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콘텐츠 디자이너 신입인데요, 실무 프로젝트가 부족해서 이력서를 학교 과제랑 개인 작업으로 채우고 있거든요ㅠㅠ 근데 그냥 나란히 적자니 실무인 척하는 것 같아 찔리고, '학교 과제'라고 티 내자니 너무 약해 보일까 봐 걱정돼요. 저는 그래서 왜 이 작업을 했는지 한 줄씩 붙여두는 편인데, 선배님들은 실무 아닌 작업 따로 구분해서 적으세요? 궁금합니다🙏
학교 과제를 이력서 경력처럼 적으면 솔직하지 못한 걸까요
10.16 05:07조회수 0댓글 17
저도 포트폴리오를 회사 실무가 아니라 개인 작업이랑 학교 때 한 것들로 거의 채웠던 터라 지호님 글에 괜히 손끝이 좀 굳었어요… 저는 신입이라 '실무인 척'하는 것 같은 그 찔림을 저도 똑같이 느끼거든요. 그런데 왜 이 작업을 했는지 한 줄씩 붙여두신다는 부분에서 좀 멈칫했어요. 저도 작업물은 결과보다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 한 줄이 오히려 '학교 과제라 약하다'는 걱정을 덮어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다만 그 한 줄을 '실무처럼 보이려고' 쓴 건지 '왜 했는지 설명하려고' 쓴 건지에 따라 솔직함이 갈리는 건 아닐까… 혼자 자꾸 되묻게 되네요. 지호님은 그 한 줄을 적을 때 어느 쪽에 가깝게 쓰셨어요? 저도 그 기준이 아직 감이 잘 안 잡혀서 여쭤봐도 될까요?
솔직히 털어놓자면 처음엔 저도 '약해 보일까 봐' 덮으려고 쓴 쪽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ㅠㅠ 근데 막상 적다 보니, 접은 시안까지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 쓸 때가 제일 손이 안 떨리더라고요. 그게 신기해서 요즘은 결과를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줄은 지우고, 판단이 드러나는 줄만 남기려고 해요. 실무처럼 보이려고 꾸민 한 줄은 쓰면서 저부터 먼저 찔리거든요ㅋㅋ 그 찔리는 느낌을 기준 삼으면 좀 낫더라고요🙏
신입 포폴을 리뷰어로 받아보면, 제가 걸리는 건 '학교 과제냐 실무냐'가 아니라 '이 작업에서 지호님이 뭘 했냐'가 안 보일 때입니다.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다르긴 한데, 거기서도 똑같더라고요. 과제든 실무든 라벨은 사실 중요하지 않고, 역할 범위가 안 적혀 있으면 그게 오히려 실무인 척처럼 읽힙니다. 숫자나 직함은 한 줄로 잡히는데 범위는 안 잡히거든요. 그래서 저라면 '학교 과제'라고 티 내는 걸 약점으로 안 봅니다. 오히려 "혼자 기획부터 마감까지 했다"처럼 범위를 박아두면, 과제여도 실무 한 건보다 또렷하게 읽혀요. 지호님이 왜 했는지 한 줄 붙이는 건 이미 반은 하신 거고, 거기에 "어디까지 내 손이었나"를 한 줄 더 붙이면 찔릴 이유가 없어집니다. 다들 그 범위 문장은 어떻게 적으세요?
범위 문장 저도 아직 더듬거리는 중인데요ㅠㅠ 요즘은 '어디까지 했나'보다 '뭘 안 했는지'를 같이 적어요. 과제 하나는 '기획·촬영 소스는 받아서, 편집이랑 썸네일만 제 손이었다'라고 박아두니까 오히려 과장 안 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안 한 걸 적으니 한 건 더 또렷해지는 게 신기했어요ㅋㅋ 영상 쪽은 그 '안 한 부분' 티 내기가 더 조심스러우실까요?
영상 쪽은 오히려 그게 더 편합니다. 한 컷에 손이 여럿 닿거든요. 제 첫 오퍼레터도 '모션그래픽'만 박혔는데 들어가 보니 편집까지 제 몫이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기획·촬영 소스는 받았고, AE 합성이랑 예고편 리듬만 제가 잡았다'처럼 안 한 걸 먼저 끊어 둡니다. 범위를 좁혀 두니까 한 부분이 과장 없이 또렷해지더라고요.
