 어느 문서에 남느냐까지 가야 실질인 것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