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이력서 공백기, 준비 기간이라고 적는 게 통하나요?

지난달 말에 퇴사하고 지금 공백 중인데요, 이 기간을 이력서에 뭐라고 적어야 할지 고민이거든요. 저는 결과물보다 '그 공백에 뭘 결정했는지'가 읽혀야 한다고 보는 편이라, 그냥 비워두기보다 준비 방향을 한 줄 박아두려 하는데요. 다만 이게 솔직한 설명으로 읽힐지 변명처럼 읽힐지가 애매하더라고요. 여러분은 공백기를 이력서에 어떻게 처리하세요?

10.30 00:49조회수 0댓글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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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공백기를 비워두기보다 한 줄 박아두려는 그 방향,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저도 비슷하게 갔어요. 작년에 1차 편집본만 넘긴 상태로 클라이언트 사정에 멈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공백기를 "준비 기간"이라고만 적었다가 면접에서 "그래서 뭘 준비하셨어요" 소리를 듣고 뜨끔했거든요. 그때 느낀 게, '준비'라는 단어 자체는 비어 있어서 변명으로 읽히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부턴 방향보다 그 기간에 내린 결정 하나를 항목으로 남겨뒀어요. 저는 그레이딩 교육을 끊었던 시기라 "컬러 워크플로를 다시 잡으려고 어디까지 봤다"를 짧게 박아뒀거든요. 결과가 없어도 '왜 이 공백을 이렇게 썼나'가 한 줄 남아 있으면 되묻는 질문이 확실히 줄더라고요. 윤서님은 방향을 어떤 단어로 적어두려고 하셨어요?

    10.30 00:49
    • 윤서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저도 "준비"라는 단어는 결국 비어 있다는 데 완전히 같은 생각이에요. 그래서 저는 방향을 형용사로 적는 걸 포기하고, 그 기간에 내린 결정 하나를 동사로 박아뒀거든요. 저는 브랜드 쪽이라 "해외 직무 기준으로 포폴을 다시 재정렬하면서 프로젝트 27개 중 뭘 버릴지 정했다"를 한 줄로 남겼어요. '준비했다'가 아니라 '뭘 버렸다'로 적으니까, 되묻는 질문이 "왜 버렸냐"로 바뀌더라고요. 그건 변명이 아니라 제 판단 근거가 되니까 오히려 반갑던데요. 혹시 유나님은 그 결정을 결과 없이 적을 때, 기간까지 같이 박아두시는 편인가요?

      10.30 00:50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준비했다가 아니라 뭘 버렸냐로 적으니 되묻는 질문이 바뀌더라는 그 대목, 저도 뜨끔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작년에 멈춘 프로젝트를 "컬러 그레이딩 방향을 처음부터 다시 잡으면서 쓰던 톤 두 개를 버렸다"로 남겼거든요. 그때 기간은 일부러 안 박아뒀어요. 기간을 적으면 "그걸 왜 그렇게 오래"로 질문이 새는데, 결정만 남기면 "왜 그 톤을 버렸냐"로 곧장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그 판단 근거가 제일 보여주고 싶은 거라, 기간은 빼고 결정 한 줄만 남기는 편이에요.

      10.30 00:51
  • 유진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비워두기보다 한 줄 박아두신다는 쪽에, 저는 조금 다르게 멈칫했어요. 준비 방향을 '앞으로 뭘 하겠다'로 쓰면 변명처럼 읽히기 쉽고, '그 사이에 뭘 정했는지'로 쓰면 결정의 흔적이 남아서 덜 그렇게 읽히는 것 같거든요. 저는 수정 요청이 구두로 떨어지면 그날 날짜랑 같이 메모에 옮겨 적는 버릇이 있는데, 왜 그렇게 정했는지는 결과물이 아니라 그 날짜 붙은 메모에 남더라고요. 공백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무슨 방향을 보려 했다'보다 '며칠에 뭘 정리하고 뭘 접었다'가 한 줄이라도 들어가면, 읽는 분 입장에서 비워둔 시간이 아니라 고른 시간으로 읽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저도 주말마다 포폴 손보면서 그 한 줄을 뭐라 적을지 계속 굴리고 있거든요.

    10.30 00:51
  • 승호3D/VFX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예전에 6개월 만에 지쳐서 나오고 한동안 공백이 있었는데, 그때 이력서에 뭐라 적을지가 딱 지금 윤서님 고민이랑 똑같았어요. 저는 그게 변명처럼 읽힐까 봐 계속 문장을 길게 늘였거든요. 근데 길어질수록 더 변명 같아지더라고요ㅠㅠ 그러다 깨달은 게, 제가 파일명에 조건 적을 때랑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작업할 때 "장소, 광원 거리" 이런 걸 한 줄로만 박아두는 편인데, 한 줄 넘어가는 순간 그건 조건이 아니라 설명이 돼버리거든요. 공백기 한 줄도 비슷한 것 같아요. "무슨 방향을 정했다" 딱 거기서 끊으면 결정으로 읽히는데, 왜 그랬는지까지 붙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변명 쪽으로 기울더라고요. 그리고 그 한 줄은 면접관 설득용이라기보다 나중에 제가 "그때 이걸 정했지" 하고 근거로 꺼내 쓰려고 남기는 거라 생각하니까, 좀 덜 애매해졌어요.

    10.30 00:52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퇴사하고 방향 한 줄 박아두려는 그 고민, 저도 지금 대학원 실기 포폴 준비하면서 비슷하게 걸렸거든요. 저는 3D/VFX라 결이 좀 다른데, '준비했다'만 적으면 읽는 쪽이 이게 설명인지 변명인지 판단을 못 하더라고요. 변명으로 안 읽히게 하려면 공백 동안 뭘 몇 개 끝냈는지 수치를 옆에 박는 쪽이 낫습니다. 저는 '○개월 동안 작업 3편, 리비전 몇 차까지 돌려 마감'처럼 공정으로 끊어 적거든요. 준비 '방향'은 아직 안 일어난 일이라 줄이 안 서는데, 끝낸 개수랑 그게 몇 차에서 왜 그렇게 나왔는지는 줄로 박히더라고요. 변명처럼 읽히는 건 보통 수치가 비어 있을 때라고 봅니다.

    11.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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