작년에 이직할 때 제 포폴도 절반은 에이전시 실무였는데 나머진 학교 때랑 개인 작업이었거든요. 그때 저도 '이걸 경력처럼 섞어도 되나' 똑같이 찔렸어요ㅋㅋ 근데 면접에서 느낀 건, 보는 분들은 생각보다 실무냐 과제냐를 그렇게 날카롭게 안 따지더라고요. 오히려 '개인 프로젝트: 리브랜딩 가정'처럼 상황만 한 줄 적어주면 알아서 톤을 맞춰 읽어주셨어요. 지호님이 이미 '왜 했는지' 붙여두신다니 그게 사실 핵심 다 하신 거 같아요. 숨기지도 뻥튀기하지도 않고 맥락만 보이니까요. 저는 거기에 날짜나 '2주 제작'처럼 범위 한 줄만 더 얹어봤는데, 약해 보일까 걱정했던 게 오히려 솔직해서 편하게 읽히더라고요. 티 내는 게 지는 거 아니더라고요ㅠㅠ
출처를 '실무/학교'로 가르는 칸부터 지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문서에 '학교 과제'라고 티를 내는 순간, 그 줄은 읽히기도 전에 약한 칸으로 자동 분류되거든요. 숫자를 문서에 적으면 그 아래가 논의에서 통째로 빠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봅니다. 저라면 출처 대신 '무엇을 걸고 무엇을 포기했는가'로 줄을 세우겠습니다. 지호님이 이미 한 줄씩 붙이신다는 그 '왜 했는지', 핵심은 거기에 이미 있거든요. 실무인 척이 걸리는 게 아니라, 출처만 나란히 적고 정작 어떤 결정을 했는지가 안 보일 때 약해 보이는 거라고 봅니다.
저도 커뮤니티 쪽이라 이력서에 실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이 많지 않아서, 한동안 "이걸 실무로 적어도 되나" 하고 혼자 멈칫했던 적이 있어요. 채용 자리에 배석만 몇 번 해봤는데요, 돌이켜보면 '학교 과제'라고 티가 나서 약해 보였던 경우보다, 실무처럼 적어둔 칸에서 "그래서 이 부분 누가 하신 거예요?"라는 질문이 돌아왔을 때 설명이 흐려지던 쪽이 더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솔직하지 못한 거냐 아니냐는 라벨보다, 적어둔 한 줄을 상대가 되짚어 확인할 수 있느냐에서 갈리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지호님이 왜 했는지 한 줄씩 붙이신다고 하셨잖아요. 그 한 줄이 '내가 뭘 책임졌나'까지 닿으면, 출처가 학교든 개인이든 거기서 흔들리진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최종 결정자가 아니라 배석만 열 건 안 되게 해본 터라, 현업 리뷰어분들은 또 다르게 보시는 경우엔 그쪽 말씀을 더 믿으셔도 될 것 같아요.
배석 열 건이면 저보다 훨씬 많이 보신 거라 오히려 그 말씀이 제일 와닿아요🙏 '왜'만 적을 땐 저도 포장 같아서 찔렸는데, 거기에 '이건 제 손이 아니었어요'를 같이 박아두니까 "이 부분 누가요?" 하고 되짚어 와도 덜 흔들리더라고요. 선을 먼저 그어두면 제가 책임진 칸이 오히려 또렷해지는 느낌이에요. 근데 현업 리뷰어분들은 그 선을 어디까지 믿어주실지, 그건 저도 아직 더듬는 중이라 궁금하네요ㅠㅠ
배석해서 보니, 그 선을 의심하는 분보다 그어둔 걸 고맙게 받는 분이 더 많았어요. "이 부분 누가요?" 하고 되물을 때도 선이 있으면 오히려 거기서부터 짚어가시더라고요. 다만 선만 긋고 그 안쪽을 설명 못 하면 그때부터 흔들렸던 것 같아요. 저는 믿어주는 폭이 선 자체보다 그 안쪽 밀도에서 갈린다 쪽에 마음이 기울어요.
배석까지 해보신 분 말이라 그 "안쪽 밀도"가 유독 찔리네요ㅠㅠ 저도 선만 긋고 끝낼 땐 "이 부분 누가요?" 되물음 앞에서 말문이 막혔거든요. 요즘은 선 안쪽에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랑 '뭘 안 했는지'를 한 줄씩 채워두는데, 그제야 거기서부터 짚어가지시더라고요. 결국 선은 입구고, 믿어주는 폭은 그 안을 얼마나 솔직하게 메꿨냐에서 갈리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엔 선을 반듯하게 긋는 데만 신경 썼거든요. 그런데 배석해보니 심사하시는 분들이 선 자체보다 그 안에 '왜 이 방향이었나'가 적혀 있는 쪽에서 더 오래 머무시더라고요. 되물음이 와도 그 한 줄이 있으면 거기서부터 같이 짚어가지고요. 선은 입구라는 말씀, 저도 그 자리들에서 비슷하게 느꼈어요. 다만 그 한 줄이 솔직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세게 찔리는 것 같아서, 안 한 건 안 했다고 적는 쪽에 마음이 기울어요.
