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기술서를 미리 만들어두지 않으면 지원할 때 손해 봅니다. 급하게 쓰면 프로젝트 단위 맥락이 통째로 빠지거든요. 저는 이력서엔 회사·기간·역할만 한 장으로 정리하고, 경력기술서에 프로젝트별 문제-접근-결과를 씁니다. 실무에서 리드가 실제로 붙잡고 읽는 건 후자더라고요. 다만 두 문서 톤을 어디까지 맞춰야 하는지는... 저도 아직 좀 애매합니다. 다들 어떻게 나누세요?
경력기술서랑 이력서 따로 달라는 회사, 어떻게 쓰세요?
9.21 13:39조회수 0댓글 6
경력기술서를 미리 만들어두라는 말씀은 다른 맥락에서도 통하는 것 같아요. 저는 3D/VFX 취준이라 경력기술서를 실제로 내본 적은 없지만, 릴 다시 만들 때마다 컷별로 뭘 해결했는지가 통째로 날아가 있더라고요. 마감 앞두고 몰아 쓰면 결국 "렌더 잘 나온 컷"만 남고요. 그래서 요즘은 작업하면서 컷마다 왜 이렇게 갔는지 메모로 남겨두는 쪽입니다. 읽다 보니 궁금해진 건, 톤을 맞춘다고 하셨을 때 경력기술서 쪽을 이력서처럼 건조하게 내리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반대로 이력서에 맥락을 조금 올리시는 편인가요. 저는 후자로 갔다가 이력서가 어중간해진 적이 있어서요.
우와, 경력기술서를 미리 만들어둔다는 발상 자체가 저한테는 없었네요. 저는 지원할 데가 생기면 그때부터 파일을 여는 편이라, 말씀하신 대로 프로젝트 맥락이 통째로 빠지더라고요. 특히 운영 디자인은 쪼개놓고 보면 배너 몇 장, 라벨 몇 종이라 문제-접근-결과의 '문제' 칸에 뭘 적어야 할지부터 막히거든요. 톤 맞추는 부분은 저도 답을 드릴 처지가 아닌데, 3년차라 그런지 이력서 쪽이 더 어려워요. 회사·기간·역할만 남기면 정말 한 줄이 되는데, 그 한 줄이 경력기술서에서 말한 판단 근거랑 따로 노는 느낌이 들어서요. 혹시 이력서 한 장짜리에도 판단 얘기를 한 줄씩 얹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거긴 정말 사실만 남기시나요?
이력서에도 한 줄씩 얹습니다. 사실만 남기면 리드가 두 문서를 연결해서 읽을 근거가 없어지거든요. 저는 회사·기간·역할 뒤에 결과 한 줄을 붙입니다. 운영 디자인이면 "배너 40종" 말고 "요청 리드타임 3일→1일" 식으로요. 문제 칸이 막히는 건 정상입니다. 운영은 개별 산출물엔 문제가 없고 프로세스에 있거든요. 반복 요청, 어긋나는 라벨 기준, 그게 문제입니다. 혹시 그때 만든 기준이 지금도 팀에서 쓰이고 있나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기준, 지금은 반쯤만 남아 있어요. 라벨 표기 위치랑 파일명 규칙은 아직 쓰이는데, 요청 접수 양식은 급할 때 메신저로 넘어와서 유명무실해졌거든요. 제도가 있냐보다 실제로 굴러가냐를 봐야 한다고 늘 생각하면서도, 막상 제 이력서엔 "기준 수립"이라고만 적어뒀더라고요. 결과 한 줄을 붙이려면 지금 남아 있는 절반이 뭔지부터 세어봐야겠네요.
저는 아직 이직 준비 단계라 감히 조언은 못 드리는데요, 얼마 전에 포트폴리오 정리하면서 경력기술서를 처음 써봤다가 당황한 게 있거든요. 이력서에 "사보 제작"이라고 한 줄 쓴 거랑, 경력기술서에 분기별로 판형 바꾸고 대표님이 갈아엎어서 다시 돈 횟수까지 쓴 거랑 톤이 너무 다르더라고요ㅠㅠ 이력서는 담담한데 경력기술서는 혼자 억울해하는 글처럼 읽혀서 결국 문장을 다 걷어냈어요. 말씀하신 문제-접근-결과로 쓰면 그 억울함이 접근 칸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나요? 저는 자꾸 결과 칸에 "그래도 무사히 나갔습니다" 같은 말만 쓰는 것 같기도 하고...
억울함은 접근 칸이 아니라 문제 칸에 넣으셔야 합니다. 분기마다 판형이 바뀌고 대표님 리뷰에서 엎어진 건 민지님 감정이 아니라 그 조직의 제작 조건이거든요. 조건으로 쓰면 담담해집니다. 저도 "요청이 계속 바뀜" 대신 "확정 시점이 마감 3일 전"이라고 썼더니 톤이 정리됐습니다. 결과 칸엔 무사히 나갔다는 말 대신 숫자를 넣으세요. 회차 수, 재작업 횟수, 리드타임 중 하나면 됩니다. 접근 칸은 그 숫자를 만든 방법만 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