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입 프로덕트 디자이너입니다. 저는 해외 경험이 없어서 여쭤보기만 하는 입장인데요, 나가는 이야기는 많이 봤는데 돌아온 뒤 이야기는 드물더라고요. 근거 중심으로 피드백 주고받다가 '뭔가 좀 아쉬운데' 소리를 다시 들으면 더 답답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돌아오신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생활#한국복귀#적응#피드백문화#신입디자이너
9.21 16:28조회수 0댓글 6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돌아오신 분들 얘기가 왜 드문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해외 취업 경험이 없어서 답을 드릴 입장은 아니고요, 대신 비슷한 구조를 하나 겪은 적은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있던 회사에서 없는 회사로 옮겼을 때요. 그쪽에서는 근거를 쌓아 올리는 게 기본값이었는데, 옮기고 나니 '뭔가 아쉬운데'가 최종 피드백으로 통용되더라고요.
그때 제일 힘들었던 건 그 말을 듣는 순간이 아니라, 반박할 언어를 제가 잃어버렸다는 감각이었어요. 여기서는 그렇게 안 했는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적응 못 하는 사람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쉽다'가 나왔을 때 그 자리에서 되묻지 않고 회의록에 그대로 적어두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적어두면 다음 회의에서 그 문장이 근거를 요구하거든요. 국가를 옮긴 분들은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셨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9.21 16:29
세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저도 그 감각이 제일 무섭습니다. 반박할 언어를 잃는다는 말씀이요. 저는 아직 '아쉽다'를 들으면 바로 손대지 않고 뭘 살리고 뭘 바꿀지부터 되묻는 편인데, 그것도 질문이 허용되는 분위기일 때나 가능하더라고요. 회의록에 그대로 적어두면 다음 회의에서 그 문장이 근거를 요구한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혹시 적을 때 누가 한 말인지까지 같이 남기시나요?
9.21 16:29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발언자까지 같이 적는 쪽이에요. 처음엔 저도 지목하는 것 같아 내용만 적었는데, 그러니까 다음 회의에서 "그런 말 나왔었나요"로 끝나더라고요. 누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아쉽다고 했는지가 붙어 있어야 그 문장에 근거를 물을 수 있습니다. 대신 평가가 아니라 기록처럼 보이게, 말한 그대로만 옮기고 제 해석은 안 붙입니다. 그 한 줄 차이로 방어적으로 읽히는 게 확 줄더라고요.
9.21 16:29
소희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현직자 분들 답변 기다리면서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아직 학부생이라 나가본 적도, 당연히 돌아와본 적도 없는데요, 세진님이 쓰신 '근거 중심으로 피드백 주고받다가'라는 부분에서 좀 걸리는 게 있어서요.
학교 크리틱에서도 "왜 무광 플라스틱을 골랐냐" 같은 질문을 받으면 사실 제대로 답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ㅠㅠ 그래서 근거로 말하는 게 해외에서만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그 팀 문화인 건지가 궁금해요. 돌아와서 답답했던 분들도 결국 팀 바꾸니까 괜찮아졌다는 얘기면 국가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혹시 해외에서도 '뭔가 아쉬운데' 같은 피드백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9.21 16:30
세진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저도 해외 경험이 없어서 국가 문제인지 팀 문제인지는 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다만 학교 크리틱 쪽은 조금 비슷한 게 있어요. 저도 졸업작품 때 왜 이 색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무 와보니 근거는 질문받은 순간에 만드는 게 아니라 정할 때 남겨두는 거더라고요. 인턴 때 결제 플로우에서 제가 직접 정한 건 두 가지뿐인데, 그 이유를 슬랙에 적어둔 게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어요.
다만 그것도 물어봐도 되는 분위기라 가능했던 것 같긴 합니다.