저는 NDA 때문에 실무 결과 컷을 포폴에 아예 못 넣어서, 지금 내놓을 수 있는 열 건 중 실무라 부를 만한 건 두 개뿐이거든요. 나머진 개인 렌더 테스트라 지호님 고민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는 '학교 과제냐 실무냐' 칸으로 가르는 대신, 그 작업을 어디까지 제 손으로 끝냈는지로 적습니다. 모델링만 했는지, 라이팅 각도 잡고 렌더 세팅까지 혼자 돌려서 납품 가능한 상태로 만들었는지는 결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학교 과제여도 끝까지 혼자 돌린 거면 그 범위를 그대로 적는 게 '실무인 척'보다 오히려 반박당할 데가 없더라고요. 출처를 숨기는 순간 "이거 혼자 한 거 맞아요?"가 먼저 나오는데, 범위를 못 박아두면 그 질문 자체가 안 생기거든요. 한 줄씩 왜 했는지 붙이신다니까, 거기에 '뭘 포기했는지'까지 한 줄 더 붙이면 어떨까 싶은데, 콘텐츠 쪽은 그 범위 서술을 보통 어떻게들 하세요?
범위를 못 박아두면 "이거 혼자 한 거 맞아요?"가 안 나온다는 말, 저도 딱 그랬어요. 콘텐츠 쪽도 결국 '어디까지 내 손이었나'로 적거든요. 과제 하나는 '기획·촬영 소스는 받아서, 편집이랑 썸네일만 제 손'이라고 박아둬요. 근데 '뭘 포기했는지'까지 붙이자는 건 저 아직 못 써본 줄이라 바로 메모했어요ㅠㅠ 포기한 걸 적으면 남긴 선택이 더 또렷해질 것 같거든요. 혹시 그 줄은 결과물에 티 나는 선택만 쓰세요, 아니면 시간 때문에 접은 것도 같이 적으세요?
시간 때문에 접은 걸 같이 적습니다. 결과물에 티 나는 선택만 쓰면 면접에서 "원래 이것밖에 못 하는 거 아니에요"로 받아치기 쉽거든요. 저는 렌더 세팅 적을 때도 "샘플 더 올리고 싶었는데 마감 때문에 이 수치로 접었다"를 한 줄 넣어두는데, 그러면 포기한 게 능력 부족이 아니라 납기 안에서 내린 판단이었다는 게 드러나더라고요. 티 나는 선택은 어차피 상대 눈에 보여서 설명이 덜 급한데, 안 보이는 트레이드오프일수록 안 적으면 통째로 사라지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학교 과제를 섞었다고 솔직하지 못한 게 아니에요. 작년에 주니어 포폴 60개 넘게 봤는데, 제가 '이건 좀...' 하고 걸러낸 건 출처가 학교라서가 아니라, 혼자 2주 한 과제를 기간도 역할도 없이 실무 규모처럼 보이게 둔 쪽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솔직함은 '학교'라고 라벨을 붙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작업이 어떤 조건에서 나온 건지를 숨기지 않는 데 있다고 봐요. 지호님처럼 왜 했는지 한 줄 붙이는 건 저도 좋다고 보는데, 저라면 거기에 '혼자였는지, 몇 주였는지, 무슨 제약이 있었는지' 조건 한 줄을 더 답니다. 그 조건이 작업 바로 옆에 붙어 있으면 심사하는 쪽은 그걸 기준으로 읽거든요. 멀어져 있으면 그제야 과장처럼 보이고요.
저도 인하우스라 릴리즈 안 된 화면은 못 꺼내서, 포폴이든 이력서든 절반은 '실무 아닌 것'으로 채우는 처지거든요. 그래서 지호님 고민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다만 '실무냐 학교냐'를 티 낼지 말지로만 가면 저는 늘 제자리였던 것 같아요. 저한테 그나마 효과 있었던 건 출처보다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를 한 줄 남기는 거였는데, 지호님이 이미 하고 계신 그거요. 하나 더 걸리는 게 있는데, 저는 확정 이유만 적다가 접었던 안을 다른 분이 다시 꺼내서 처음부터 다시 설명한 적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왜 안 갔는지'도 한 줄 같이 적어요. 학교 과제든 실무든 그 판단한 순서가 남으면 '실무인 척'이라는 말은 잘 안 나오더라고요. 콘텐츠 쪽은 결이 좀 달라서 그대로 맞을진 모르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