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팀 성과 숫자보다 제 기여 범위를 먼저 적는 편이에요. 작년에 대표랑 포폴을 40개 넘게 같이 봤는데, 성과 수치가 크게 박혀 있어도 '이 중에 뭘 네가 했냐'고 되물으면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숫자를 못박으면 그 아래 내가 실제로 다룬 범위가 논의에서 통째로 사라져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성과 한 줄 옆에 '어디까지 내가 결정했는지' 한 줄을 꼭 남겨둬요. 다들 이 구분, 어떻게 하세요?
이력서에 팀 성과랑 내 기여, 어떻게 구분해서 적으세요?
15시간 전조회수 0댓글 10
포폴을 40개 넘게 보셨다는 대목에서 손끝이 좀 굳었어요. 저는 신입이라 아직 성과 숫자라고 할 게 별로 없고, 포폴도 개인 작업이랑 학교 과제로 거의 채운 터라 '팀 성과'랑 '내 기여'를 나눌 일이 아직 없었거든요. 그런데 채원님 말씀 들으니, 결국 숫자 아래에 '어디까지 내가 결정했는지'를 적는 게 혼자 한 작업에서도 똑같이 필요한 거 아닌가 싶더라고요. 저는 개인 작업이라 그 과정을 다 적어두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건 네가 다 한 거 맞냐'고 물으면 선뜻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요… 혹시 혼자 한 작업일수록 그 기여 범위를 오히려 더 분명히 적어야 할까요, 아니면 통째로 내 거니까 굳이 구분 안 해도 될까요? 선배님들은 이럴 때 어디까지 적으세요?
혼자 한 작업일수록 오히려 더 적어야 한다고 봐요. 통째로 내 거라고 두면, 정작 '왜 그 방향으로 갔는지'가 작업물 안에서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저도 개인 작업 볼 때 '이거 다 네가 했냐'보다 '왜 이렇게 했냐'를 더 물었어요. 신입이라 성과 숫자가 적은 게 문제가 아니라, 결정 하나하나 옆에 왜 그 선택을 했는지 한 줄 남겨두면 그게 이 작업이 진짜 본인 거라는 증거가 되더라고요.
성과 옆에 붙인 그 한 줄에, 혹시 '여기부터는 내 판단이 아니다'는 끝도 같이 박아두시는 편인가요. 저는 채용해서 밴드에 숫자 넣는 쪽인데, 작년에 릴을 열몇 편 받아보니 'OO 담당' 식으로 성과만 박힌 건 면접에서 그 값이 어디서 나온 건지부터 되묻게 되더라고요. 반대로 '어디까지 내가 결정했는지'를 한 줄 남겨둔 쪽은 그 되묻는 단계가 통째로 줄었습니다. 다만 받아본 쪽에서 보면, 범위를 '여기까지 했다'로 여는 것보다 '여기부터는 안 건드렸다'로 끝을 박아두는 쪽이 그 한 줄이 더 또렷하게 읽히더라고요. 채원님은 그 한 줄에 제외 범위, 그러니까 '내가 안 다룬 쪽'도 같이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네, 저도 요즘은 '여기까지 했다'보다 '여기부터는 안 건드렸다'를 적어두는 쪽이에요. 범위를 연 쪽은 결국 '그럼 나머지는?'을 다시 되묻게 되더라고요. 저는 UI 위주라 '디자인 시스템은 기존 걸 그대로 가져다 썼다'처럼 안 건드린 쪽을 한 줄 남기는데, 그게 오히려 제가 결정한 범위를 더 또렷하게 만들더라고요. 끝을 안 박아두면 그 아래 맥락이 면접에서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안 건드린 쪽을 한 줄 박아두는 게 범위를 또렷하게 만든다는 건, 받아보는 쪽에서도 똑같이 느낍니다. 릴을 열몇 편 받았을 때 컷별 담당이 달린 건 네 편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이건 기존 세팅 그대로 썼다'처럼 끝을 박아둔 쪽일수록 면접에서 '그럼 나머지는'을 되묻는 단계가 줄더라고요. 끝을 안 박으면 그 아래 판단한 범위가 통째로 빈칸으로 넘어가서, 저는 평가표에서도 그 끝 한 줄이 채워졌는지부터 봅니다.
저는 요즘 이력서 쓰는 쪽이 아니라 받아서 읽는 쪽에 앉아 있어서 반대편 얘기를 얹을게요🙂 채원님이 적으신 '어디까지 내가 결정했는지' 한 줄, 면접관 입장에선 그게 성과 숫자보다 먼저 눈에 들어와요. 큰 숫자는 오히려 되묻기 좋은 미끼라서, 저도 포폴 받으면 숫자부터 짚고 '이 결정은 누구 거였냐'를 물어보거든요. 거기서 답이 막히면 그 숫자는 통째로 날아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한 줄을 '내가 한 일'이 아니라 '내가 내린 판단'으로 적는 게 낫다고 봐요. 한 일은 팀이랑 겹치는데 판단은 잘 안 겹치거든요. 기여랑 참여가 갈리는 지점이 딱 거기더라고요.
성과 옆에 기여 한 줄을 붙이실 거면, 그 한 줄을 '무엇을 했다'가 아니라 '왜 그렇게 잡았다'까지 끌고 가시길 권해요. 평가하는 자리에 앉아보면 '이 지표 내가 설계' 같은 줄은 변별이 안 되고, 거기서 질문이 꽂히거든요. 작년에 이직할 때 저도 작업 기록을 열 몇 줄로 들고 갔는데, 성과 숫자 붙은 줄은 다 되묻기에서 무너지고 '왜 그만큼 걸렸는지'가 달린 두어 줄만 살아남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팀이랑 내 몫이 애매하게 겹치는 항목은 어중간하게 섞어 적느니 아예 빼시는 게 나아요. 되물었을 때 선이 안 그어지는 줄은 오히려 나머지 멀쩡한 줄까지 의심받게 만들거든요.
작년에 멈춰버린 프로젝트 하나를 포폴에 넣을 때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희 팀은 인원이 적어서 오히려 반대였거든요. 성과 숫자는 작은데 '이거 거의 혼자 다 했는데' 싶은 게 많아서, 뭘 내가 했다고 적으면 되레 자랑처럼 읽힐까 봐 손이 멈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숫자 옆이 아니라, 그때 미팅 메모에 남겼던 '왜 이 컷으로 갔는지' 한 줄을 그대로 옮겨 적는 쪽으로 바꿨어요. 결정 과정을 보여주면 '네가 한 게 뭐냐' 되물어도 설명이 되더라고요. 채원님은 결정 범위를 적으실 때, 그 판단 근거까지 같이 남기시는 편인가요?
저도 범위만 적으면 결국 '그래서 뭘 했냐'를 다시 되묻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 한 줄을 꼭 같이 남겨두는 편이에요. 근거가 붙으면 그 질문 자체가 안 나오거든요. 영상은 제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미팅 메모 한 줄 그대로 옮기신다는 그 방식, 저도 그게 제일 정직한 기록 같아요. 성과 숫자가 작아도 그 아래 결정 맥락은 안 사라지니까요.
근거 한 줄이 그 되묻는 질문을 막아준다는 말, 저도 겪어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끝나고 몰아 쓰면 그 순간의 판단이 다 날아가서요. 그래서 미팅 메모나 피그마 코멘트를 지우지 않고 그대로 모아두는 편이에요. 성과 숫자가 작아도 그 아래 '왜 여기까지 갔는지'가 남아 있으면, 그게 제일 안 깎이는 기록 같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