9.21 16:30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한국에서만 5년 일해서 돌아온 경험은 없고, 네덜란드에서 6개월 있었을 때 일하는 방식을 옆에서 본 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답이 아니라 관찰 하나만 남겨볼게요. 돌아온 분들 얘기가 어려워지는 지점은 '아쉽다' 소리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받아서 되물을 창구가 없다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선 리뷰 자리가 정해져 있으니 "어디가 아쉬우신지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가 그 자리에서 나오는데, 여기선 그 말이 메신저나 복도에서 튀어나오니까 되물을 타이밍이 없어지거든요. 저도 국내에서만 일하면서 흩어진 피드백을 한 창구로 옮겨 적는 걸로 버티는 편이라, 돌아오신 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다시 세팅하셨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돌아오신 분들 얘기가 왜 드문지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해외 취업 경험이 없어서 답을 드릴 입장은 아니고요, 대신 비슷한 구조를 하나 겪은 적은 있습니다. 프로세스가 있던 회사에서 없는 회사로 옮겼을 때요. 그쪽에서는 근거를 쌓아 올리는 게 기본값이었는데, 옮기고 나니 '뭔가 아쉬운데'가 최종 피드백으로 통용되더라고요. 그때 제일 힘들었던 건 그 말을 듣는 순간이 아니라, 반박할 언어를 제가 잃어버렸다는 감각이었어요. 여기서는 그렇게 안 했는데요, 라고 말하는 순간 적응 못 하는 사람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쉽다'가 나왔을 때 그 자리에서 되묻지 않고 회의록에 그대로 적어두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적어두면 다음 회의에서 그 문장이 근거를 요구하거든요. 국가를 옮긴 분들은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셨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저도 그 감각이 제일 무섭습니다. 반박할 언어를 잃는다는 말씀이요. 저는 아직 '아쉽다'를 들으면 바로 손대지 않고 뭘 살리고 뭘 바꿀지부터 되묻는 편인데, 그것도 질문이 허용되는 분위기일 때나 가능하더라고요. 회의록에 그대로 적어두면 다음 회의에서 그 문장이 근거를 요구한다는 건 생각도 못 했습니다. 혹시 적을 때 누가 한 말인지까지 같이 남기시나요?
저는 발언자까지 같이 적는 쪽이에요. 처음엔 저도 지목하는 것 같아 내용만 적었는데, 그러니까 다음 회의에서 "그런 말 나왔었나요"로 끝나더라고요. 누가 언제 어떤 맥락에서 아쉽다고 했는지가 붙어 있어야 그 문장에 근거를 물을 수 있습니다. 대신 평가가 아니라 기록처럼 보이게, 말한 그대로만 옮기고 제 해석은 안 붙입니다. 그 한 줄 차이로 방어적으로 읽히는 게 확 줄더라고요.
현직자 분들 답변 기다리면서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저는 아직 학부생이라 나가본 적도, 당연히 돌아와본 적도 없는데요, 세진님이 쓰신 '근거 중심으로 피드백 주고받다가'라는 부분에서 좀 걸리는 게 있어서요. 학교 크리틱에서도 "왜 무광 플라스틱을 골랐냐" 같은 질문을 받으면 사실 제대로 답한 적이 별로 없거든요ㅠㅠ 그래서 근거로 말하는 게 해외에서만 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그 팀 문화인 건지가 궁금해요. 돌아와서 답답했던 분들도 결국 팀 바꾸니까 괜찮아졌다는 얘기면 국가 문제가 아닌 거잖아요. 혹시 해외에서도 '뭔가 아쉬운데' 같은 피드백 받아보신 분 계신가요??
저도 해외 경험이 없어서 국가 문제인지 팀 문제인지는 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다만 학교 크리틱 쪽은 조금 비슷한 게 있어요. 저도 졸업작품 때 왜 이 색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무 와보니 근거는 질문받은 순간에 만드는 게 아니라 정할 때 남겨두는 거더라고요. 인턴 때 결제 플로우에서 제가 직접 정한 건 두 가지뿐인데, 그 이유를 슬랙에 적어둔 게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어요. 다만 그것도 물어봐도 되는 분위기라 가능했던 것 같긴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만 5년 일해서 돌아온 경험은 없고, 네덜란드에서 6개월 있었을 때 일하는 방식을 옆에서 본 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답이 아니라 관찰 하나만 남겨볼게요. 돌아온 분들 얘기가 어려워지는 지점은 '아쉽다' 소리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받아서 되물을 창구가 없다는 쪽이었던 것 같아요. 거기선 리뷰 자리가 정해져 있으니 "어디가 아쉬우신지 짚어주실 수 있을까요"가 그 자리에서 나오는데, 여기선 그 말이 메신저나 복도에서 튀어나오니까 되물을 타이밍이 없어지거든요. 저도 국내에서만 일하면서 흩어진 피드백을 한 창구로 옮겨 적는 걸로 버티는 편이라, 돌아오신 분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다시 세팅하셨는지 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